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자전매매, 어떻게 확인할까?
암호화폐 거래소 자전매매, 어떻게 확인할까?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8.12.04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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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암호화폐거래소에서 사전 모의를 통해 거래가 활발한 듯 보이도록 하는, 이른바 자전거래가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로 통한다.

이런 가운데 암호화폐거래소 코인원에서 자전거래를 식별할 수 있는 가이드를 담은 보고서를 내놔 주목된다.

자전매매란 동일한 사람 또는 사전합의를 거친 이들이 같은 가격과 수량으로 각각 매수/매도 주문을 내어 상호체결 시키는 것으로 실질 소유권 이전 없이 거래량을 부풀리는 수단이다. 코인원 조사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들에서 이뤄지는 자전매매 절차는 다음과 같다: 

1) 스프레드(최고 매수호가와 최저 매도호가의 차이)가 커지는 시점을 기다린다,

2) 스프레드가 벌어져 매수/매도 주문이 존재하지 않는 가격에 맞춰 매수/매도 주문을 넣어 체결시킨다,

3) 무고한 투자자가 현혹돼 실질 주문이 들어와 스프레드가 축소되면 자전매매를 중단한다.

이 방법은 오더북의 크기(실질 거래자가 내놓은 매수/매도 물량의 양)와 상관없이 자전매매 거래자로 하여금 대규모의 거래도 가능케 한다. 실질거래가 매우 적은 거래소 또는 종목의 경우에는 이 절차가 무한 반복되는 형태로 나타난다

전통 금융 시장은 자전매매를 법으로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자전매매는 특정 상품이 실제보다 더 높은 유동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오해를 일으켜 무고한 투자자들에게 많은 손실을 입할 수 있고, 거래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에게 공개적으로 지불할 수 없는 어떠한 대가를 간접적으로 지불하는 수단으로도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 입장에서 암호화폐거래소에서 자전매매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꼼꼼하게 살펴보면 자전매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증의 틀은 있다는 것이 코인원 설명이다.

코인원은 보고서를 통해 같은 가격의 동일 거래량 주문 반복 체결, 보편적인 투자자의 활동시간과 벗어난 시간에 거래 체결 집중,  오더북 규모보다 더 큰 단위의 거래 지속,  높은 유동성에도 변동성이 극히 제한적인 상품 가격을 자전 매매 여부 확인을 위한 4가지 주요 검증 요소로 제시했다.

코인원은 "이 접근법은 자전매매의 주체를 판단해 주는 것은 아니며 예시인 만큼 더 많은 거래소에서 이와 같은 행위가 나타나고 있을 수 있다"면서 "규제공백이 길어질 수록 자전매매의 방법은 더욱 교묘해지겠지만 현 시점에는 이 접근법을 통해서라도 투자자는 최적 거래소 선택을 통해 1차적으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코인원 보고서는 4가지 검증 요소 간 다양한 조합을 기반으로 나타날 수 있는 자전매매의 다양한 사례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우선 네 가지 검증 요소가 한눈에 모두 부정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다. 이를 위해 코인원은 익명의 C와 D 두 거래소를 예로 들었다. 거래소에선 동일한 거래량이 자체적인 오더북 규모보다 월등히 큰 규모로 반복된다. 다음 체결 시간을 살펴볼 경우 이들은 한국을 기반으로 운영됨에도 불구하고 한국시간 새벽4시 및 새벽12시에 거래가 집중돼 있다. 마지막으로 이와 같은 풍부한 거래량에도 불구하고 가격에는 사실상 변동이 없다.

눈속임을 시도하는 경우도 주목해 봐야 한다. 이를 위해 코인원은 C거래소를 예로 들었다. C거래소의 경우 오더북 규모 대비 매우 큰 체결 규모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풍부한 유동성 대비 가격 변동은 역시 미미하다. 하지만 거래량을 보면 거래 건별 규모가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자전매매에 대한 코인원 보고서는 관련 웹사이트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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