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의 진화는 진행형...3년 안에 블록체인 한계 극복한다"
"이더리움의 진화는 진행형...3년 안에 블록체인 한계 극복한다"
  • 한민옥 기자
  • 승인 2018.04.1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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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체인 피플①]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

블록체인이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자 암호화폐의 핵심 기술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전히 암호화폐를 둘러싼 투자 논란이 뜨겁지만 암호화폐를 투기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조차 불록체인 기술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만큼은 인정하고 있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암호화폐 규제는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도 블록체인 산업 육성에는 적극적이다. 정부는 올해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100억원, 블록체인 활용 기반 조성사업에 42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상반기 중으로 '블록체인 산업발전 기본계획'도 수립해 블록체인이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산업 전반으로 침투,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사업 모델을 만들어 내고 있으나 정부가 블록체인에 대한 규제 원칙을 미처 세우지 못하면서 혼란이 일고 있다. 기존 규제와도 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더비체인은 세계 각국의 다양한 블록체인 전문가를 만나 블록체인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블록체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단연 비트코인일 것이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최초로 구현한 애플리케션으로 흔히 1세대 블록체인이라 불린다. 하지만 1세대인 만큼 보안, 속도 등에서 단점을 갖고 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에서 한 단계 진화한 개념이다. 특히 비트코인이 금융거래에 한정됐다면 이더리움은 금융거래 이외의 모든 분야로 블록체인을 확장했다. 이더리움 덕분에 다양한 비즈니스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일명 ‘2세대 불록체인이다. 바로 이 이더리움을 창시한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최근 서울에서 열린 1회 분산경제포럼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그에게 이더리움과 블록체인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

분산경제포럼에 앞서 지난 2일 국회 주최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만난 부테린의 첫 인상은 한마디로 어렸다. 실제 부테린은 만 24(1994년생)으로 젊다.

깡마른 체구에 움푹 들어간 눈은 그가 왜 외계인이라는 별명을 갖게 됐는지 연상이 됐다. 다소 낡은 회색티를 입은 모습은 그의 재산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검소해 보이기까지 했다. 부테린의 정확한 재산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가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한 이더(이더리움에서 쓰이는 암호화폐) 50만 개에 이더리움 기반의 다른 암호화폐에 투자한 것까지 합하면 수조 원 이상이라는 게 대체적인 추산이다.

부테린의 등장은 지금보다 좀 더 어렸을 때다. 2014년 겨울 글로벌 IT업계에는 일대 파란이 인다. ‘신기술 분야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월드 테크놀로지 어워드'(포브스·타임 공동 주관)IT 소프트웨어 부문 수상자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를 제치고 신예 부테린이 선정됐기 때문이다. 당시 그의 나이 20세였다.

부테린이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수상자로 선정된 데는 그가 한해 전인 2013년 겨울 내놓은 한 백서의 덕이 컸다. 백서의 제목은 '차세대 스마트 계약 & 분산 응용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바로 비트코인에 이어 현재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더리움의 백서다.

 

■차세대 스마트 계약으로 2세대 블록체인 활짝

 

부테린이 이더리움 백서를 발표한지 4년이 지났다.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이더리움이 블록체인 시장에 기여한 공은 크다. 이더리움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당시 백서의 제목에서 나타나듯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이다. 스마트 계약은 합의 프로세스를 자동화한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스마트 계약의 원칙은 '코드가 곧 법'(code is law). , 코드에 적힌 계약 조건이 만족되면 그 즉시 계약이 성사된다. 계약 상대방이 믿을만한 사람인지, 중간에 신뢰를 보증할 제3자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 계약이 안전하게 처리됐는지는 고민할 필요가 없다. 모든 과정은 자동으로 이뤄진다.

물론 이런 스마트 계약은 비트코인도 구현했다. 하지만 매우 제한적이어서 금융거래에만 적용이 가능하다. 금융거래에는 비교적 간단한 계약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이더리움은 각 비즈니스 로직에 따른 복잡하고 다양한 계약 패턴을 소화, 개발자가 다양한 분산형 애플리케이션(DApp, Decentralized Application)을 개발할 수 있게 했다. 부테린이 차세대 스마트 계약이라고 명명하고, 이더리움이 2세대 불록체인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지난 4일 서울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분산경제포럼에서 부테린이 이더리움의 진화를 설명하고 있다.

■이더리움의 진화속도 높이고 비용 낮추고

 

이더리움의 진화는 진행형이다. 지난 4일 서울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분산경제포럼에서 부테린은 데이터 전송속도를 높이고 비용은 낮추는 방향으로 이더리움이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더리움은 플라즈마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앞서 플라즈마 캐시도 발표했다. 플라즈마는 이더리움 플랫폼에 담기는 데이터를 줄이는 방식으로 전체 네트워크 속도를 높여 블록체인 내 개별 노드에 걸리는 부하를 줄이고 연결 수수료는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부테린은 현재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주력하고 있다복잡성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의 보안성을 올해 강화할 계획이다. 그는 개별 노드에 어떤 공격이 들어오고 어떻게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노드별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3년 안에 블록체인 한계 극복할 것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블록체인의 사용자 효율성 한계 역시 향후 3년 안에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테린은 국회 정책간담회에서 "1~3년 안에 블록체인 기술의 한계가 많이 보완될 것"이라며 지금은 주로 해외 송금 등 금융 서비스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활용 사례가 나오고 있지만 앞으로 1~3년 이내 블록체인 한계가 많이 극복되면 더 많은 활용 사례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술적 한계 극복이 현재 블록체인 업계의 도전과제라고 강조했다.

 

부테린은 분산경제포럼에 앞서 지난 2일 국회 주최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향후 3년 안에 다양한 블록체인 활용사례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명확한 ICO 기준 제시해야리버스 ICO는 회의적

 

부테린은 또 현행 규제 시스템에 암호화폐나 블록체인을 끼워 넣는 건 맞지 않다암호화폐공개(IC0)에 대해서도 보다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ICO 등 암호화폐 규제에 있어 무엇을 권장하고 무엇을 불허해야 할 지 확실한 원칙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대형 기업들이 준비하고 있는 ICO, 일명 리버스 ICO’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리버스 ICO를 회의적으로 본다대기업 참여로 밸루에이션이 높게 형성되고 일부 큰손 위주로 투자가 치우치면 부작용이 뒤따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 대기업이 블록체인 기술 인재를 보유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텔레그램, 코닥, 라쿠텐 등 대형 기업들이 잇따라 ICO를 추진했다. 국내에서도 카카오, 네이버 라인 등 대기업들이 블록체인 자회사를 잇따라 설립한 것을 두고 향후 ICO를 염두해 둔 포석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암호화폐 가격 폭락 문제다이코제안

 

가격 폭락 등 암호화폐의 문제점 개선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부테린은 암호화폐의 변동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앞으로 상승할지 하락할 지 예측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대출을 받거나 과도한 재산을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것은 이성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 화폐는 중앙은행의 통제가 가능하지만, 암호화폐는 그렇지 않다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고 가격을 안정화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부테린은 도덕적 해이등 기존 ICO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이코(DAICO)’라는 새 모델을 제안하기도 했다. 탈중앙화된 분산조직(DAO)과 가상통화공개(ICO)를 합친 개념으로, 투자금을 어떻게 분배할 지 등에 대해 투자자들이 파악하고 결정할 수 있다.

다이코에 대해 그는 “ICO는 분산화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지만 실제 프로젝트 관리인의 지갑으로 자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에 없는 중앙화된 구조라며 다이코는 주식회사의 이사회처럼 투자자들이 자금을 어떻게 분배하는지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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