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블록체인 특구' 경쟁...제주ㆍ서울ㆍ경기ㆍ전북 등 가열
지자체 '블록체인 특구' 경쟁...제주ㆍ서울ㆍ경기ㆍ전북 등 가열
  • 강진규 객원기자
  • 승인 2018.10.0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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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3일 블록체인 도시 계획 발표
블록체인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왼쪽)과 원희룡 제주지사 모습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 간 블록체인 특구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제주도가 크립토밸리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도 블록체인 도시 조성을 본격 추진한다. 또 경기도, 부산시, 전라북도 등도 블록체인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지자체 간 블록체인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정부 관계자들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3일 ‘블록체인 도시 서울 추진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9월 26일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이 9월 27일부터 10월 7일까지 유럽을 방문할 것이며 그 일환으로 스위스 취리히와 주크를 방문해 블록체인 현황을 살펴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더비체인이 입수한 서울시의 ‘블록체인·스마트시티 관련 유럽 순방 계획’ 등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과 서울시 관계자들은 3일 블록체인 기업의 성지로 불리는 스위스 주크의 '크립토밸리'를 방문할 예정이다.

서울시 순방단은 주크 시장을 면담하고 크립토밸리를 시찰할 예정이다. 또 주크시 관계자들과 크립토밸리 협회장, 입주기업 대표, 주크 교수 등이 참여하는 정책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날 서울시는 스위스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블록체인 도시 서울 추진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후 취리히 시장을 면담하고 취리히 블록체인 센터 등도 시찰한다.

서울시의 블록체인 도시 서울 추진계획에는 서울시 행정과 다양한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고 블록체인 기업을 지원하는 방인이 담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시가 블록체인 도시를 표방하는 만큼 적극적인 블록체인 기술 도입과 기업 육성 정책이 발표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블록체인 도입을 위해 움직였다. 지난해 하반기 서울시는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했다.

올해에는 서울시 블록체인 표준 플랫폼 도입 사업과 서울시 블록체인 선도 사업, 블록체인 기반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한 사전 검증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선도 사업으로는 장안평 중고차 매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사업과 블록체인 기반 시민참여 직접 민주주의 실현 방안이 추진 중이다.

또 행정서비스 검증사업으로는 서울 시민카드 통합인증, 마일리지 통합·자동전환, 하도급 대금 자동지급 등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하고 있다.

 

제주, 경기, 전북 등 블록체인 도입 모색

서울시 뿐 아니라 제주도 등 다른 지자체들도 블록체인 도입과 활용을 준비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 지사는 8월 8일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혁신경제 관계 장관 및 시도지사 연석회의에 참석해 블록체인 허브도시 조성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경제부총리,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총 14명의 장관 등이 참석했다. 원희룡 지사는 블록체인 허브도시 제주만들기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블록체인 특구 추진 방안과 암호화폐 규제개혁 방안을 건의했다.

이어 원 지사는 8월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민선 7기 시도지사 간담회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주를 블록체인 특구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했다. 원 지사는 “제주도를 블록체인 특구로 지정하고, 암호화폐에 대한 국제적 기준과 규제를 만들어 국내외 건전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업들이 도내에서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해 달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와 함께 제주도가 국제적 수준의 기준과 규제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협의체를 만들 것”을 제안했으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라는 글로벌 플랫폼 주도자가 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기도 역시 블록체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 6월 17일 경기연구원은 ‘지역 활성화를 위한 지역화폐의 쟁점과 과제’ 보고서를 발표하고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70.3%가 지역화폐를 활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고 분석했다.

경기연구원은 7월 8일 블록체인 기반 공공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제언’ 보고서를 발표하고 경기도 차원의 블록체인 도입 방안으로 블록체인 거버넌스로 변화하기 위해 주민참여 정책실험 추진, 블록체인 기술 적용분야를 스마트도시 영역으로 확대, 공공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민간 비즈니스 생태계 조성을 제안했다. 경기연구원은 경기도의 정책 연구기관이다.

또 경기도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 10월 1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블록체인 관련 전문가와 개발자, 예비창업자 등이 함께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인적교류를 할 수 있는 경기도 블록체인 네트워크 행사를 개최한다. 

전라북도는 올해 7월 11일 전북코인을 발행하고 블록체인 지역 거점센터를 구축하는 등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전라북도는 전북 도정의 핵심사업인 농생명, 토탈관광, 금융산업 등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전략을 공개했다. 스마트 생산·유통 플랫폼을 구축하고 농산물의 생산단계부터 가공, 유통, 소비까지 이어지는 통합관리시스템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또 지역화폐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전북코인’ 발행을 추진해 자원봉사 등 사회적 공공활동 참여자에게 기존의 마일리지 대신에 전북코인을 지급해 지역경제와 도민들의 사회적 활동 참여율을 제고시켜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문현금융지구를 갖추고 있는 부산시에서는 블록체인으로 문현금융지구를 업그레이드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과학기술 기관, 기업들이 많은 대전시에서도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많다.

내부적으로 블록체인 도입과 지구 조성을 고려하는 지자체는 더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의 공공 부문 블록체인 시범사업 응모에 14개 광역자치단체, 12개 기초자치단체가 지원한 바 있다. 그만큼 지자체 관계자들이 블록체인을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당수 지자체들은 행정 업무, 대국민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고 블록체인 기업들을 유치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추진하기 위해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앙 정부의 지원을 통해 특구를 조성하는 방안을 기대하고 있다. 즉 스위스 주크, 몰타, 지브롤타 등과 같은 블록체인 특성화 지구 모델을 꿈꾸는 것이다.

하지만 중앙 정부의 지원에는 한계가 있고 몇몇 지자체로 지원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 제주도, 경기도, 전라북도, 부산시 등 지자체들의 블록체인 지자체 구축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진규 객원기자  viper@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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