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체인피플] 정우현 아톰릭스 대표 "킬러 디앱 개발 해볼만"
[비체인피플] 정우현 아톰릭스 대표 "킬러 디앱 개발 해볼만"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8.10.29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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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 인플루언서에서 필드 선수로 변신...서비스 생태계 지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아톰'이라는 필명으로 중량감을 보여왔던 정우현 서울이더리움밋업 창립자가 크립토펀드 및 컨설팅 회사인 아톰릭스컨설팅을 설립하고 재야 인플루언서에서 필드를 직접 뛰는 선수로 변신했다.

아톰릭스컨설팅이 첫 프로젝트로 지원한 암호화폐 지갑인 코인어스는 거의 무명에서 단숨에 화제의 프로젝트로 떠올랐다.

이후 아톰릭스의 다음 행보에는 더욱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정우현 아톰릭스 대표는 그동안 미국에 있으면서도 수시로 한국을 오가며 SNS와 이더리움 밋업 행사를 통해 국내 커뮤니티와 활발하게 소통해왔다. 가끔은 쉽게 꺼내기 힘든 도발적인 화두를 공론화시키며 이슈를 주도했다. 상반기 에이치닥의 사전 채굴 논란, 추석쯤 벌어진 아이콘 논쟁 모두 그가 SNS에 쓴 글이 파장의 진원지였다. 전문성에 기반한 글과 커뮤니티 활동은 아톰이라는 닉네임을 따라다니는 상징으로 통했다. 아톰릭스에 대한 높은 관심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정우현 대표는 아톰릭스 컨설팅 창업과 함께 돌아갈 수 있는 생태계와 시스템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기존에 나왔던 여러가지 모델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한 뒤 개발팀, 투자자, 사용자들간 이해관계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투명하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설계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우현 아톰릭스 대표와 블록체인 분야 이슈들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아톰릭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

"ICO라는 자금 조달 방식이 많은 문제들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완전히 막아버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탈중앙화된 펀딩 모델들이 보다 많이 개발되고 활성화될 필요가 있어요. 기존에 나왔던 여러 모델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해서, 개발팀, 투자자, 사용자들간 이해관계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고, 투명하면서도 효율적인 시스템을 설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공론의 장을 만드는데도 일조하고 싶고요."

-9월 서울 이더리움 밋업 이후부터 디앱을 키워드로 많이 강조하고 있는데요.

"새로운 인터넷 기술을 표방하는 블록체인의 대중화는 디앱에 달렸습니다. 이더리움 플랫폼가 존재하는 이유 자체가 디앱을 만들기 쉽도록 하는 탈중앙화된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결국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개발하는 최종 목표는 더욱 많은 디앱들이 상호의존적인 네트워크 효과를 누리면서도, 개별 디앱들이 특화된 영역에서 최대한의 기능성을 발휘할 수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디앱이 활성화되지 못한다면 이더리움과 같은 디앱 플랫폼은 성공할 수 없습니다.  디앱이야말로 블록체인 기술과 대중들을 직접연결하는 접점입니다."

 -디앱이 계속 나오고는 있지만 쓰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디앱이 대중성을 갖추려면 어떤 점들이 해결되어야할까요? 또 대중적인 디앱은 언제쯤 등장할 것이라고 보는지요.

"아직까지 디앱은 대중성을 갖추기에는 부족한 면들이 많습니다. 기술적으로는 대용량 트랜잭션을 실시간에 가까운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스케일링(확장성) 이슈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탈중앙화된 토큰 이코노미 모델이 가진 강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메커니즘을 디자인하는 것도 아직은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디앱은 기본적으로 물리적인 국경의 벽을 넘어 글로벌 서비스가 되기에 매우 적합한 특성들을 지녔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법률적 환경 정비가 많이 필요한 상황이에요. 2년 정도 후에는 기술적인 스케일링 이슈는 많이 해결될거 같은데, 각종 인프라 여건이 모두 성숙하기에는 4~5년의 시간이 더 필요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킬러앱은 모든 준비가 완전히 다 끝난 상태에서 단계적으로 출현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많은 한계가 있음에도 블록체인이 가진 장점들이 분명하게부각되면 생각보다 매우 빨리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미 나와 있는 디앱 아이디어나 프로토타입들 중의 하나가 킬러앱으로 성장할 수도 있고, 의외의 영역에서 시작된 매우 단순한 아이디어가 갑자기 급부상할 수도 있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디앱으로부터 뭔가 새로운 경험을 하려면 기존의 중앙화된 서비스와 비슷한 수준을 넘어 과거에는 없었던 유형의 서비스가 나올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사용자에게 토큰을 보상으로 주는 것 이외에 디앱이 사용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경험이란 어떤게 있을까요?

"디앱이 대중화될 수 있는 경우는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가 나오는경우고, 다른 하나는 기존 서비스 유형에 탈중앙화된 특성이 결합됨으로써, 그것의 유용성 또는 상품성이 한단계 업그레이드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전자의 유형이 훨씬 파괴력이 크고 성공하면 보다 큰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후자의 유형도 디앱의 대중화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비슷비슷한 유형의 게임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쪽에서 디앱의 특성을 잘 살려서 게임의 재미를 조금 더 끌어올렸을 때 비록 이 변화가 작을 지라도 전체 게임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화룡점정과 같은 계기가 될 수도 있는 거에요.

디앱이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차별화된 경험은 디앱 사용자 또는 참여자들이 네크워크의 성장에 기여한 만큼 받게 되는 보상구조입니다. 기존의 중앙화된 서비스들이 사용자들에게 상품과 서비스를 팔거나, 사용자를 다른 주체에게 파는 것(광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디앱은 사용자들이 네트워크와 함께 성장하고 그에 따른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목표에요. 이건  단순히 인센티브를 조금 더 나눠줄지 말지의 양적인 차이가 아니라 매우 본질적인 접근방법의 차이입니다. 물론 이러한 차이를 어떻게 사용자들이 잘 경험할 수 있게 만드냐에 대해서는 더욱 많은 고민과 실험들이 필요합니다.

디앱은  사용자들이 생산하는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사용자들에게 되돌려줄 수도 있습니다. 이 데이터를 시장에 팔거나 자신의 프라이비버시 보호를 위해 차단하거나 하는 결정을 각 개인들이 할 수 있도록하는 환경을 제공하는데 디앱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거에요. 기존 금융시스템이 매우 뒤쳐져 있거나, 신뢰도가 낮은 나라들에서 디앱은 비용 효율적이면서도 신뢰할 있는 금융인프라 또는 이를 대신할 시스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디앱이 갖는 투명성과 여러가지 반부패적인 기능들도 어떻게 잘 이용하는가에 따라 큰 차이로 이어질수 있습니다. 검열이나 정보 통제에 대한 저항성이 매우 중요하게 활용될 수 있는 영역들도 있을 겁니다.  이러한 특성들을 사용자들이 잘 활용할수 있도록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EOS 등 이더리움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것을 표방하는 차세대 메인넷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향후 플랫폼 판세를 어떻게 보는지요. 이더리움 중심의 판세로 계속 갈지, 아니면 이더리움외에 여러 퍼블릭 블록체인이 공존하는 구도로 갈지에 대해 여러 의견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디앱을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이 많이 생존하기는 힘들다고 봐요. 디앱 플랫폼은 디앱 개발자들이 기반 인프라를 만드는데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대신 독자적인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역할을 분담하는 성격입니다. 일부 기능을 개선해서 새로운 플랫폼을 계속 내놓는다고 해도 시장에서 많은 디앱들이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을 하지 않으면, 이러한 플랫폼들은 장기적으로 생존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렇다고 하나의 플랫폼이 모든 디앱 개발 수요를 모두 해결할거라 생각하지는 않아요. 웹서버도 범용적인 아파치 웹서버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서도, 특정 콘텐츠 유형에 특화된 웹서버, 동접자수를 최대한으로 유지할 수 있는 서버, 최소 자원으로 돌아갈 수 있는 서버 등 여러가지 필요에 맞는 특화된 플랫폼들이 있듯 디앱 플랫폼 시장도 여러 유형의 솔루션들이 공존할 가능성이 큽니다. 

범용 플랫폼의 경우 이더리움이 갖는 역할이 축소되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 이더리움의 약점을 공격하는 경쟁 플랫폼들은 탈중앙성을 상당히 약화시킨 것들이 많고, 너무 단기적인 시야에서 이슈들을 부각시킨 측면도 있다고 봅니다. 기술적인 스케일링 문제는 탈중앙성을 약화시키면서 6개월, 1년 먼저 초당 처리 속도(TPS)를 끌어올리 문제로 국한시켜 생각하면 안됩니다. 단기적인 TPS 경쟁은 2~3년 후면 거의 무의미해질거에요. 스케일링 솔루션이 얼마나 더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느냐, 그리고 그 과정에서 탈중앙성과 보안성을 얼마나 더 보장할 수 있느냐가 보다 중요한 문제입니다."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한국이 갖는 위상을 어느 정도로 보는지요? 플랫폼과 디앱 측면에서 구분해볼수 있을거 같습니다.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관심에서 한국이 급부상하기는 했지만, 블록체인 코어기술과 디앱 개발 수준에서는 여전히 뒤쳐져 있음을 부정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적응력이 매우 빠르고, 새로운 서비스를 대중적으로 유행시킬 수 있는 기술적, 문화적 여건은 상대적으로 잘 갖춰져 있어요. 플랫폼 기술을 글로벌 수준으로 발전시켜나가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현재 수준에서 보자면, 한국은 디앱을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보다는 킬러 디앱을 내놓는 것이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국내외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관련 프로젝트들은 무엇인가요? 이유도 궁금합니다. 

"저의 역할이 특정한 하나의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보다는 전반적인 흐름들에 대해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개인적으로 주목하는 프로젝트를 특정해서 말할 준비는 덜 된 것 같습니다. 이더리움 2.0 관련한 여러 프로젝트들, 플라즈마 및 사이드체인 관련 솔루션, 지갑, 탈중앙화거래소, 개인 인증 등 인프라적인 프로젝트들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이고, 디앱과 관련해서는 게임, SNS, 커머스 등에 흥미를 갖고 있습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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