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썸? 덕상이?...암호화폐 업계 상표출원 경쟁 '후끈'
픽썸? 덕상이?...암호화폐 업계 상표출원 경쟁 '후끈'
  • 강진규 객원기자
  • 승인 2018.09.0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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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ㆍ업비트 등 신규 서비스 겨냥 상표권 선점
두나무가 상표 출원을 신청한 '덕상이' 모습

빗썸, 업비트 등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상표등록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각종 신규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브랜드 전략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거래소들 이외에도 비트코인, 암호화폐 등 단어가 들어간 상표를 등록하기 위해 많은 기업, 개인들이 경쟁하고 있다.

7일 특허청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올해 들어 28건(같은 브랜드 다른 업종 포함)의 상표를 출원했다.

앞서 두나무는 2017년 7월 ‘업비트’, ‘UPbit’, ‘UPBIT’, ‘UPBEAT’ 4건의 상표 출원을 신청한 바 있다. 이후 상표 출원을 하지 않던 두나무는 올해 들어 다양한 상표를 출원하고 있다.

특허청은 상표권 보호를 위해 상표 등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이나 개인이 상표 출원을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공고를 하고 등록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2년이 소요될 수 있다. 일부 상표는 출원 과정에서 거절되기도 한다.

2018년 4월 두나무는 ‘UBMI’, ‘UBAI’, ‘UBSI’, ‘UBBI’ 등에 관한 상표 출원을 했다. 이는 암호화폐 거래소 지수를 나타내는 명칭이다. UBMI는 업비트 마켓 인덱스의 약자이며 UBAI는 업비트 알트코인 지수를 나타낸다.

올해 5월 두나무는 ‘덕상이’이라는 브랜드와 캐릭터 상표 출원을 신청했다. 지수 급상승을 나타내는 은어 ‘떡상’을 패러디한 것이다. 이에 대해 두나무 관계자는 “덕상이에 대해 상표 출원 신청한 것이 맞다”면서도 “두나무의 카카오스탁에서 이벤트를 위해 만든 이모티콘 캐릭터로 카카오스탁에서 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가즈아 떡상’, ‘떡상 가즈아’ 등의 표현이 암호화폐 거래소 이용자들 사이에서 널리 쓰이고 있어 덕상이 캐릭터가 암호화폐 거래소 이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두나무는 또 7월 ‘람다(λ)256’ 상표 출원을 했다. 람다256은 두나무의 블록체인 연구소 이름이다. 두나무는 같은 달 ‘루니버스(Luniverse)’ 상표를 출원했다. 루니버스는 9월 중순 열리는 업비트 개발자 행사에서 공개될 프로젝트 이름이다. 또 두나무는 ‘TNORTH’ 상표 출원을 했다. 티노스의 정체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픽썸(PICKTHUMB)의 용도는?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도 상표 출원에 적극적이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은 2016년 ‘빗썸’ 상표 등록을 했다. 2017년 비티씨코리아닷컴은 ‘한국가상화폐거래소’라는 이름으로 상표 등록을 추진했지만 특허청으로부터 거절당했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이 8월말 상표 출원한 '픽썸'의 모습

 

비티씨코리아닷컴은 지난해 12월 ‘빗썸캐시’, ‘bithumb cash’로 올해 1월에는 ‘비트캐시’와 ‘bitcash’로 상표 출원을 신청했다. 올해 2월에는 ‘스토어라운지’로 5월에는 ‘비트홀릭’, ‘BITHOLIC’, ‘터치비’, ‘Touch B’ 등으로 상표 출원을 했다. 이중 터치비는 키오스크(무인 안내, 결제 시스템) 사업을 위한 브랜드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은 8월 24일에 ‘픽썸’, ‘PICKTHUMB’을 8월 31일에 빗썸 코인리포트로 상표 출원을 했다. 픽썸은 아직 용도가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다.

비티씨코리아닷컴 관계자는 “픽썸은 빗썸과 발음이 비슷하고 브랜드 가치도 있다고 판단돼 상표 출원을 했다”며 “하지만 현재는 픽썸이 어떤 서비스에 이용하는 것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은 2017년 9월 ‘코인원톡’, ‘프로차트’, ‘블록스’ 등으로 상표 출원을 했다. 코인원블록스는 코인원이 선보인 암호화폐 오프라인 거래소 이름이다.

코인원은 올해 4월 ‘cross’로 상표 출원을 했다. 크로스(Cross)는 코인원의 블록체인 기반 해외 송금 서비스 이름이다.  

코인원은 7월 11일 출원 ‘CGEX’ 상표 출원을 했으며 같은 달 31일 ‘coinone core’ 상표 출원을 했다. 코인원 코어는 암호화폐 거래 엔진 솔루션 이름이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거래소들이 각종 서비스를 개발, 출시하면서 서비스 브랜드 가치를 확립하고 브랜드를 지키기 위해 상표 등록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해석한다. 실제로 출원된 다수의 상표가 서비스 이름으로 등장했다.

특허 분야 관계자들에 따르면 비단 이들 대형 거래소들뿐 아니라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주목을 받으면서 좋은 상표를 선점하기 위한 기업, 개인들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금까지 신청된 비트코인, 암호화폐 등과 관련된 상표 출원이 수백 건에 달한다.

신청된 상표는 ‘강남코인’, ‘러브 비트코인’, ‘비트코인 자유거래소’, ‘세계비트코인교육원’, ‘코인의달인’, ‘비트포인트’, ‘코인닥’, ‘에스코인’, ‘애니코인’, ‘아리랑코인’, ‘코리아코인’, ‘한류코인’, ‘파워코인’, ‘코인광산’, ‘라인코인’, ‘머니코인’, ‘삼성가상화폐거래소’, ‘한국암호화폐대학원’ 등 다양하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이같은 상표권 확보 경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진규 객원기자  viper@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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