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할 수 있고 하면 좋은 블록체인에 집중한다"
"지금 할 수 있고 하면 좋은 블록체인에 집중한다"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8.07.23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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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기술과 토큰 이코노미 융합하는 AI 네트워크 주목

래블업과 구글 출신 엔지니어들이 창업한 커먼컴퓨터가 조인트 벤처로 추진하는 AI 네트워크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기업이나 연구기관들이 남는 컴퓨팅 자원을 필요할 때 빌리고 빌려줄 수 있도록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표방한다.

래블업이 기존에 하고 있던 비즈니스에 블록체인의 장점을 일부 접목, 과거에는 없던  가치를 창출하는데 초점을 맞춘 리버스 ICO 프로젝트다.

래블업은 2015년부터 연구소나 기업들이 쓰지 않는 내부 컴퓨팅 자원을 하나로 합친 뒤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구현하고 이를 머신러닝 프로젝트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미들웨어를 제공해 왔다. 기업들은 래블업이 제공하는 백엔드 AI 소프트웨어를 도입하면 내부 컴퓨팅 자원을 하나로 연결할 수 있고 모자랄 경우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같은 상용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끌어다 쓰는 것도 가능하다.

기업이 내부 컴퓨팅 자원을 연결해 머신러닝에 활용하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복잡한 일들이 많이 요구된다. 백엔드AI는 이같은 과정을 자동화시켜준다. 

AI네트워크 프로젝트를 위해 의기 투합한 김민현 대표와 신정규 대표
AI네트워크 프로젝트를 위해 의기 투합한 김민현 대표(왼쪽)와 신정규 대표

신정규 래블업 대표는 "백엔드 AI를 쓰면 특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에 종속될 필요가 없다. 내부에 남은 자원 먼저 쓰고 필요하면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 네트워크는 래블업이 하던 일을 확장해 기업들이 남는 자원을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예전에는 내부 자원이 모자라면 AWS나 애저에서 돈주고 사다 써야 했는데, AI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기업이나 연구기관에 있는 자원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끌어다 쓸 수 있게 됐다.

거꾸로 남은 컴퓨팅 자원을 다른 곳에 빌려줄 수도 있다. 이를 위해 블록체인을 적용한 것은 내가 얼만큼 썼고, 또 얼만큼 빌려줬는지 검증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AI 네트워크에서 거래는 암호화폐를 통해 이뤄진다. 컴퓨팅 자원을 빌리려면 토큰을 내야 하고, 빌려주면 토큰을 받을 수 있다. 

AI 네트워크는 탈중앙화된 머신러닝용 클라우드를 추구한다기 보다는 현 시점에서 블록체인에서 적용하면 확실하게 좋은것만 뽑아내 기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성격의 프로젝트에 가깝다.

AI 네트워크에서 기본적인 서비스는 예전 방식대로 운영된다. 블록체인 기술은 주로 토큰 발행 및 거래 내역 관리에 적용된다. 커먼컴퓨터의 김민현 대표는 "지금은 백엔드 AI에 토큰 이코노미를 붙이는 것에서 시작하고 향후 블록체인 활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AI 프로젝트는 응용 분야로 머신러닝 한우물만 판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AI 네트워크가 머신러닝에 집중하는 것은 서로 컴퓨팅을 공유해 구현한 클라우드 환경에 쓰기는 현재 시점에서 머신러닝이 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머신러닝은 많은 컴퓨팅 자원을  필요로 하는 영역이다. 내부에 구축하든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든 다른 분야에 비해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소요된다.

그런만큼, 쓰지 않은 자원을 쉽게 빌리고 빌려줄 수 있도록 하는 모델이 파고들만 하다는 것이 AI 네트워크 설명이다.

활용성 측면에서도 현재로선 머신러닝이 AI 네트워크에 최적화된 분야다. 블록체인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돌리는 것과 오류 없이 제대로 돌리는 것은 급이 다른 문제다.

가용성이 중요한 서비스들이 AWS나 애저에서 블록체인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로 돌아설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하다. 

하지만 머신러닝에서 얘기가 달라진다. 머신러닝 프로젝트는 시작과 끝이 있다 중간에 좀 멈추더라도 큰 타격을 받지 않는다. 신정규 래블업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블록체인 위에 많이 올라갈 수 있다고 보지만 지금으로선 제대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당분간은 머신러닝에 집중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물론 서비스 확장 시나리오도 갖춰 놓고 있다. 자체 메인넷을 꾸리는 것까지 로드맵에 올려놨다. 김민현 대표는 "중장기적인 목표는 AI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컴퓨팅 자원들이 서로 빌리고 빌려주는 역할만 하는 아니라  메인넷을 돌리는 노드로도 쓰이게 하는 것도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네트워크가 머신러닝 영역에서 AWS나 애저의 대체재를 꿈꾸는 것은 아니다.

신정규 대표는 "AI 네트워크는 내부 컴퓨팅 자원을 가진 기업이나 기관들이 클라우드 수준의 확장성을 갖고 싶어할 때 의미를 갖는다"면서 선택과 집중을 거듭 강조했다.

AI 네트워크는 올해 가을부터는 사용자들이 타사 컴퓨팅 자원을 AI 네트워크를 통해 공유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300억원 규모의 암호화폐공개(ICO)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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