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이 암호화폐 혁신으로 이어지기 위한 조건
스테이블코인이 암호화폐 혁신으로 이어지기 위한 조건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8.10.0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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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안정성에 초점이 맞춰진 암호화폐인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거물급 회사들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들어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관련 업계의 행보는 더욱 급물살을 타는 양상이다. 미국의 경우 주정부 허가를 받은 스테이블코인도 등장했다. 국내서도 이커머스 업체 티몬 창업자인 신현성 의장이 이끄는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인 '테라'가 관전포인트로 부상했다.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암호화폐 잠재력 현실화"
테라의 생태계에선 테라로 결제할 때마다 0.5%를 서비스 회사들이 수수료로 루나 토큰 보유자들에게 내게 된다. 테라로 결제하는 판이 커지면 루나의 가치도 올라가게 마련이다. 루나 보유자가 결제 수수료를 보상으로 받으려면 테라 가격이 떨어질 때는 기여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신 대표는 "테라 가격이 떨어지면 루나의 가치를 빌려 테라를 사들인 뒤 소각해 가격을 조정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의 판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 암호화폐 서비스 업체 '블록체인'의 연구 부문 총괄인 개릭 힐레먼이 최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에 해당되는 암호화폐수는 지난 18개월간 몇개 수준에서 60개까지 늘었다. 또 10여개 스테이블코인이 향후 추가로 공개될 예정이다.

힐레먼을 인용한 MIT테크놀로지 보도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열기와 관련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에 존재하는 가격 변동성이 결제, 대출, 보험과 같은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들에게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코인은 암호화폐의 글로벌 사용자 기반을 크게 확장할 수 있는 인프라 레이어(Layer)가 될 것이라는 가설을 반영하고 있다.

암호화폐는 은행이나 안정적인 국가 화폐에 접근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통화로 주목을 받아왔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돌아가는 자동화된 소프트웨어인 스마트 컨트랙트의 경우 온라인 비즈니스에 혁명을 몰고올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대중화와 관련한 우려 또한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암호화폐를 활용한 결제 애플리케이션은 지금까지는 많은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성이 암호화폐 기반 결제 애플리케이션이 자리를 잡지 못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은 이같은 문제를 풀 수 있는 해결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현재 나와 있는 스테이블코인은 다양한 개념에 기반하고 있다.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테더처럼 법정 화폐와 일대일로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이다. 다음은 메이커DAO와 같은 담보 기반 스테이블코인이다. 마지막으로 담보 없이 알고리즘 기반으로 통화량이 조정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이다.

힐레만 보고서에 따르면 벤처캐피털들이 스테이블 코인에 투자한 3억5000만달러 중 60% 가량이 은행에 의존하지 않은 프로젝트들에 몰렸다.

특히 담보 없이 운영되는 스테이블코인에 많은 돈이 몰렸다. 담보 없는 스테이블코인은 중앙은행처럼 수요가 늘면 통화량을 늘리고 반대로 수요가 줄면 통화량도 줄이는 기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이같은 방식의 스테이블코인이 가격 안정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규제 측면에서도 리스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힐레만은 "담보 없이 알고리즘으로 운영되는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시장 조정에 의존하는 것을 감안하면 법률적으로 새로운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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