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옥 칼럼] 새 시험대 오른 암호화폐 시장
[한민옥 칼럼] 새 시험대 오른 암호화폐 시장
  • 한민옥 기자
  • 승인 2018.10.29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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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패닉상태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1.10포인트(1.53%) 내린 1996.05를 기록하며 2000선마저 내줬다. 지난달 282343.07로 장을 마친 이후 한달 만에 무려 347.02포인트(14.81%)가 폭락한 것이다. 코스닥지수도 5%대 하락하면서 연저점을 다시 갈아치웠다. 그야말로 날개 없는 추락이다.

그런데 이런 주식시장의 위기를 내심 반기는(?) 곳도 있는 것 같다. 암호화폐 시장이다.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슬슬 감지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글로벌 주가지수의 폭락을 빗대 주식보다 암호화폐 투자가 더 안정적이라는 성급한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지난주 비트코인 가격은 1% 상승했다. 이더리움은 0.2%, 리플은 0.4%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4%, 나스닥종합지수는 3.8% 떨어졌다. 코스피지수는 무려 6.2% 급락했다. 단순 비교이기는 하나 주요 주가지수보다 훨씬 안정적인 모습이다.

또 미국 다우존스 소속의 경제 미디어그룹 마켓워치가 25(현지시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20일 간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은 31.5%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아마존(35%), 넷플릭스(52%), 엔비디아(40%) 등의 주가 변동성보다 낮고 애플(29%)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논란의 소지는 있으나 결과만 놓고 보면 더 이상 가격 변동성을 갖고 비트코인이나 암호화폐를 평가절하하기는 힘들 듯하다.

그렇다면 이제 정말 암호화폐를 안전자산까지는 아니더라도 투자자산 정도로는 불러도 될까?

31일이면 대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10돌을 맞는다. 많은 발전이 있었고, 많은 사건도 있었다. 여전히 비트코인과 암호화폐를 바라보는 시각은 나라마다 극과 극을 달리고 있지만, 그 기반인 블록체인만큼은 국경을 불문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비트코인이 탄생했다면, 이번 글로벌 주식시장의 위기는 암호화폐 시장의 새로운 시험대다. 비트코인이 지난 10년 간 뿌린 씨앗의 결실을 맺을 때가 온 것이다. 하지만 기회는 철저히 준비된 자들의 '몫'이다. 국내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의 보다 치열한 고민과 열정적인 기술 개발, 그리고 투명성 강화를 촉구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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