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에 최적화된 디지털 광고의 탄생 주목하라
블록체인에 최적화된 디지털 광고의 탄생 주목하라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8.09.12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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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블락, 광고주 아닌 사용자가 주도하는 생태계 구축 도전

"광고주가 아니라 사용자가 주도권을 행사하는 디지털 광고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

블록체인 전문기업 애드포스인사이트 산하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광고 플랫폼 프로젝트 위블락이 기존 디지털 광고 생태계의 역학 관계를 뒤집는 비전을 들고 암호화폐 생태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사용자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 중심으로 디지털 광고 판을 재편하는 것이, 결국은 광고주들에게도 낫다는 것이 위블락이 강조하는 핵심 메시지다.

수요자가 주도해야 제대로된 혁신 가능

블록체인은 디지털 광고와 궁합이 좋은 대표적이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국내외에서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광고 프로젝트가 쏟아지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블록체인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기대를 모으는 기존 디지털 광고판의 가장 큰 문제는 투명성 부족이다. 광고주와 퍼블리셔들을 연결하는 프로그램 기반 광고 플랫폼은 대부분 폐쇄적인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거대 광고 플랫폼은 거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해 특정 광고를 어디에 배치할지를 결정한다. 그러나 사용자는 자신의 정보가 어떻게 수집되고 활용되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광고 플랫폼에 돈을 내는 광고주들도 불만이 많다. 자신들의 광고가 어떤 이유로 특정 사이트에서 특정 사용자에게 보여지는지 알기가 어렵다. 광고가 노출되는 과정에 대한 많은 것들이 베일속에 가려 있다. 광고를 싣는 퍼블리셔들 사이에선 광고주가 낸 돈의 많은 부분을 중개자 역할을 하는 광고 플랫폼이 가져간다는 것이 문제로 꼽힌다. 중개자가 없었으면 광고주들이 낸 돈의 많은 부분을 퍼블리셔들이 챙겼겠지만 플랫폼 파워를 갖춘 중개 업체의 영향력이 크다보니 개별 퍼블리셔들이 많은 몫을 요구하기가 현실적으로 만만치는 않다.

위블락 프로젝트 멤버들.
위블락 프로젝트 멤버들.

위블락은 투명성을 강화하고 수익 공유하는 것만으로는 디지털 광고 생태계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혁신을 불러일으키기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위블락은 블록체인 기반 광고 플랫폼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사용자를 내걸었다. 위블락의 위우식 CSO는"지금 디지털 광고 생태계는 광고주와 퍼블리셔 중심이다. 광고로 수익을 최대한 많이 뽑아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보니 사용자는 점점 소외되고 있다"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가 원하는 것에 광고주가 맞춰줄 수 있는 디지털 광고 생태계를 구현할 것이다"고 말했다.

업계 얘기로 표현하면 중개인들이 들었다놨다하는 DSP(Demand Side Platform, 광고주 대상 플랫폼)에 대한 통제권을 사용자가 행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위우식 CSO는 "광고, 에이전시 및 렙사를 평가할 수 있는 채널 등 기존 DSP에 제공하는 대부분의 기능을 사용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보상을 통해 광고 생태계에 대한 사용자 참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위블락에 따르면 사용자는 위블락 플랫폼에 광고와 관련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입력하면, 위블락과 제휴를 맺은 서비스를 이용할 때 자신에게 맞는 맞춤형 광고를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는 위블락이 발행한 토큰을 보상으로 받는다.

사용자 중심의 디지털 광고 플랫폼이라는 측면에서 위블락은 자바 스크립트 창시자 브랜드 아이크가 주도하는 베이직 어텐션 토큰(BAT) 프로젝트와 유사하다. 하지만 BAT는 사용자가 광고를 볼 수 있는 인터페이스로 자체 개발한 브레이브 브라우저를 제공하는 반면 위블락은 제휴 사이트를 활용하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블록체인에 특화된 디지털 광고 늘어날 것

위블락은 기존 디지털 광고 생태계에도 오랫동안 활동해온 전문가들이 주도하는 프로젝트다. 홍준 애드포스 인사이트 대표는 네이버를 거쳐 모바일 광고 플랫폼 카울리 개발사인 퓨쳐스트림네트웍스를 공동 창업했다. 위블락은 지금 디지털 광고 시장을 PC 중심의 인터넷 광고에서 모바일 광고 플랫폼로 무게가 이동하기 시작한, 2009년과 비슷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 중앙화된 플랫폼이 PC와 모바일 광고 시장을 모두 장악한 것에 대한 문제 의식이 커졌고, 블록체인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기면서 거대한 기회의 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는 타이밍이 무르익고 있다는 것이었다.

위블락은 특히 블록체인을 통해 과거에는 없던 새로운 디지털 광고 트렌드의 등장을 주목했다. 위우식 CSO는 "블록체인을 통해 사용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형태의 광고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다"면서 "배너보다는 지역 및 보상 광고 등을 유망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블록체인 기반 광고는 모바일 광고가 나왔을때처럼 기존 시장을 단순히 대체하기 보다는 전체 판을 키우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위블락은 올해 4분기 개념증명(PoC:  Proof of Concept) 형태로 플랫폼을 공개하고, 내년 1분기 상용 서비스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위블락은 암호화폐공개(ICO)도 진행한다. 

위블락이 추진하는 ICO와 관련해 눈길을 끄는 점은 두가지다. 하나는 해외가 아니라 제주도에서 추진한다는 것, 다른 하나는 이더리움이 아니라 국내 개발자들이 주도하는 퍼블릭 블록체인인 아이콘에서 토큰을 발행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ICO가 법적으로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정부가 하지 말라는 입장이어서 다수 프로젝트들이 해외에 설립해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위블락 측은 "어차피 한국에서 많은 비즈니스를 할 거고, 다른 나라에서 해도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제주도에서 ICO를 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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