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 마이닝' 확산...거래소 판세 흔들까?
'트레이딩 마이닝' 확산...거래소 판세 흔들까?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8.09.11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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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ABCC 한국 진출

암호화폐 거래소가 자체 토큰을 발행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들에게 거래할 때마다 자체 토큰을 보상으로 주는, 이른바 '트레이딩 마이닝(Trade Mining)' 모델이 먹혀들 수 있을까?

트레이드 마이닝 모델을 놓고 거래소 판세 변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거래소가 자체 토큰을 제공하는데 따른 시세 조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큰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트레이딩 마이닝을 도입하는 거래소들의 행보는 줄을 잇고 있다. 신생 거래소들 다수가 선발 업체들과의 차별화 전략으로 트레이딩 마이닝 모델을 꺼내들었다. 기존 회사들 중에서도 트레이딩 마이닝 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수수료가 아니라 자체 발행한 토큰을 통해 사는 거래소 비즈니스 모델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착할지는 두고봐야겠지만 현재 시점에서 트레이딩 마이닝이 거래소 판세의 대형 변수로 부상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트레이딩 마이닝은 새로운 거래소 비즈니스 모델"

4월 문을 연 싱가포르 암호화폐거래소 ABCC도 트레이딩 마이닝으로 승부를 건 회사 중 하나. ABCC는 지난 7월 자체 트레이딩 마이닝 프로그램 'ToM(Trade-to-Mine)'을 본격 적용한데 이어 최근에는 한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한국어 모바일 앱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ABCC는 11일 한국 시장 진출 기자 간담회를 갖고  트레이딩 마이닝은 수수료 중심의 거래소와는 다른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신생 회사 입장에서 기존 거래소들과 경쟁하려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했고, 트레이딩 마이닝은 이것의 결과물이라는 것이었다. 

캘린 쳉 ABCC CEO
캘린 쳉 ABCC CEO

캘린 쳉 ABCC 최고경영자(CEO)는 "트레이딩 마이닝은 거래소 토큰 가격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를 지원하는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ABCC에 따르면 ToM은 암호화폐거래와 채굴을 연동해 거래를 하는 사람들이 거래에 대한 보상으로 거래소 코인을 지급받는 방식이다. 이용자들은 거래 수수료 비율에 맞춰 ABCC가 발행한 토큰인 AT를 지급받는다. 이 같은 과정은 AT 토큰을 채굴(마이닝)했다는 말로도 통한다.

 

통화 안정 메커니즘 통할까?

ABCC는 거래소 수수료 수익의 80%를 AT 보유자들에게 배당 형태로 지급한다. 배당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더 등 가치를 인정받은 암호화폐로 지급된다. AT 토큰을 보유하고 있으면 현금으로 바로 바꿀 수 있는 유력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보상은 AT 토큰의 양에 비례한다. 사용자가 AT토큰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거래를 통해 직접 채굴하거나, 시장에서 구입해야 한다. AT 토큰 가격이 안정적이라면, ABCC 모델은 사용자 확산은 투자 목적으로 AT토큰을 구입하는 이들을 모두 잡을 수 있다.  이를 통해 ABCC가 거래소가 보유한 토큰을 갖고 경영을 계속할 수 있다. 결국 AT 토큰 가격의 안정화가 지속적인 비즈니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라는 얘기다.

이를 위해 ABCC는 AT 토큰 가격의 급락을 막는 메커니즘을 적용했다고 강조한다. ABCC에 따르면 AT는 총 발행량이 2억1000만개로 정해져 있다. AT 발행분의 50%는 ABCC 이용자에게, 나머지 50%는 투자자, 팀, 거래소에 배분한다.

AT 토큰은 발행 속도도 제한된다. 거래량과 상관없이, 일일 발행량을 고정시켜, 일시에 통화량이 급증하는 것을 막는다. 이를 통해 거래량이 많이 몰리는 날에도 갑작스런 통화 팽창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AT 과다 매도를 억제하는 시스템도 갖췄다고 ABCC는 설명한다. 일시적인 매도량 급증으로 인한 가격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투자자(10%)와 팀(20%)에 할당되는 AT는 각 2년, 3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발행되며 지급된 AT는 180일간의 락업을 거친 후 단계적으로 나눠 풀린다.

캘린 쳉 CEO는 "ABCC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AT 토큰의 안정적인 가격 상승"이라며 "사용자들로부터 신뢰를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고 말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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