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특구로는 한계, 범정부 차원 대응이 더 시급"
"지자체 특구로는 한계, 범정부 차원 대응이 더 시급"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8.09.13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 UDC2018 컨퍼런스 맞아 중앙정부 역할 강조
이석우 두나무 대표.
이석우 두나무 대표.

"지방정부가 차원에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계가 있다. 이쪽은 다른 국가들과 협조해 풀어야할 일들도 많은데, 이건 범정부적인 대응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지난 1월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휘봉을 잡은 이석우 대표는 제주도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특구 지정을 적극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긍정적인 행보로 평가하면서도 보다 급한 것은 중앙 정부 차원의 진지한 논의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가 기자들과 공식 대화 시간을 갖은 것은 취임 8개월여 만이다. 그는 "지방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실험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가 간 협조도 시급하다"며 중앙 정부 역할론을 거듭 주문했다. 그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해까지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둘러싼 투기를 우려했던 것 같고, 지금은 알아가면서 뭔가 있는 것 같다는 분위기다. 블록체인은 긍정적인데,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모드다.

이 대표와의 대화는 13일부터 14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리는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를 맞아 이뤄졌다. UDC에는 두나무가 개발중안 차세대 BaaS 플랫폼 외에 카카오 그라운드X, 신현성 티몬 의장이 주도하는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테라, 돈 송 교수가 이끄는 오아시스랩 등 국내외 다양한 블록체인 관련 이슈가 공유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서울보다  참가자들이 행사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 제주에서 열게 됐다"면서 "매년 행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취임 이후 첫 간담회 성격인 만큼, 이 대표를 향해 컨퍼런스 외에 다양한 질문들도 쏟아졌다. 업비트 입장에서 가장 큰 현안은 신규 계좌 문제를 푸는 것이다. 업비트의 경우 제휴 은행인 기업은행이 새로 암호화폐를 거례하려는 투자자들에게는 가상 계좌와 연동되는 계좌를 터주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기업은행과 얘기 중으로 은행들의 우려들을 불식시키면서, 사용자들을 위해 신규 계좌를 트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두나무는 올해 향후 3년간 1000억원 가량을 블록체인 생태계 발전을 위해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올해 200억원 가량을 투자했고 계속해서 늘려나가고 있다"면서 코드박스, 오지스 등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투자 리스트를 공개할 수 있으면 공개할 것"이라며 " 좋은 기회들이 많이 있고, 또 투자가 이뤄져야 생태계가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외 거래소들 사이에서 이슈로 부상한 거래소 토큰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아직까지 업비트가 자체 토큰을 제공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라며 "거래소를 하면서 자체 토큰을 상장하는건 이해 상충같다. 거기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두나무는 업비트 외에 카카오스탁와 같은 모바일 투자 일임 서비스, 블록체인연구소 람다256를 통해 블록체인을 활용한 기술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두나무의 정체성에 대해 고객들의 다양한 금융 투자를 지원하는 회사로 규정했다. 증권, 암호화폐를 포함해 여러 고객들의 자산을 잘 거래할 수 있도록 해주는 회사가 되는 것이 비전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어디까지 키울수 있을지 재미있는 실험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사업은 정말 하고는 싶은데, 현실이 받쳐주지 못한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해외에 법인을 설립하려고 해도 자본금 송금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UX나 UI에서 강점이 있어, 해외 시장에 진출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보는데, 은행들이 거래소가 해외 송금을 하려면 막고 있다. 거래소가 검은돈을 해외에 보낼까 하는 걱정때문인데,  얘기를 해도 풀리지 않고 있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