‘디지털 자판기’라는 스마트 계약은 뭘까
‘디지털 자판기’라는 스마트 계약은 뭘까
  • 장윤옥 기자
  • 승인 2018.03.07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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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을 2세대 암호화폐로 만든 핵심 기능 스마트 계약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이라는 말은 암호화폐 분야의 개척자로 유명한 닉 자보(Nick Szabo)20년 전에 만든 단어다. 기본 아이디어는 여러 가지 계약과 관련된 조항을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에 기록, 계약을 위반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벌금이나 불이익을 받도록 하자는 것이다.

 

닉 자보가 자판기는 스마트 계약의 오랜 조상이라고 한 것처럼 자판기와 스마트 계약은 작동 원리가 비슷하다. 원하는 상품에 해당하는 돈을 넣고 버튼을 누르면 선택한 상품과 거스름돈이 정확하게 나오는 것처럼 스마트 계약 역시 프로그램상 설정한 조건이 모두 충족되면 자동으로 계약이 이행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부동산이나 자동차 구입 등 그동안 계약 체결에서 이행까지 필요했던 수많은 문서나 기다리는 과정이 없어도 된다. 또 부동산 중계사나 자동차 딜러 등 계약을 중개해주는 제3자 없이 당사자끼리 거래를 할 수 있다.

 

스마트 계약을 이용하면, 조건만 맞으면 한 계좌에서 다른 계좌로 자동으로 돈이 이체된다. 아이의 계좌 잔고가 일정 금액 아래로 떨어지면 부모가 자동으로 돈을 송금한다든가 정한 시간과 장소에 간 사람에게만 자동으로 돈이나 쿠폰을 보내줄 수도 있다.

 

이론적으로는 스마트 계약으로 파생상품부터 경매, 조건부 송금 등 모든 금융상품이나 서비스를 프로그래밍 할 수 있다.

 

하지만 닉 자보가 1994년 처음 이 개념을 주장했을 때만 해도 스마트 계약은 단지 이론에 불과했다. 실제로 현실에서 구현하기에는 여러 가지 기술적 한계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개념을 실제 현실에서 구현한 것이 바로 비탈릭 부테린이 발표한 암호화폐 이더리움이다. ‘

솔리디티'란 스크립트 언어를 기반으로 한 이 암호화폐는 개발자가 원하는 계약에 따라 코드를 작성할 수 있도록 지원, 다양한 분야에 스마트 계약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덕분에 사람들은 스마트 계약 개념을 적용한 여러 가지 블록체인 기반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스마크 계약 기능을 구현했다는 점 때문에 이더리움을 1세대 비트코인에 이은 2세대 암호화폐로 부르거나 블록체인 2.0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하는 것이다.

 

 

 

백가쟁명 ICO 시대 연 주인공

지금까지 선보인 스마트 계약의 응용방법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바로 새로운 암호화폐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더리움은 디지털 화폐를 데이터 저장이나 화폐교환 등 여러 가지 탈중앙화된 서비스 모델에 적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이런 서비스들에 기대를 건 투자는 ICO 열기에 더욱 불을 지폈고 지금도 수많은 자금이 ICO로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 계약 기술은 아직 완전한 것은 아니다. 보안상 허점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이에 대한 확실한 대응방안이 나와 있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한 해커가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 조직(DAO)에서 5000달러를 훔쳐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인 패리티(Parity)에 들어 있는 15000 달러어치 코인의 이용이 제한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영국 UCL런던대의 일리야 세르게이 교수팀은 100만개에 가까운 이더리움 기반의 스마트 계약을 분석, 이 중 약 34000개가 보안에 취약하다고 것으로 평가했다. 또 아직 많은 취약점들이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며 이를 찾아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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