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토큰부터 시공간증명까지...SFBW를 달군 이슈들
시큐리티토큰부터 시공간증명까지...SFBW를 달군 이슈들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8.10.18 10: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시드, 행사 리뷰 통해 4가지 트렌드 강조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블록체인 위크(SFBW, sfblockchainweek.io)는 전통 투자 기관들의 암호화폐 투자 참여, 시큐리티 토큰, 시공간 증명, 영지식 증명 기술에 대한 관심 고조로 대표되는 트렌드가 분위기를 주도했다는 평이다.  암호화폐 액셀러레이터 해시드가 18일 공개한 샌프란시스코 블록체인위크 리뷰 자료를 정리했다.


블록체인 위크는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개발자, 투자자들의 포럼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블록체인 위크는 컨퍼런스를 중심으로 약 2주간 크고 작은 커뮤니티 밋업이 열렸다.

 

전통 투자 기관의 암호화폐 투자

올해 샌프란시스코 블록체인 위크는 투기성 자금이 몰리기 시작하던 지난해와 달리 차분한 시장 상황에서 진행되었다.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줄고 ICO 투자액이 전년 대비 90% 이상 감소한 데에 비해, 전통 투자 대가들의 유입과 크립토 헤지 펀드의 출현이 두드러졌다. 예일대 기금을 운영 관리하는 데이비드 스웬슨(David Swensen)과 전통 벤처 캐피탈리스트 안데르센 호로비츠(Andreessen Horowitz)가 암호화폐 헤지 펀드 패러다임(Paradigm)에 투자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스웬슨은 1985년 약 1조 원이던 기금을 현재 33조 원 규모로 성장시킨 인물로 대학 기금 투자 흐름을 주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일대에 이어 하버드, 스탠퍼드, MIT 등에서도 뒤따라 암호화폐 펀드 투자 소식을 발표했다. 이번 샌프란시스코 블록체인 위크에는 트위터, 우버 등에 투자한 나발 라비칸(Naval Ravikant)도 주요 연사로 참석했다. 나발은 크립토키티, 코빗 외에도 스토리지를 임대해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치아 네트워크(Chia Network), 암호화폐 커스터디 서비스 볼트(Vault)12 등에 투자했다.

이 외에도 에어비앤비, 슬랙, 드롭박스 등에 투자한 리팩터 캐피탈(Refactor Capital)의 데이비트 리(David Lee), XRP 캐피탈의 마이클 애링턴(Michael Arrington), 해시드의 알렉스 신(Alex Shin)이‘글로벌 시장을 보는 관점과 대륙별 블록체인 발전 양상의 특징’을 주제로 패널 토론도 진행했다.

 

시큐리티 토큰(Security Token)

시큐리티 토큰도 이번 행사의 중요한 키워드였다. 시큐리티 토큰은 특정 사업의 성과에 따라 보상을 제공한다. 배당 개념이 들어가다 있다 보니 증권형 금융 상품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아직까지 시큐리티 토큰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정책 방향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 

하지만 얼마 전 미국 의회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유틸리티 토큰과 시큐리티 토큰을 구분할 명확한 기준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는 등 정책 차원의 논의가 보다 활발해지는 추세다.

이번 행사에선 유틸리티 토큰과 시큐리티 토큰을 비교하는 것에서부터 이더리움 발행 기준 ERC1404 를 소개하는 세션 등이 진행됐다. 앞으로 나올 대부분의 플랫폼 코인은 시큐리티로 분류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프로젝트 초기에는 중앙화된 주체가 수행한 사업에 결과에 따라 코인의 가격 변동이 클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시큐리티가 아닌 유틸리티 토큰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많았다. SEC의 고문 변호사 재커리 팰론(Zachary Fallon)은 “비트코인은 투자 기회가 없었으며, 오직 네트워크의 보안을 담당하던 채굴자만 비트코인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하위 테스트를 통과하지 않는다(증권이 아니다)”고 말했다.

 

시공간 증명과 영지식 증명 기술 주목

기술 측면에선 시공간 증명과 영지식 증명 기술이 관심을 끌었다.

시공간 증명(Proof of Space and Time)은 스페이스메시(Spacemesh)를 비롯한 몇몇 퍼블릭 블록체인이 채택한 증명 방식. 이 방식이 작업 증명(PoW), 지분 증명(PoS)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합의 방식이 될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비트코인은 블록 생성 권한을 부여하고 보안성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채굴’ 과정에서 과도한 전력을 낭비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반면 시공간증명은 이와 달리 기기의 잉여 저장 공간을 블록체인에 임대해 주는 방식으로 블록을 생성할 수 있게 한다. 저장 공간을 얼마나 오래 임대했느냐에 따라 블록생성 권한이 주어진다. 저장의 증명은 현재 스페이스메시와 치아 네트워크, 파일코인 등이 사용하고 있다.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영지식증명(zk-SNARK)도 눈길을 끌었다.

블록체인은 기본적으로 인터넷 서버-클라이언트 모델과 달리 누구나 거래 내역을 조회해 볼 수 있다. 따라서 공개를 원하지 않는 일부 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고, 2016년 제트캐시(Zcash)가 나오면서 영지식증명도 관심이 높아졌다.  

영지식증명을 활용하면 상대방에게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정보를 노출하지 않으면서도 해당 정보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다. 모든 트랜잭션이 블록체인에 저장되지 않아도 되므로 속도를 향상시킬 수도 있다.

프라이버시 블록체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오아시스랩스(Oasis Labs)의 돈 송(Dawn Song)은 이번 행사에서 영지식증명을 이용한 ‘확장 가능한 프라이버시 보호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해시드 박진우 파트너는 “글로벌 테크 산업의 중심인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는 우수 인력과 전통 투자자들이 블록체인 산업으로 유입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며 "30년 전 인터넷 기술 태동기에 산업의 성장을 이끈 경험이 있는 벤처 캐피탈리스트들이 블록체인을 인터넷 이상의 혁신으로 평가하는 점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는 암호화폐 가격과 중단기 투자 전략을 논하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새로운 기술, 거버넌스 및 장기적 관점의 투자 철학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