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된 오라클 없이 제대로된 스마트 컨트랙트도 없다
제대로된 오라클 없이 제대로된 스마트 컨트랙트도 없다
  • 박윤 기자
  • 승인 2018.08.13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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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이 실제 생활에서 많이 쓰이도록 하기 위한 시도는 많지만, 의도대로 실제 생활에서 제대로 쓰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풀어야할 숙제들이 한두개가 아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에게 매우 생소한 개념인 '오라클'도 그중 하나. 오라클 없이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제대로 굴러가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오라클은 스마트 컨트랙트와 뗄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런만큼 오라클이 뭔지 알려면 스마트 컨트랙트 작동 방식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외부 압력없이 스스로 실행되는 디지털 계약을 말한다. 한번 프로그래밍되면 변경이 불가능하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컴퓨터 코드 기반이라 조건에 부합되면 계약이 자동으로 이행된다. 외부 기관 같은 중재는 필요 없다.

얼핏보면 깔끔한 프로세스처럼 보인다. 하지만 스마트 컨트랙트를 작성할 당시엔 제대로 파악하기 힘든 내용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예를 들어 ‘내일 비가 오지 않으면 A는 B에게 3이더(ETH)를보낸다’라는 내용을 담은 스마트 컨트랙트가 있다고 하자.

비가 왔는지 안왔는지를 블록체인에 입력하지 않으면 스마트 컨트랙트는 작동하지 않는다.  현실 세계의 정보가 블록체인에 들어와야 계약이 이행될 수 있다. 오라클이 필요한 지점이 바로 여기다.

오라클은 블록체인 외부에 있는 데이터를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가져와 현실에서 일어난 일을 사람의 개입 없이 스마트 컨트랙트와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아주 단순한 계약이라면 상관없겠지만 어느 정도 복잡한 스마트 컨트랙트는 대부분 블록체인 밖에 있는 정보가 받쳐줘야 실행될 수 있다.

그러나 블록체인 밖에 있는 정보를 스마트 컨트랙트에서 쉽게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만만한 일은 아니다.

사람이 블록체인에 입력하면 되는것 아니냐고? 외부 정보를 블록체인으로 가져오는 과정을 특정인이 통제하는 건 중개자에게 모든 권한을 몰아주는 것과 같다.

중개인 없이 스마트 컨트랙트를 구현하려면 외부 데이터를 제공하는 오라클은 필수다.

오라클은 하드웨어 오라클(Hardware Oracle)과 소프트웨어 오라클(Software Oracle)이 있다.

하드웨어 오라클은 외부 변화를 감지하는 센서로 외부에 변화가 생겼을 때 이를 감지해 시스템에 입력해 주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면 ‘내일 비가 오는지’에 대한 정보를 파악해야 한다면, 그리드 모양 망에 센서를 부착한 뒤 공중에 띄워놓고 비가 왔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오라클은 인터넷에 있는 데이터를 찾아오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아침10시 비트코인 가격’이라는 조건이 있다면, 사용자 수가 많은 거래소 상위 5개에서 비트코인 가격을 취합하고 평균 낸 숫자 정보를 인식해 블록체인에 전달하는 것이다.

오라클의 전략적 가치는 매우 크지만 현재 시점에서 제대로 활용이 안되고 있다. 이유는 오라클을 설계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디사이퍼 김재윤 회장은 "오라클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토큰 이코노미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면서 "현재로선 토큰 이코노미의 기반이 구축돼 있지 않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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