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 "이더리움ㆍEOS와 경쟁할 것"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 "이더리움ㆍEOS와 경쟁할 것"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8.09.1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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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DC 2018에서 카카오판 블록체인 '클레이튼' 전략 공개

"그라운드X가 추진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은 사용자가 카카오 서비스를 쓰면 주는 보상형 코인이 아니에요.  클레이튼과 클레이튼이 발행하는 암호화폐인 클레이는 이더리움이나 EOS 처럼 디앱을 지원하는 플랫폼이에요.  이점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13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18(Upbit Developer Conference 2018, 이하 UDC 2018)’ 현장.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의 한재선 대표는 서비스 중심의 기업급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을 주제로한 세션 발표에서 그라운드X가 추진하는 '클레이튼'은 블록체인 플랫폼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서비스를 쓰면 보상으로 주는 토큰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가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클레이튼 블록체인 플랫폼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가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클레이튼 블록체인 플랫폼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그라운드X가 내년 1분기 선보일 클레이튼은 카카오와는 독립적인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카카오 서비스에 토큰 이코노미를 붙이는게 아니라, 이더리움이나 EOS 같은 기존 퍼블릭 블록체인과 일대일로 붙는 개념이다. 한 대표는 "이더리움에서 ERC-20을 활용해 디앱들이 자체 토큰을 발행할 수 있는 것처럼 그라운드X 클레이튼에서도 그렇게 하도록 할 것"이라며 클레이드는 독립적인 블록체인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개념은 비슷하지만 클레이튼은 이더더리움과 기술적으로는 차이가 있다. 이더리움와 비교해 탈중앙성을 약화시키는 대신, 대중화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디앱)에 필요한 실용성을 강화했다. 한 대표에 따르면 현재 암호화폐 관련 애플리케이션들은 투자자들이 주로 쓸뿐 일반 사용자들과는 거리가 있다. 전체 암호화폐 애플리케이션 사용자는 2000만~3000만명 수준이다. 디앱 트랜잭션도 다합쳐야 하루 7만건 정도다. 특정 서비스 하나에도 못미친다.

한 대표는 "전체 인터넷 인구를 감안했을 때 디앱 사용자는 정말 미미한 수준"이라며 "티핑 포인트를 넘으려면 일반 사용자가 실제로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카카오는 그라운드X를 통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일반인들도 쓰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잡고, 거기에 필요한 실행 파일들을 클레이튼을 통해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방향은 크게 2가지다. 하나는 탈중앙화와 어느 정도 타협해 대중화에 필요한 기술적인 기반을 갖추는 것, 다른 하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경험(UX)을 개선하는 것이다. 한 대표는 "탈중앙화가 도구지 목표는 아니다. 카카오 같이 큰 기업은 내부 자산을 블록체인에 올려 완전히 탈중앙화할 수 없다. 현실적으로 지금은 어렵다"면서 "우리는 현실적으로 하이브리드 앱을 추구한다. 서비스 업체들이 기존 서비스를 일부를 탈중앙화해 스마트 컨트랙트로 만들고, 이를 탈중앙화하지 않은 기존 서비스에 연결하는데 따른 고민을 해결할수 있는 요소들이 플랫폼에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완벽한 탈중앙화가 아닐 수 있지만 현실속의 문제를 풀기 위해 지금으으로선 이런 접근이 낫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한 대표는 "탈중앙화는 점진적으로 달성될 것이다. 지금은 시작이다"면서 "카카오같은 큰 회사가 블록체인의 유용성을 증명한 다음에는 제대로 탈중앙화된 검색, 광고 커머스 플레이어들이 나올 것이다. 우리도 이런 방향으로 갈 것이다"고 말했다.

그라운드X가 준비중인 클레이트 블록체인 플랫폼에는 한 대표가 언급한 개념이 많이 버무러졌다.

클레이튼 플랫폼의 합의 구조는 사전에 정해진 노드들만 합의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퍼블릭 보다는 프라이빗에 가깝다. 대신 합의를 위한 노드(컨센서스 노드)는 프라이빗 구조로 가는 대신 컨센서스 노드가 제대로 하는지를  오딧(Audit: 감사)하는 역할을 하는 레인저 노드는 퍼블릭 네트워크 방식으로 운영된다.  

컨센서스와 레인저 노드 모두 활동에 따른 보상을 클레이튼에서 발행된 암호화폐인 클레이로 받게 된다. 한 대표는 "레인저 노드는 기존에 없던 개념으로 아무나 참여해 합의를 통해 만들어진 블록을 다운받아 감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레이트에 투입되는 컨센서스 노드는 초반에는 수십개로 제한된다. 클레이튼은 비잔틴 장애 허용(BFT: Byzantine Fault Tolerant) 방식 기반이라 노드가 늘려지면 속도가 저하될 수 있다.

한 대표는 "BFT는 노드의 3분의 2 이상이 담합하면 네트워크가 깨지는데, 컨센서스에 참여하는 수십개 노드가 그럴 동기는 없을 것이다"면서 "컨센서스 노드 자체도 어느 정도 탈중앙화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급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회사들이 컨센서스 노드로 들어올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이같은 방식을 통해 클레이튼은 이더리움과 비교해 실용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한 대표는 강조했다. 한 대표에 따르면 클레이튼은 블록체인에서 합의를 거쳐 데이터가 완결성있게 블록에 저장되는 것을 의미하는 파이널리티(Finality) 시간이 이더리움에 비해 대단히 빨라졌다. 거래를 확인하기까지 1초 정도가 걸린다. 크립토키티 같은 게임을 해도 속도 문제는 없는 수준이다.

저렴한 비용도 클레이튼의 특징이다. 이더리움의 경우 거래에 따른 수수료를 사용자가 지불해야 한다는 이슈가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고, 개발사가 코인을 예치해놔야 하는 EOS의 방식도 디앱 회사들에겐 부담이다. 한 대표는 "수수료 자체를 받지 않을까도 했지만 그렇게되면 디도스 공격을 막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그럼에도 클레이튼의 가격은 굉장히 낮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클레이튼은 기업과 개발자에 친화적이라는 점도 한 대표가 강조한 포인트. 한 대표는 "엔터프라이즈 프록시 개념으로 레거시와 스마트 컨트랙트 붙이는걸 용이하게 해주는 툴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클레이튼은 다음달 비공개 형태로 쓸수 있는 테스트넷이 오픈될 예정이다. 공개 테스트넷은 연말께 제공된다. 공식 메인넷 출시는 1분기로 예정돼 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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