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스코이호' 논란 증폭...'신일그룹'과 '신일골드코인'은 관련 없다?
'돈스코이호' 논란 증폭...'신일그룹'과 '신일골드코인'은 관련 없다?
  • 강진규 객원기자
  • 승인 2018.07.26 1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용석 대표 기자간담회..."대표들이 친인척 관계일 뿐"
신일그룹 관계자들이 26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돈스코이호 인양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신일그룹 관계자들이 26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돈스코이호 인양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울릉도 앞바다의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 인양을 추진하고 있는 신일그룹이 암호화폐 신일골드코인과 관련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신일그룹과 신일골드코인이 관련있다는 의혹은 여전하다. 더구나 신일골드코인 거래소는 암호화폐 상장을 앞당기겠다고 밝혀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신일그룹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암화화폐 발행 등 최근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최용석 신일그룹 대표는 “신일그룹은 자본금 1억 원으로 돈스코이호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들어졌다. 돈스코이호가 발견이 되면 인양을 진행할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다”며 “신일그룹은 싱가포르 소재 신일그룹, 신일광채그룹, 그리고 신일골드코인과 전혀 다른 기업이다. 순수하게 돈스코이호 탐사와 발굴을 위해 설립됐음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신일그룹은 올해 초부터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를 인양, 탐사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리고 이달 중순 소형 잠수정을 통해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돈스코이호는 구 러시아 제국의 장갑순양함으로 러일 전쟁에 참전했다가 일본 해군에 의해 크게 손상된 후 1905년 5월 29일 울릉도 앞바다에서 자침했다.

돈스코이호가 주목을 받는 것은 러일 전쟁 당시 러시아의 군자금이 실려 있었다는 소문 때문이다.

이와 관련 싱가포르에 설립된 법인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에 150조 원 규모의 금괴와 금화가 적재돼 있다며 이를 인양하기 위한 자금 마련 목적으로 암호화폐인 '신일골드코인'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각종 의혹이 불거졌다. 우선 돈스코이호에 보물이 실려 있는지 알 수 없으며 150조 원 규모 역시 터무니없다는 것이다. 또 돈스코이호를 실제로 인양할 수 있는 자금과 기술이 있는지와 러시아와 분쟁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불거졌다. 여기에 신일그룹이 코스닥 상장 회사인 제일제강을 인수했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제일제강 주식이 급등해 주가 조작 가능성이 제기됐다.

여기에 신일골드코인이라는 암호화폐 발행과 판매가 진행되면서 돈스코이호 인양을 내세워 암호화폐를 팔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해명에도 계속 튀어나오는 논란들

이날 신일그룹은 일부 의혹을 해명했지만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최 대표는 “150조 원 보물 문구는 탐사 이전부터 언론 등에서 사용됐던 것이다. 신일그룹이 인용해서 쓴 것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사과한다”며 “돈스코이호에 200톤 정도의 금괴가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 금 시세를 감안하면 10조 원 정도의 가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일그룹이 발견한 돈스코이호에 금화 금괴가 있는지, 양은 어느 정도인지 현재로써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여러 개의 상자를 발견했다는 보고와 자체 파악한 역사 자료 등으로 토대로 저희의 발견이 의미 있는 재산적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신일그룹과 신일골드코인은 150조 원의 보물이 담긴 돈스코이호를 인양한다고 선전해왔는데 이는 과거 자료를 인용한 것뿐이라고 말을 바꿨다. 또 실제로 200톤 규모의 금괴가 있는지 여부도 알 수 없다고 한발 물러선 것이다.  

신일그룹은 이와 관련해 발굴보증금 문제도 해명했다. 현행법상 인양발굴에는 그 가치의 10%를 보증금으로 내야 한다. 150조 원의 보물이라면 15조 원을 납부해야 한다.

최 대표는 “관계 기관과 협의 중인 보증금은 15조 원이 아니라 몇 억 원 선이다. 인양 비용은 약 300억 원 내외가 될 것으로 추산한다. 발굴 허가를 받은 후 인양 중 유물이 발견되면 즉시 중단하고 전문가 분석 후 보증금을 추가 납부하겠다”고 말했다.

신일그룹은 인양을 위해 해외 인양 전문 회사와 협력하고 있으며 인양 비용도 300억 원이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돈스코이호 관련 간담회장에 설치된 돈스코이호 모형
돈스코이호 관련 간담회장에 설치된 돈스코이호 모형

 

러시아와의 분쟁 가능성에 대해 최 대표는 “돈스코이호에 대해 러시아 정부에 공식 채널을 통해 내용을 보낼 예정이다. 법무법인을 통해 우선 법적인 문제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간담회에서 외신기자는 “러시아 정부에 문의한 결과 러시아는 아직도 돈스코이호를 자국 소유 군함으로 보고 있다. 또 돈스코이호에 유골이 남아있기 때문에 국군 묘지이며 러시아 정부의 동의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한다. 러시아 정부는 한국 정부에 이를 전달했고 군함 인양은 물론 승무원 물품에 손대는 것도 약탈에 해당한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신일그룹은 폭격으로 침몰한 배는 러시아가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지만 돈스코이호는 스스로 자침한 배이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또 이미 100년이 지났기 때문에 소유권을 주장하기도 어렵고 국내 매장물 발굴법에 의하면 최초 발굴자가 소유권을 갖게 돼 있다고 반박했다.

간담회에 앞서 신일그룹은 기자들에게 탐사 과정에서 보물이 담긴 상자를 발견했다는 내용을 보도자료로 전달했다. 하지만 정작 탐사를 진행한 외국인 탐사 전문가는 기자들의 질문에 상자를 본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신일그룹 관계자들은 탐사 전문가와 회사 사이에 커뮤니케이션 오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과연 신일그룹은 신일골드코인과 관련 없나?

신일그룹은 이날 신일골드코인을 발행하는 싱가포르 신일그룹과 관련성을 부인하면서 사명을 신일해양기술주식회사로 바꾼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신일골드코인과 관련성이 여전히 제시되고 있다. 최용석 대표는 “신일그룹과 신일골드코인을 발행하는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전혀 별개 회사이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국 신일그룹 지분 70%를 갖고 있는 류상미 대표 명의로 지난 5월 11일 특허청에 신일골드코인 상표권 출원신청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 신일그룹이 잡코리아에 올린 기업소개 자료에는 신일그룹이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사업에 적극 참여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이런 의혹에 대해 최 대표는 “류상미 대표와 싱가포르 신일그룹 유지범 대표가 친인척 관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신일골드코인과 관련된 부분은 류상미 대표의 개인적인 일로 신일그룹 회사와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대표들이 친인척 관계이지만 회사들 사이에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또 신일골드코인 행사 사진에 신일그룹 관계자들이 등장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신일그룹 관계자들은 과거 싱가포르 신일그룹도 돈스코이호 인양을 추진했는데 이제는 별개의 신일그룹이 추진하고 있다고 모호하게 해명했다.

신일그룹과 신일골드코인은 각종 의혹들을 의식해 자사 홈페이지에 올렸던 내용들을 삭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신일골드코인은 판매되고 있다. 

올해 4월 3일 싱가포르 신일그룹이 고객들에게 공개한 암호화폐공개(ICO) 내용에 따르면 신일골드코인은 초기에 15억개가 발행된다. 이중 50%는 회사가 보유하고 20%를 프라이빗, 퍼블릭 세일을 통해 판매한다는 것이다. 3억개가 판매대상이다.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1 신일골드코인을 100원에 판매하고 있다. 3억개를 모두 팔면 300억 원을 모금할 수 있다. 추가 판매나 발행 시 금액은 더 늘어날 것이다.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국내외 암호화폐 거래소 10여개에 상장을 할 것이며 향후 1 신일골드코인이 1만 원의 가치를 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전 세계 30만 명, 국내 12만 명이 ICO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6월 26일부터 7월 13일까지 1개당 100원에 1000만 신일골드코인을 판매했다. 7월 16일부터 20일까지도 700만 신일골드코인을 판매했다. 26일 기자간담회에 앞서 23일~24일에도 특별 프라이빗세일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신일그룹이 7월 24일 공지한 조기 상장에 대한 설명 내용
싱가포르 신일그룹이 7월 24일 공지한 조기 상장에 대한 설명 내용

신일그룹이 신일골드코인과 관련 없다고 주장했지만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암호화폐 상장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24일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고객 공지를 통해 “신일골드코인을 보물선 돈스코이호와 관계없이 예정보다 앞당겨 상장시키겠다. 신일골드코인은 상장 후 세계 시총 1위의 글로벌 암호화폐로 발돋음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유독 한국 내에서 많은 잘못된 정보와 시기로 우리 신일골드코인을 폄하하고 모함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한국 내 잘못된 정보와 시기에 절대 굴복하지 말라. 그들에게 신일골드코인을 예정보다 앞당겨 상장시켜 그들의 판단이 잘못되었음을 반드시 보여주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돈스코이호 인양 주체가 신일골드코인과 관련이 없다고 했음에도 돈스코이호 인양을 명분으로 만들어진 신일골드코인이 판매되고 상장이 추진되는 것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