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발목 잡는 암호화폐 사기...피해 규모 6000억 육박
블록체인 발목 잡는 암호화폐 사기...피해 규모 6000억 육박
  • 강진규 객원기자
  • 승인 2018.08.1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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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1년 간 200여명 검거...돈스코이호 등 수사 중 사건도 다수

러시아 돈스코이호 인양을 내세운 투자사기 의혹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암호화폐와 관련된 투자사기로 지난 1년 동안 200여명이 검거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16년부터 암호화폐 관련 사기 피해 금액도 5938억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되는 사기 행각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업계의 물을 흐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더비체인이 경찰청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암호화폐 투기와 관련해 66건의 범죄가 적발돼 201명이 검거됐다.

앞서 지난해 7월 12일 경찰청은 암호화폐 투자에 편승해 투자를 빙자한 사기가 증가하고 있다며 무기한으로 암호화폐 투자사기 등 불법행위 특별단속에 돌입한 바 있다.

당시 경찰청은 다단계 조직을 이용한 암호화폐 판매 사기, 암호화폐 사업 및 채굴사업 등을 빙자해 고수익 배당을 미끼로 투자금을 모집하는 유사수신 투자사기, 암호화폐 구매대행자 등에 의한 횡령 및 사기 사건을 집중 수사한다고 밝혔다.

공개된 사기 피해 금액만 약 6000억 원

경찰과 검찰에 따르면 암호화폐 관련 사기는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피해 규모는 수십 억 원에서 수천 억 원에 이르고 있으며 방식 역시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비체인이 2016년부터 최근까지 경찰과 검찰이 발표한 암호화폐 관련 사기 사건의 피해 규모를 분석한 결과 공개된 것만 593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6월 20일 수원지검은 두 업체가 실행한 158억 원 규모의 암호화폐 사기 사건을 발표했다. 수원지검에 따르면 서울 강남 소재 모 업체가 2015년 9월부터 2016년 1월까지 본사 및 전국 지점에서 현금으로 환전될 수도 없고 시중에서 유통이 불가능한 가짜 암호화폐를 판매했다. 이들은 “가상화폐를 구입하면 6개월 만에 5배의 수익을 보장해주고 외국은행 명의의 지급보증서도 발행해 주겠다”고 속여 58억 원을 가로챘다.

또 다른 업체는 2013년 3월부터 2016월 4월까지 말레이시아 본사에서 만든 가상포인트를 구입하면 그 가치가 단기간에 수십 배 상승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현혹해 100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적발됐다.

2016년 7월 27일 수원지검은 비트코인을 모방한 가상화폐인 ‘H비트코인’을 구입하면 가치가 3개월 만에 자동적으로 8배 상승한다고 속여 1만2000명으로부터 370억 원을 가로챈 업체 대표는 구속했다고 밝혔다.

2017년 6월 22일 수원지검은 홍콩 본사에서 만든 전산상의 암호화폐를 구입하면 가치가 단기간에 수 배, 수십 배 상승해 막대한 투자수익을 벌 수 있다고 속여 140억 원을 모은 일당 6명을 구속했다.

2017년 11월 14일 검찰 안양지청은 암호화폐 거래소를 가장한 후 실제로는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을 상대로 돈세탁을 해준 일당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383억 원을 모아 환전해준 것이 적발됐다.

2017년 12월 20일 인천지검은 2700억 원 규모의 국제 사기단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암호화폐 채굴기 판매와 운영 등을 미끼로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 1만8000명으로부터 2700억원을 갈취했다. 피해자 중 1만4000명이 한국인들이었다. 이들은 암호화폐 채굴기를 판매하고 직접 채굴해 줌으로써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약속한 채굴기의 10%만 운영하며 다단계로 돈을 모았다.

특히 이들은 돈을 받고 운영하는 자금관리회사와 암호화폐가 채굴되는 것처럼 조작된 정보를 보여주는 전산관리회사, 투자자 관리 회사와 홍보담당회사 등을 설립해 체계적으로 운영했다.  

최근 돈스코이호와 보물 인양을 내세운 신일골드코인이 사기 의혹을 받고 있다. 2018년 7월 26일 신일그룹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혹에 대해 해명했지만 논란이 증폭됐고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8년 계속되는 암호화폐 관련 사기

2018년 1월 31일 경찰청은 암호화폐 판매를 미끼로 3만5974명으로부터 1552억 원을 편취한 도피사범 A씨를 송환했다고 밝혔다. A씨는 국내외 공범 30명과 함께 필리핀을 근거지로 대규모 암호화폐 사기 범행을 벌였다. 이들은 ‘헷지 비트코인’이라는 가짜 암호화폐를 만들고 전국에 22개소의 투자센터를 만들어 투자자를 모집했다.

2018년 3월 29일 수원지검은 암호화폐 투자에 따른 고수익을 미끼로 돈을 가로채온 4개 조직을 단속했다고 밝혔다. 한 업체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라며 292억 원을 갈취했고 홍콩 기반 암호화폐 회사를 사칭한 회사는 66억 원을 빼돌렸다. 또 가짜 코인 지갑을 만들어 보여주며 88억 원을 가로챈 회사도 있었고 구치소 내 수용자를 대상으로 대신 암호화폐에 투자해준다고 속여 6억 원을 빼돌린 일당도 검거됐다.

2018년 5월 1일 대구지검은 코인이 4개월 내 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으로 현재 1코인에 60원이지만 향후 5만 원까지 시세 상승이 예상된다고 속여 약 44억 원을 편취한 일당을 적발했다. 

이들은 블록체인 업체를 통해 코인과 스마트폰 코인지갑도 만들었으며 커피전문점을 급조해서 만들고 자신들이 만든 코인을 그 커피전문점에서 사용하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해당 커피전문점 이외에는 코인을 사용할 수 없었다.

2018년 5월 29일 대전지검은 가짜 암호화폐 거래소와 암호화폐를 사용할 수 있다는 가짜 인터넷 쇼핑몰을 만든 후 568명으로부터 30억 원을 가로챈 일당을 검거했다. 

2018년 6월 7일 대구지검은 실체가 없는 암호화폐 유통회사를 세워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를 유인해 약 2만 명으로부터 109억 원을 편취한 일당을 적발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본사가 미국 애리조나에 있다며 대표와 임원들이 영어 이름을 사용했다.

경찰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암호화폐 관련 사기 사건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사 진행에 따라 암호화폐 관련 사기 피해 규모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돈스코이호 의혹 사건이다. 싱가포르 신일그룹 등은 러일 전쟁 당시 울릉도 앞바다에 침몰한 돈스코이호에 150조 원 보물이 실렸다며 인양 사업을 기반으로 신일골드코인을 발행하고 있다. 하지만 보물이 실려있다는 근거가 미흡하고 실제 인양을 하기도 어렵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기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경찰청은 돈스코이호 사건과 관련해 집중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돈스코이호 코인 발행의 핵심 인물로 베트남에 도피 중인 것으로 알려진 류승진 싱가포르 신일그룹 회장 검거를 위해 국제수사공조와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한 상황이다. 또 한국 신일그룹 사무실과 주요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소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국 경찰청, 검찰에서 여러 건의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말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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