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진 줄 알았던 ‘김치 프리미엄’ 다시 오나? 
빠진 줄 알았던 ‘김치 프리미엄’ 다시 오나? 
  • 박윤 기자
  • 승인 2018.09.1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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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은행
거래통화별 암호화폐 가격차 [출처: 한국은행]

‘김치 프리미엄’이 빠지며 줄어든 국내외 암호화폐 가격 차이가 다시금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1일 발간한 BOK이슈노트 '암호자산 시장에서 국내외 가격 차 발생 배경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향후 국내에서 수요가 급증할 경우 암호화폐의 가격 격차가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국내에서 비트코인의 가격은 글로벌 가격보다 평균 5% 이상 높게 형성됐다. 국내외 비트코인 가격 차이가 가장 컸던 1월의 가격 차이는 무려 48.29%에 달했다. 같은 기간 달러와 유로를 기준으로 한 비트코인 가격은 글로벌 평균가격보다 각각 0.31%, 0.19% 낮았다. 

보고서에서는 이 같은 국내외 암호화폐 가격 차의 가장 큰 원인으로 수요 공급의 불균형을 꼽았다. 국내에서는 암호화폐의 가격이 치솟으며 일반인들의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고, 그 관심은 실제 수요가 급등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문제는 국내 수요의 급증으로 가격 차이가 커졌을 때, 해외에서 공급이 탄력적으로 증가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해외 공급은 재정거래 매커니즘의 제약되며 더욱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일반적으로 동일한 상품이 두 시장에서 거래되는 경우, 재정거래가 작동한다. 
재정거래는 저렴한 곳에서 상품을 사고 비싸게 팔리는 곳에 가서 상품을 팔아 남는 이윤을 챙기는 말이다. 재정거래가 활발한 경우 시간이 흐르면 두 시장에서의 물가가 비슷하게 맞춰지게 된다. 

암호화폐 시장은 일반적인 시장과 달리 재정거래 매커니즘이 제약되고, 몇 가지의 제약 요인이 있다. 복잡한 거래 절차와 처리 속도가 지연되는 것도 제약 요인 중 하나다. 

해외에서 암호화폐를 구매해 국내에 공급하기 위해 먼저 국내에서 외화로 환전하는 과정을 거친다. 환전한 외화로 해외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구매하고, 구매한 암호화폐는 국내 거래소로 다시 보내야 한다. 이 과정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그 사이 암호화폐의 가격이 급등락할 가능성이 크다. 

뿐만 아니라 김동섭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과장은 금융기관 등의 전문적인 시장 참가자가 부재한다는 점, 거래량이 증가하는 경우 승인을 받기 위한 수수료가 비싸다는 점, 거래 대금의 송금 한도가 정해져 있다는 점 등을 재정거래가 어려운 이유로 꼽았다.

현재는 지속되는 암호화폐의 가격의 하락세와 정부의 거래실명제 등의 영향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투기성 수요가 사그라들어 가격이 안정화된 상태다. 
그러나 국내의 제도와 법, 기술적인 한계가 있어 단기간으로 암호화폐 가격 차 문제는 해결이 어렵다. 한국은행은 수요가 급증하면 언제든 암호화폐의 가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과장은 "국내외 암호자산 가격격차는 불법 외환거래를 유도하는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교육, 홍보를 통해 암호자산 유통시장의 질서를 확립하고, 막연한 가격상승 기대를 바탕으로 비이성적인 투자행태가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박윤 기자 yoons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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