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체인피플] 어준선 코인플러그 대표 "블록체인 잠재력 여전"
[비체인피플] 어준선 코인플러그 대표 "블록체인 잠재력 여전"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8.10.25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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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술 중심 인식ㆍ오픈소스 프로젝트 참여 강조

블록체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상반기보다 많이 싸늘해졌다. 체감할 수 있는 블록체인의 효과를 보여줘야 상황을 바꿀 수 있을거 같은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아 보인다. 일각에선 "나중에라도 뭔가 나올 수 있기는 한거냐?"라는 회의론까지 나오는 정도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2013년부터 블록체인 사업을 해온 어준선 코인플러그 대표는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며 오히려 긍정적인 입장이다. 돈좀 벌거 같으니 여기저기서 블록체인판에 뛰어들었는데 그런 기대가 무너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일 뿐, 블록체의 가능성 자체는 타격을 입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준선 대표에게 최근 블록체인 시장 상황과 코인플러그의 향후 전략을 들어봤다.

"산업적 잠재력은 계속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하면서 블록체인의 미래를 회의적으로 보는 이들이 늘었다.

"블록체인의 미래는 회의적이지 않다. 여전히 잠재력이 크다. 사람들이 블록체인판에 뛰어든건 암호화폐 때문인 경우가 많다. 자금을 쉽게 모을 수 있겠다, 상장하면 돈좀 벌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갖고 모였는데, 지금은 그게 많이 무너졌다. 분명이 짚고 넘어갈 것은 무너진 것은 토큰에 대한 기대치다.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기대감은 오히려 탄탄해졌다.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본다. 거품이 더 커졌다면 말그대로 이 바닥은 투기판으로 전락했을 것이다. 산업이 만들어지는 초기에 거품이 만들어지는 것은 나름 의미도 있다. 돈이 모여야 사람이 들어오게 마련이다. 새로운 산업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인터넷도 그랬다. 그런만큼 산업에 대한 확신을 갖고 지금의 어려움을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어준선 코인플러그 대표

-그래도 최근 상황에 이래저래 아쉬움은 있을 것 같다.

"블록체인 컨설팅이나 마케팅 회사, 협회는 많은데, 기술 기업이 적은 것 같다. 기술 기반 블록체인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블록체인 개발자들도 많아지기는 했는데, 오픈소스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소스코드로 기여하는 개발자들은 소수다. 블록체인 기술은 서비스와 프로토콜 레벨로 나눌 수 있는데, 한국은 서비스 개발쪽에 치우쳐 있다는 생각이다. 밑단에 있는 프로토콜 레벨을 커버하는 엔지니어들이 좀더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게 기반 기술이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있는거 가져다 쓴다는 생각만으로는 역량을 키울 수 없다."

-침체된 분위기를 뒤집으려면 킬러앱이 나와야 한다는 얘기는 많지만, 쉽지는 않아 보인다.

"블록체인은 이제 산업화되기 위한 기본 기술로서의 요건은 갖췄다고 본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기업에서 충분히 쓸 수 있는 수준에 와 있고 퍼블릭의 경우 확장성과 보안, 거버넌스 이슈가 있기는 하지만 극복 가능한 문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퍼블릭 분야에서도 3년안에 유저들이 쓸만한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이 나오면서 우버처럼 기존 없던 서비스 패러다임이 등장했다. 차세대 웹으로도 불리는 블록체인이 몰고올 가장 큰 변화는 뭐라고 보나.

"서비스 UI와 UX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블록체인이 UI를 바꾸는 패러다임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그것보다는 가치 전달 등 비즈니스 방식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다."

-최근 국정 감사에 참고인으로 나가는 등 블록체인 관련 정부 정책 방향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블록체인에 대한 정부쪽 인식은 어떻게 보나

"블록체인이라는게 여러 산업과 관련돼 있는 만큼, 전체 사업 생태계를 보고 정책의 틀을 짤 필요가 있다. 개별적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 ICO의 경우 부처마다 입장이 좀 다른데, 전체 판을 조율하는 국무조정실이 11월 입장을 정리한다고 한 만큼, 기다려봐야할 것 같다. 그래도 변화의 기운은 느끼고 있다. ICO에 전향적인 여당 의원들이 나오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정부가 ICO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부정적으로 보는 부분이 있지만 기술의 잠재력에는 동의하고 있다." 

"탈중앙화 패러다임, ID 플랫폼이 큰 역할 맡을 것"

-코인플러그 비즈니스에 대해 얘기해보자. 최근들어 거래소 사업이 공격모드로 바뀐 것 같다. 

"코인플러그는 한국에서 암호화폐거래소를 두번째로 시작했다. 하지만 거래소가 거품을 불러일으키고 금융 사기의 우회로로 활용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사업에는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거래소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 아니다. 거래소도 블록체인 생태계의 중요한 축이다. 거품도 수구러든 상황에서 거래소가 의미있는 역할을 하도록 키워보자는 차원에서 브랜드도 CPDAX로 바꾸고 공격적인 전술로 나서게 됐다. 해외 거래소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탈중앙화 거래소(DEX)가 중앙화 거래소 모델을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 중앙화 거래소들중에서도 DEX를 오픈하는 곳들이 나오고 있다.

"중앙화 거래소와 DEX는 나름의 장단점이 있다고 본다. 둘중 하나가 시장을 지배할거라 보지는 않는다. 나름의 영역이 있는 것 같다. DEX는 P2P 방식이어서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지만 처리 속도나 책임소재 부분에선 약점이 있다. 코인플러그의 경우 아직은 DEX에 대해 지켜보는 수준이다. DEX보다는 각국 규제에 편입될 수 있는 중앙화된 거래소 모델에 뿌리를 계속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ID에 최적화된 퍼블릭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메타디움도 시작했다. 왜 ID 기반 프로젝트를 선택하게 됐나?

"블록체인으로 인해 비즈니스를 하는 방식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고, 신원(ID)을 관리하는 주체가 기업에서 사용자로 바뀌는 것이 이같은 변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ID 인증의 주체는 기업이었다. 모든 데이터를 기업이 가졌다. 하지만 분산된 환경에선 ID 관리의 주체는 사용자 자신이 될 수 있다.기업은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사용자 승인을 받고 활용할 수 있을 뿐 소유할 수는 없다. 사용자는 자신의 정보가 동의 없이 사용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같은 환경을 구현할 수 있을 거 같아 메타디움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 지금은 정부가 발행하는 신분증이 ID를 대신하고 있다. 하지만 신분증은 위조가 가능하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ID는 사용자가 지금까지 쌓아온 데이터가 자기를 대변하는 소셜 아이덴티티 개념이 맞는거 같다. 소셜 아이덴티티는 훔쳐갈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기존 블록체인에 올리지 않고 자체 메인넷을 개발한 구체적인 이유는?

"메타디움은 이더리움에서 많은 기술을 활용했고 컨센서스 성능 향상 부분, 시큐리티 부분의 경우 프로젝트 방향에 맞춰 수정보완해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프로젝트하고 필요한 부분은 조화시키고, 우리가 꼭 필요한 부분은, 수정해고 쓰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쓰고 있다.  메타디움도 오픈소스 프로젝트다. 기술을 모두 오픈했다. 메타디움이 관심을 받으면 다른 개발자들도 많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메타디움은 ICO에도 성공했고 현재 테스트넷도 나온 상황이다. 빠르면 연말부터 서비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셜 로그인에 '도전장' 낸 블록체인 신원 플랫폼 '주목'
메타디움이 추구하는 ID 플랫폼은 사용자 신원 정보는  스마트폰 등 사용자 개인 단말기에만 저장된다.사용자는 단말기에 저장해둔 자신의 정보를 필요할 때 필요한 것만 줄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서비스 업체는 사용자 신원 정보를 활용만 할 뿐 저장할 수는 없다. 송주한 CTO는 "메타디움 프로젝트가 사용화되면 사용자는 메타ID앱을 스마트폰에 깔고 자신의 정보를 등록할 수 있고, 이를 검증하고 지원하는 스마트 컨트랙트가 블록체인에 만들어질 것"이라며 "서비스 업체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사용자 정보와 통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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