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메인넷 가동 들어가는 '보스코인'...지속 가능성 주목
[심층분석] 메인넷 가동 들어가는 '보스코인'...지속 가능성 주목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8.11.2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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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ICO로 우여곡절 끝 12월 7일 메인넷 '세박' 본격 가동

지금 암호화폐 생태계 분위기는 대단히 좋지 않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있고, 체감할만한 효과를 담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는 나올듯 하면서도 나올 기미가 없다. 이같은 상황이 맞물리면서 암호화폐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점점 커지는 양상이다. ICO를 했던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채 돈만 까먹고 사라질 것이란 비관론도 적지 않다.

이처럼 암호화폐 전반에 대한 냉소적인 시선이 많은 상황에서 국내 1호 암호화폐공개(ICO)로 알려진 보스코인이 퍼블릭 파이낸싱을 위한 탈중앙화된 플랫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12월 7일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메인넷 '세박'(SEBAK)을 본격 가동한다. 보스코인은 세박에 대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EOS의 한계를 극복한 메인넷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비트코인-이더리움-EOS 뛰어넘겠다"

보스코인은 블록체인 메인넷 가동은 퍼블릭 파이낸싱을 위한 협동 조합 기반 금융 환경 구축을 지원하는 수단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블록체인이 아니라 퍼블릭 파이낸싱이 먼저라는 얘기다. 퍼블릭 파이낸싱(Public Financing: PF)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ing)의 탈중앙화 버전으로 생각하면 된다. 다양한 프로젝트들은 보스코인 플랫폼 멤버십 보유자들의 투표를 거쳐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보스'로 지원받을 수 있다.

퍼블릭 파이낸싱은 대출과 투자 방식 모두 가능하다. 보스코인은 암호화폐 발행량이 정해져 있는게 아니라 계속 늘어나는 모델이다. 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보스코인이 발행량을 늘릴 수 있다. 퍼블릭 파이낸싱을 위해 보스코인이 운영할 메인넷은 최소 5000TPS(초당 처리 가능한 트랙잭션 수)를 지원하고, 1인 1투표 시스템에 기반 거버넌스 아래 운영된다. 다수 의지가 반영되는 거버넌스를 통해 탈중앙성을 보장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보스코인은 메인넷과 관련해 탈중앙화, 안전한 스마트 컨트랙트, 지속 가능한 거버넌스, 생태계를 모두 커버한다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걸었다. 다수 블록체인이 4개중 하나에 집중하는데 반해 보스코인은 4개 이슈를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해답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전명산 보스코인 CSO가 플랫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전명산 보스코인 CSO가 플랫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탈중앙성과 관련해 보스코인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이 사용하는 합의 메커니즘인 작업증명(PoW)이 아닌 방식으로 어떻게 최대한의 탈중앙화를 구현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췄다. 보스코인은 PoW는 탈중앙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한다. 보스코인의 전명산 CEO는 "최근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 사건을 봐도, PoW는 거대 채굴자들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않고 이를 통제하는 거버넌스도 부족하다"면서 PoW 한계론을 강조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조폭 정치, 이더리움은 비탈릭 부테린이 좌우하는 철인정치, EOS는 귀족정치나 금권 정치에 가까운 반면 보스코인은 직접 민주제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보스코인은 메인넷을 개발하면서 PoW 대신 스텔라 블록체인 소스를 가져와서 이를 개선하는 길을 선택했다. 처음에는 스텔라 소스를 대로 쓰는 것도 검토했지만 스텔라는 노드 확장이 안돼 탈중앙성을 강화하기 어렵다고 판단, 스텔라 블록체인에 노드 확장을 지원하는 독자적인 합의 알고리즘인 아이작(ISAC)을 직접 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스텔라는 리플에서 갈라져 나온 프로젝트로 누구나 네트워크 노드로 참여할 수 있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달리 참여가 제한돼 있다.

세박에 탑재된 아이작 알고리즘은 아직 노드 확장을 지원하지 않는다. 관련 기술은 현재 개발 중이다. 보스코인은 노드 확장 가능한 알고리즘 오픈까지 1년을 잡고 있다.

거버넌스도 탈중앙성을 뒷받침하는 핵심축이다. 세박 플랫폼 관련한 의사 결정은 보스코인이 발행한 암호화폐인 보스(BOS)를 플랫폼에 스케이킹(맡겨준다는 의미)해둔 사용자들의 투표를 통해 이뤄진다.

당초 보스코인은 백서 첫 버전에서 1노드 1표 기반 투표 시스템을 언급했는데, 지금은 1인 1표 무기명 시스템으로 기준으로 바꿨다. 백서를 처음 공개할 당시에는 기술적으로 1인 1표 무기명  시스템을 구현하는 방법이 없었는데, 지금은 기술적으로 가능해졌다는 입장이다. 

지금 세박에서 투표는 블록체인이 아니라 중앙집중식 서버에서 이뤄지는데, 내년 상반기에는 투표 과정 자체도 블록체인에 탑재될 예정이다. 온체인 거버넌스가 가능해진다는 얘기한다. 보스코인은 12월 7일 메인넷 가동을 선언하면서 첫 투표 결과도 공개할 예정이다.

보스코인에 따르면 1만 보스를 스테이킹하면 플랫폼 의회 멤버가 될 수 있다. 물론 멤버십에 따른 보상도 주어진다. 보스코인측은 "스케이킹한 보스 대비 매년 30%를 보상으로 받을 수 있고 보스코인에 참여하는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제공하는 혜택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보스코인은 플랫폼이 사용자들의 참여 속에 돌아갈 수 있도록 나름 다양한 장치를 마련해놨다. 투표에서 50% 이상이 아니라 10% 이상의 지지만 받으면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한 것도 그중 하나다. '남들이 알아서 잘하겠지'하는 성향을 가진 멤버들이 많으면 퍼블릭 파이낸싱이라는 개념은 짜고 치는 고스톱에 될 가능성이 크다. 최예준 대표는 "10%만 찬성을 받으면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은 투표권자들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면서 "투표권자가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도록 강제하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컨트랙트와 관련해서는 보스코인은 안정성을 강조하는모습이다. 전명산 CSO는 "플랫폼 수준에서 보안을 최대한 제공하는 아키텍처를 갖췄다"면서 보스코인은 다소의 기능을 제한하더라도 안정성을 강조하는 트러스티드 컨트랙트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생태계 측면에선 보스코인은 단일 화폐 전략을 전진배치했다. 이더리움이나 EOS에선 개발자들은 자체 토큰을 발행할 수 있다. 하지만 보스코인은 '보스'라는 단일 화폐를 중심으로 생태계가 운영된다. 전명산 CSO는 "보스코인은 단일 화폐 전략 아래 블록체인과 실생활이 하나로 연결되는 새로운 생태계를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국내 주도 메인넷 프로젝트의 영향력은?

보스코인은 지난해 5월 ICO를 통해 6902 BTC를 끌어모았다. 당시 기준으로 150억원 규모였다. ICO에 참여한 이들을 보면 외국인은 65%, 한국인은 35% 정도였다. ICO가 생소했던 시절임을 감안하면 인상적인 결과였다.

하지만 ICO 이후 메인넷을 가동하기까지 보스코인은 나름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창업자 6명중 지금은 최예준 대표 1명만 남아 있을 정도. 전명산 CSO는 당시 상황을 다이내믹했다고 표현했지만 시장은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아슬아슬하게 봤던 것이 사실이다. 창업자 6명 중 5명이 떠나는 프로젝트는 일반적으로 좌초되거나 산으로 갈 가능성이 큰데 보스코인의 경우 혼란에도 조직을 잘 리빌딩한 덕분에 메인넷을 가동하는 단계까지 오게 됐다는 평이다.

보스코인의 행보는 국내 주도 블록체인 메인넷 프로젝트의 향방이 어떨지 가늠해볼 수 있는 레퍼런스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그동안 아이콘이나 글로스퍼 하이콘, 라인 링크체인 등 국내 업체 주도 블록체인 플랫폼이 공개됐고, 올해 말과 내년 초에 걸쳐 메디블록, TTC프로토콜, 카카오 클레이튼 등 다수 메인넷 프로젝트가 나올 예정이지만 글로벌 생태계에서 이름이 꾸준히 거론되는 프로젝트는 아직 없다는 평이다.

메인넷의 성패는 오픈 자체가 아니라 네트워크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는지에 달렸다. ICO로 40억 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자금을 확보한 뒤 화려하게 출발한 EOS도 6월 메인넷 가동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이런저런 내홍에서 자유롭지 않은 처지다. 제대로 돌아가는 메인넷을 만드는 것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런만큼, 보스코인이 가동에 들어가는 메인넷도 지속 가능성을 갖출것이라고 낙관하기가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지금 보스코인은 지속 가능성을 검증하는 심판대 위에 올라섰을 뿐이다.  보스코인이 메인넷 가동 이후 나름 성과를 보여준다면 국내 주도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인식이 보다 긍정적으로 바뀌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불확실성에 휩싸인 블록체엔 생태계 전반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스코인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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