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방불케하는 하드포크 기싸움...비트코인캐시 폭풍전야
내전 방불케하는 하드포크 기싸움...비트코인캐시 폭풍전야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8.11.15 1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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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예정된 하드포크 방향을 놓고 비트코인캐시 커뮤니티내 갈등이 심화되면서 네트워크가 쪼개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업그레이드의 방향에 대해 비트코인캐시 커뮤니티가 둘로 갈라져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비트코인캐시 개발자들은  하드포크 업그레이드를 위해 2가지 방향의 솔루션을 내놨다. 하나는 비트코인ABC다. 사전 합의(pre-consensus) 개념이 녹아든 접근법으로 확장성을 강화하는데 유리하다고 한다. ABC 버전에 반대하는 진영에선 비트코인SV(Satoshi Vision)를 내놨다. 자신을 비트코인 개발자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주장하는 크레이그 라이트가 이끄는 엔체인이 개발한 기술이다. 엔체인은, 블록크기를 128MB로 늘리는 것 외에 오리지널 비트코인 백서에 있는 내용을 고수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양측의 격돌은 몇개월 전부터 달아올랐고, 하드포크 시점이 다가면서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결별이 불가피해 보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결별 자체도 그렇게 단순한게 아니다. 깔끔한 결별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기술적으로 봤을 때 비트코인캐시가 비트코인ABC나 비트코인SV으로 분리될 경우 비트코인캐시 보유자들은 두개의 새로운 코인을 모두 얻을 수 있다. 모든 사용자들은 두 코인을 채굴하고 주고 받을 수 있다. 

하드포크가 '클린 스플리트'(clean split) 스타일로 이뤄진다면, 새 코인들은 리플레이 프로텍션(replay protection)으로 불리는 기술을 통해 분리될 수 있다. 이 상황에선 하나의 체인에서 일어나는 거래는 다른 한쪽에선 무효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클린 스플리트'가 아니다. 비트코인매거진에 따르면 비트코인ABC는 리플레이 프로텍션을 수행한 반면 비트코인SV는 이를 상쇄시키기 위해 이를 복제했다. 이렇게 되면 2개의 체인에서 일어나는 거래들은 같은 것으로 보이게 된다. 이것은 비트코인ABC 거래가 비트코인SV 체인에 재전송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뜻하지 않게 두번 지불하는 결과가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두 진영간 해시 전쟁(hash war)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크레이그 라이트는 비트코인SV의 생존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의 통제 아래 있는 어떤 해시 파워도 비트코인ABC를 향한 51% 공격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공격이 먹혀들 경우, 비트코인ABC 체인에선 어떤 거래도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하드포크 이후 비트코인SV만 살아남는 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로선 이같은 시나리오는 이론에 가깝다. 비트코인매거진에 따르면 비트코인ABC는 몇가지 방법으로 비트코인SV쪽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다. 공격에는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비트코인ABC 진영은 공격이 끝나길 기다리면서 버틸 수도 있고,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비트코인ABC체인을 채굴하도록 유도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뉴클리어 옵션(nuclear option)이 검토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비트코인ABC는 작업증명(PoW) 알고리즘을 바꾸기 위해 또 다른 하드포크 업그레이드를 투입할 수 있다. 물론 해시 전쟁 시나리오는 오버액션일 수 있다. 실제로는 아무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캐시 보유자들은 하드포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프라이빗키를 통제하면서 거래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트코인매거진은 조언했다.

비트코인캐시 보유자 입장에서 하드포크 이후 시나리오는 3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첫번째는 둘중 하나가 살아남은 경우다. 이 상황에선 지갑 및 서비스 제공 업체들은 승리한 코인을 지지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사용자가 갖고 있는 월렛이 승리한 코인을 지원할 경우 하드포크 후 바로 거래가 가능하다. 월렛이 이를 지원하지 않으면 프라이빗키를 빼내 지원하는 월렛에 넣으면 된다.

두번째는 두 코인 모두 살아남는 경우다. 특히 주의가 필요한 시나리오다. 하나의 코인을 보낼 때 자신도 모르게 다른 코인도 보낼 수 있고, 반대 경우도 가능하다. 이걸 막으려면 분리 툴을 쓰거나 코인을 분리해 각각 전송해 줄 수 있는 외부 서비스에 보내야 한다. 비트코인매거진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 제대로 알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해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무시할 수는 없다. 이렇게 되면 최악의 경우 아무 코인도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는 한국 시간으로 16일 오전 1시 이후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비트코인에서 떨어져 나온 비트코인캐시 커뮤니티가 하드포크 이후 어떻게 달라질지, 또 하드포크가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생태계 전반에 걸쳐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질지 주목되는 순간이다.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 앞두고 갈등 고조...쪼개질까?
현재 시점에선 비트코인 ABC가 비트코인캐시 커뮤니티에서 보다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채굴자들은 비트코인SV에 기울어 있다고 토시타임스는 전했다. 코인댄스 조사에 따르면 비트코인캐시 채굴자 중  66~77%가 SV버전을 지지하고 있고, 18~29%가, ABC가 접근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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