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블록체인 컨퍼런스 연기..."내년에 더 크게 개최할 것"
북한 블록체인 컨퍼런스 연기..."내년에 더 크게 개최할 것"
  • 강진규 객원기자
  • 승인 2018.09.0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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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친선협회(KFA) 대표, 더비체인에 알려와
조선친선협회의 북한 블록체인컨퍼런스 개최 공지 내용(위)과 최근 사라진 페이지 모습
조선친선협회의 북한 블록체인컨퍼런스 개최 공지 내용(위)과 최근 사라진 페이지 모습

10월 1일 북한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국제블록체인컨퍼런스가 내년에 더 큰 형태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조선친선협회(KFA 또는 조선우호협회)는 더비체인 기자에게 보낸 대표 명의 이메일을 통해 “조선국제블록체인컨퍼런스 개최를 2019년으로 미루기로 했다”며 “이번 행사에 관한 요청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친선협회는 “우리는 많은 요구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단계적으로 행사를 확대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즉, 예상보다 행사에 대한 참석과 관심이 높아 내년에 더 크게 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해외 연사들의 발표와 토론회, 기업 미팅 등이 준비됐었다. 주로 해외 연사가 발표하고 북한 관계자들이 듣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조선친선협회는 해외 블록체인 관계자들과 기업들이 더 많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행사를 변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친북한 단체인 조선친선협회(KFA)는 지난달 홈페이지를 통해 10월 1일과 2일 이틀에 걸쳐 조선국제블록체인컨퍼런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조선친선협회는 행사 후 10월 3일에는 북한 기업들과 블록체인 행사 참가자들의 미팅이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분야에서 북한 기업들과 협력을 논의할 기회를 주겠다는 것.

조선친선협회는 이 행사에 블록체인, 암호화폐 관련 유명 재단과 전문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2000년에 만들어진 조선친선협회는 대표적인 해외 친북한 단체로 스페인의 알레한드로 까오 데 베노스 회장이 만들었다. IT 개발자였던 알레한드로 까오 데 베노스 회장은 어린 시절 북한을 방문했던 것을 계기로 북한을 홍보하는 웹사이트와 조선친선협회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특별대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실제로 크리스토퍼 엠스 토큰키(TokenKey) 대표는 유럽 등을 중심으로 발표자 및 행사 참석자를 모집했다. 크리스토퍼 엠스 대표의 페이스북에서는 수십 명이 행사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알레한드로 까오 데 베노스 회장

알레한드로 까오 데 베노스 회장은 지난달 말 더비체인과 이메일 인터뷰에서 행사 개최 목적에 대해 “북한의 많은 전문가들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해 배우는 것에 큰 관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다양한 산업과 상업 부문에 적용될 수 있는 신기술이기 때문에 북한 전문가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행사 연기 이유는 왜?

그런데 최근 조선친선협회가 홈페이지에서 관련 내용을 삭제했으며 크리스토퍼 엠스 대표 역시 페이스북에서 관련 사안을 더 이상 언급하지 않으면서 그 이유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낸 바 있다.  

결국 조선친선협회가 더비체인에 공식적으로 이 행사를 내년에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혀온 것이다. 

대북 소식통과 업계 관계자들은 더비체인의 북한 국제블록체인컨퍼런스 개최 단독보도 후 국내외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한국 언론들은 물론 외신들도 관심을 나타내고 후속 보도를 하면서 행사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또 보도를 보고 해외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들 역시 관심과 참여 문의를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과 조선친선협회가 행사를 연기한 것은 두 가지 이유로 해석된다. 

우선 이번 행사에 대한 해외의 높은 관심을 보고 행사를 더 크게 열어 더 많은 협력과 외화 획득을 이끌어 내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단순히 발표와 토론을 진행해 북한 관계자들이 듣는 방식이 아니라 부스를 열고 해외 블록체인 기업, 전문가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려 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매년 국제상품전람회 등을 평양에서 개최하고 있는데 수십 개 기업이 부스를 설치해 북한 기업들과 협력을 논의하고 수백 명의 해외 관계자들이 방북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해외의 관심이 부담이 됐다는 시각도 있다. 해외에서 북한이 각종 해킹 사건에 연루돼 있고 암호화폐 탈취를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칫 행사가 의혹을 더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예상보다 많은 해외 전문가들이 방북하기로 하면서 북한이 좀 더 준비를 갖추려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취소가 아니라 연기라고 조선친선협회가 언급한 것으로 볼 때 여전히 북한 관계자들이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선친선협회와 북한은 블록체인 열기가 식기 전에 행사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조선친선협회는 매년 2월 또는 4월 해외 인사들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하고 있는 만큼 이와 연계해 행사를 개최할 가능성도 있다.

강진규 객원기자  viper@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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