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고민..."블록체인 공공 혁신, 만만치 않습니다"
서울시의 고민..."블록체인 공공 혁신, 만만치 않습니다"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8.12.11 08: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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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희 정보기획관, 세미나서 프로젝트 추진 공유 경험 눈길
고경희 서울시 정보기획관이 10일 아피아 스마트시티포럼 세미나에 참석해 블록체인 정책 추진 성과 및 계획을 공유했다.
고경희 서울시 정보기획관이 10일 아피아 스마트시티포럼 세미나에 참석해 블록체인 정책 추진 성과 및 계획을 공유했다.

"쉽지는 않아요. 질문도 많이 받습니다. 이미 하고 있는건데 블록체인 기반으로 다시 할 필요가 있느냐고 많은 이들이 물어요. 내부적으로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시티 관련 서울시와 ICT 기업들간 협력 네트워크인 서울 아피아 스마트시티 포럼이 10일 마련한 첫 정기 세미나 현장. 블록체인을 주제로 한 이번 세미나에는 서울시 고경희 정보기획관이 직접 참석해, 서울시 차원에서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을 추진하면서 겪은 경험과 고민 그리고 향후 방향을 공유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고 기획관은 장밋빛 전망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블록체인 기반 공공 서비스 혁신을 위해 현실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들을 제시하고 관련 업체들과 답을 찾아보자는 데 발표의 초점을 맞췄다. 

그는 "작년 10월부터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준비해왔고 서울시가 테스트베드가 되어 공공에서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블록체인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만만치는 않다. 다른 기관들과 합의 아래 해야할 일들이 많다 보니 중간중간에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블록체인을 활용해 스마트시티 선도 도시를 만든다는 것이 서울시의 비전이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서울시는 혁신 성장과 행정 혁신을 목표로 블록체인 확산 정책을 추진 중이다. 내년부터는 예산도 본격 편성한다. 고 기획관은 이번 세미나에선 블록체인 기반 행정 혁신을 중심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서울시는 자체 블록체인 표준 플랫폼을 마련하고 14개 공공 서비스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제공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현재 테스트중인 서울시 표준 블록체인 플랫폼은 내년 1~2월께 모바일 투표 서비스가 먼저 올라갈 예정이다. 이후 온라인 자격 검증, 마일리지 통합관리, 중고차 서비스 등이 순차적으로 서울시 플랫폼 위에 장착된다.

이같은 서비스를 제대로 구현하는 것은 만만한 일은 아니다.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은 블록체인이라서 좋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게 하는 것. 고경희 기획관은 "서울시는 그동안에도 정보 공유, 위변조 방지, 행정 업무 자동화를 적극 추진해왔는데, 이걸 다시 블록체인 기반으로 해야 하나는 얘기도 많다. 이런 점들을 이해시켜가면서 프로젝트를 이끌어 나가는 것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내년쯤에는 인식이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른 기관들과의 협조도 현실적으로 시간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다. 블록체인 기반 행정 서비스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다른 국기 기관들과의 협력이 필요한데, 이것도 현실적으로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블록체인은 분산 인프라인 만큼, 공공기관들이 노드로 참여하게 된다. 정보 공유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하지 않으면 이같은 작업은 쉽지 않은 일이다. 공공 블록체인 플랫폼간 호환성도 현재로선 걸림돌이다.

정부 부처 및 산하 기관들간 플랫폼이 호환이 되지 않다 보니, 블록체인 도입에 따른 시너지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고경희 기획관은 "쉽지는 않지만 서울시가 블록체인 기반 선도 도시를 이끌어가고 싶다"면서 "내년부터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는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성을 갖춘 블록체인 서비스를 내놓는 것은 민간이나 공공 가릴 것이 아직은 어려운 문제로 통한다. 그럴듯한 개념을 체감할 수 있는 디테일로 채우지 못하다 보니, 많은 서비스들이 개념검증(PoC)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시행착오 과정에 있다 보니 실전에서 통하는 블록체인 서비스는 민간이나 공공이나, 외국이나 한국이나 별로 없다는 얘기다.  서울시라고 해서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고경희 기획관은 이번 세미나에서 서울시 내부적으로도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구축에 따른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 점을 솔직하게 공유했다. 

이미 많은 혁신을 했는데, 블록체인 기반으로 새로운 공공 서비스 혁신을 또 해야 하나? 혁신을 위해 블록체인 기술은 꼭 필요한가? 탈중앙화가 중앙화보다 효율적인가? 퍼블릭이 아니라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가는 것이 해법인가? 등이 고 기획관이 공유한 고민의 내용이었다.

그럼에도 고 기획관은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들이 협력한다면 블록체인 기반 공공 서비스 혁신이 가능하다"면서 "이를 위해 서울시가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다짐으로 발표를 마무리했다.

세미나에 참가한 한 관계자는 "서울시의 고민은 블록체인 현장에서 많은 이들이 겪고 있는 것"이라며 "고 기획관이 모든 것이 문제 없이 잘 굴러가고 있다고 했다면 그게 더 이상하게 들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아피아 스마트시티 포럼은 서울시와 ICT 기업들이 참여하는 포럼으로 경쟁력 있는 스마트시티 전략을 수립하고 국내를 넘어 해외에 수출도 해보자는 목표 아래 지난 9월 창립됐다. 한글과컴퓨터그룹 등 민간 ICT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포럼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포럼 창립 이후 처음 열린 것으로 고경희 기획관 발표 외에 블록체인과 스마트시티의 미래(홍승필 성신여대 교수), 해외 주요 도시의 블록체인 활용 사례 등에 대한 강연이 진행됐다. 포럼은 내년 1월 운영위원회를 열고 내년 사업 계획의 틀을 정한뒤 3월 정기총회에서 이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반기에 한번씩 다양한 주제로 정기 세미나를 개최해 나가기로 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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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앙 2018-12-11 09:28:41
많은혁신을 했다고 하는데서 경악했다. 너네가 사람새키냐? 에스토니아 사례만 적용해도 답나오는데 뭘그리 힘들어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