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블록체인판 안드로이드' 향한 '이더리움2.0'의 도전
[심층분석] '블록체인판 안드로이드' 향한 '이더리움2.0'의 도전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8.11.13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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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업그레이드 '세레니티' 파괴력 관심 집중

최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이더리움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인 '데브콘4'에서는 상용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데 무리가 없는 확장성을 제공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이더리움2.0' 플랫폼에 관심이 집중됐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는 기조연설을 통해 미래가 아니라 가까이 다가온 현실이라며 역대급 업그레이드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더리움2.0 전환 성패 및 파장 주목

이더리움2.0은 세레니티(평온한 상태)로도 불리며 지분증명방식(PoS)으로 합의 알고리즘 변화(캐스퍼), 데이터 처리방식의 변화(샤딩), 프로그램 작동 환경인 버추얼 머신의 변화(eWASM.이와즘)가 핵심이다.

단순한 성능 개선 수준이 아니라 아키텍처를 새로 짜는 수준에 가까운 변화여서 큰 사고 없이 변신이 가능할지 여부가 관련 업계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이더리움은 현재 가장 많은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디앱)이 돌아가는 플랫폼이지만 상업성 측면에서 한계가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대규모 서비스를 돌리기에는 확장성이 떨어지고, 사용자가 수수료를 직접 내야한다는 점은 디앱의 대중화를 가로막는 대표적인 걸림돌이었다. 이더리움 진영은 세레니티를 통해 그동안의 한계를 극복하고 블록체인 생태계를 대표하는 플랫폼으로 위상을 굳힐 것이라고 강조한다. 비탈릭 부테린도 "지난 4년간 이더리움2.0 작업을 진척시켜 왔고 (출시까지)마일스톤은 정말로 멀지 않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이더리움2.0이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수준의 업그레이드인 만큼,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것이란 시각도 엔지니어들 사이에서 만만치 않다. 개발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점도 서비스를 개발하는 이들 사이에선 쟁점으로 떠올랐다.  두나무 블록체인연구소 람다256의 박재현 소장은 "이더리움2.0은 오랜시간 동안 논의되었으나 최종 구현 스펙 조차 확정이 되지 않은 상태라 실제 구현 후 이를 상용화 수준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개인적으로 최소 2년 이상의 시간은 필요하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9년 말 또는 2020년 초 이더리움2.0은 공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라인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는 언체인의 이홍규 대표는 "서비스 만드는 이들에게는 다음 달이나 다다음 달에 좋아져야 하는데 이디리움 플랫폼 쪽에선 내년이나 내후년에 괜찮아질 것이라고 얘기한다"고 지적했다. 플랫폼이 서비스 쪽에서 나오는 요구사항을 보다 빨리 해결해 줘야 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비탈릭 부테린은 이더리움은 이제 터닝 포인트를 넘어섰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풀지 못한 문제들은 없으며, 실행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시장이 이더리움2.0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언제 공개될지, 안정성은 어느 정도일지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가급적 빨리 나오고, 빨리 안정성을 확보하면 이더리움2.0의 파괴력을 커지게 마련이다. 반대로 늦게 공개되고, 안정화 시간도 오래걸릴 경우 이더리움 대항 플랫폼들에 대한 관심은 커질 수밖에 없다.

 

기반 기술에서 사용자 경험으로 무게 이동

이번 데브콘4 행사에선 이더리움2.0 외에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플레이어들의 성과들도 공유됐다. 대표적인 이더리움 월렛인 메타 마스크는 모바일앱으로 공개됐고, 페가시스는 엔터프라이즈 사용자들을 겨낭한 자바 클라이언트를 내놨다.

메이커다오가 스테이블코인 '다이'를 위해 선보인 POA(Proof-of-Authority) 사이드체인도 관심을 끌었다. PoA 체인은 높은 확장성을 갖추고 이더 대신 '다이'로 수수료를 지불할 수 있게 한다. 탈중앙화 거래 프로토콜인 제로엑스는 NFT(non-fungible tokens) 토큰 거래를 지원하는 업그레이드를 공유했고, 베팅 플랫폼 어거는 새로 공개한 메인넷을 큰 이슈 없이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기반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넘어 블록체인을 실제 쓰이도록 사용성을 강화하는 것도 올해 데브콘4 최대 이슈 중 하나였다. 많은 회사들이 사용자들이 블록체인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에 초점을 맞췄다. 사용자들이 요금을 내지 않고 디앱들과 상호 작용할 수 있게 해주는 메타 트랜잭션 기술들도 관심을 끌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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