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어빗 '먹튀' 논란...운영자 신원 확인 가능할까?
퓨어빗 '먹튀' 논란...운영자 신원 확인 가능할까?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8.11.12 1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퓨어빗 운영진이 투자자들에게 자체 토큰인 퓨어코인을 팔고 받은 이더리움을 갖고 잠적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퓨어빗 운영자로 추정되는 이가 이중 일부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통해 현금화하려한 정황이 포착됐다.

업비트는 12일 퓨어빗이 모금한 이더리움 중 일부가 업비트로 송금되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여러 커뮤니티에서 작성된 것을 보고 이를 확인한 결과 500이더(ETH)가 해당 계정에 들어온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업비트는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선의의 피해를 막기 위해 약관에 있는 이용제한 규정에 근거해 해당 계정에 입금된 이더리움을 임의로 출금할 수 없도록 출금정지를 포함한 제한 조치를 취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업비트는 중앙화된 거래소이고, 카카오톡 등을 통해 사용자 인증을 거치기 때문에 투자자 신원을 확인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쉬운데도 퓨어빗 운영진으로 추정되는 이가 이더를 업비트로 옮겼다는 점이다. 업비트 내부에서도 대담하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 한 관계자는 "사용자가 많으니 빠르게 현금화를 할수 있을거 같아서 그랬을 수 있을 거 같다"고 전했다.

물론 퓨어빗 운영진으로 추정되는 이가 대포폰을 사용했을 경우 신원 확인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대포폰을 사용하게 되면 본인 은행 계좌로 돈을 입금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현금이 아니라 다른 암호화폐로 바꾸기 위해 중앙화된 거래소인 업비트를 이용할 이유는 많지 않다.

업비트는 개인정보보호 규정상 이번에 출금을 정지한 계좌의 신원을 공개할 수는 없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신고해 수사가 진행될 경우 절차에 따라 공개가 가능할 수도 있다.

업비트는 해당 계정에 입금된 이더리움에 대해 확실한 출처와 당사자간 권리에 대한 확인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제한 상태를 유지할 예정이다. 퓨어빗 먹퇴논란은 지난 9일 퓨어빗 카카오톡 채팅방 운영자가 투자자들을 단톡방에서 모두 강퇴시켰다는 소식이 온라인에서 급속도로 퍼지면서 이슈가 됐다. 해당 단톡방을 캡처한 사진들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공유됐다. 

퓨어빗 홈페이지도 열리지 않는 상황이다. 네이버에 등에 홍보했던 관련 글도 다수가 삭제됐다. 피해 규모는 30억원 이상일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퓨어빗은 암호화폐공개(ICO)를 진행하면서 거래소 수익의 90%를 매일 이더(ETH)로 배당하고, 거래 수수료의 100%를 자체 토큰인 퓨어코인으로 보상한다고 홍보해 왔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