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게임에서 ERC-998 토큰 발행 기술을 주목하는 이유
블록체인 게임에서 ERC-998 토큰 발행 기술을 주목하는 이유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8.09.07 1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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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반 게임은 어떤 토큰 발행 기술을 쓰는지가 사용자 경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말 등장한 이더리움 기반 디지털 고양이 게임 크립토키티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는 성격이 다른 암호화폐인 NFT( non-fungible tokens: 대체 불가능한 토큰)의 전략적 가치가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NFT는 ERC-721과 같은 표준 기술 등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며, 다른이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기존 암호화폐와 비슷하다. 그러나 NFT는 일반적으로 어떤 토큰과 같은 가치로 대체될 수 없다. NFT가 저마다 고유한 식별자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대부분의 NFT는 크립토키티 처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수집을 할 수 있는 유형의 게임에 사용되고 있지만 이제 시작인 만큼,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수 있을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크립토키티'에 담긴 차세대 토큰 기술의 잠재력을 말하다
관심밖으로 멀어졌지만 크립토키티는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의 새로운 활용 사례를 개척했다는 점에서는 나름 의미있는 평가도 받는다. 테크크런치는 23일(현지시간) 기사를 통해 크립토키티가 암호화폐 분야에 보다 큰 영향을 미칠 NFT(of non-fungible tokens: 대체 불가능한 토큰에 대한 개념을 시장에 선보였다는 점을 주목하고 NFT가 갖는 잠재력과 전망을 주목했다.
 

NFT 기술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ERC-721 외에 ERC-998로 불리는 조립할 수 있는(컴포저블: composable) 이더리움 토큰 기술도 등장했다. 나온지 얼마 안된 만큼, ERC-998 컴포저블 토큰을 활용한 게임이 많지는 않지만, 향후 성장 잠재력 측면에선 지켜볼만한 기술이라는 관측도 있어 눈길을 끈다.

ERC-998 기술을 활용해 게임을 개발하는 회사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기그랩스도 ERC-998 컴포저블 토큰의 가능성을 크게 보고, 과감하게 베팅하는 케이스. 브라이언 번스 기가랩스 공동 창업자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쓴 글에서 ERC-998에 대해 "마을이 아니라 게임으로 디지털 제국을 건설하는 것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치켜 세웠다.

크립토키티 이후 ERC-721은 NFT 디지털 자산을 만들기 위한 사실상의 이더리움 표준이 됐다. ERC-721 토큰들은 새끼 고양이부터, 수집할 수 있는 야구 선수들에 이르까지 다양한 것들을 표현할 수 있다.

ERC-721 기반 NFT는 토큰화된 재화에 대한 완전한 소유권을 갖는 것을 가능케 한다. 수집가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토큰화된 재화를 영원히 소유하거나 필요할 경우 팔 수도 있다.

그러나 여러 게임들에 걸쳐 보유한 디지털 자산들이 많을 경우 상황은 좀 복합해진다. ERC-721 기반 토큰에선 사용자는 갖고 있는 자산을 한번에 하나씩 팔수 밖에 없다. 관리도 어려울 뿐더러 수수료 관점에서 비용도 많이 소요된다. 이같은 상황은 고난도의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개발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RC-998은 ERC-721이 가진 이같은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ERC-721 기반 토큰들을 묶어서 하나의 새로운 토큰으로 구성하도록 지원한다. 방패, 칼, 부츠, 다른 특별 아이템 등 NFT 기반 자산들이 ERC-998을 통해 다시 조립될(composable) 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한번에 디지털 자산을 파는 것이 가능해진다. 브라이언스 번스는 "ERC-998에 담긴 조립할 수 있는 자산 개념은 강력하다"면서 "사용자들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무한한 가치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기그랩스는 ERC-998 기술을 활용한 게임 크립토롬을 개발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크립토롬은 ERC-998 기반 디지털 자산을 사용자들에게 보여준 첫 게임이다. 크립토롬에서 핵신은 땅(랜드: land)에 대한 소유권이다. 토큰화된 랜드는 플레이어들에게 자원을 생산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한다. 강한 군대를 만들어서 유럽에서 보다 많은 랜드를 정복할 수 있도록 해준다.

플레이어들이 많은 랜드를 획득 및 관리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만만한 일은 아니다. 따라서 플레이어들이 랜드들을 조립해서 보다 큰 하나의 정착지를 만들 수 있도록 해줄 필요가 있다. 크립토롬에선 이같은 환경이 구현됐다. 거꾸로 커다란 정작치를 그보다 작은 랜드로 쪼개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브라이언 번스는 "ERC-998 NFT 기반 게임들이 늘수록 사용자는 다른 게임들이 크로스 게임 자산들을 제공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것은 블록체인 게임 산업을 위한 윈윈"이라고 말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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