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2019/시장/①] "프라이빗ㆍ퍼블릭 블록체인 융합의 원년"
[전망2019/시장/①] "프라이빗ㆍ퍼블릭 블록체인 융합의 원년"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8.12.14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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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협 아이콘루프 대표 "큰 한방 보다 작은 변화간 연결 주목해야"

겉보기에 2018년 암호화폐 시장은 천당에서 시작해 지옥 문턱까지 와서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많은 이들이 암호화폐의 겨울이 찾아왔다고 하고, 또 다른 많은 이들은 바닥 밑에 지하실이 있을 것이라며 우울한 전주곡을 계속 울린다. 내년에도 블록체인의 실체를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현재로선 공이 어디로 튈지 그 누구도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정답에 가깝다. 공이 어디로 튈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이는 모르면서 안다 생각하고 있거나 누군가를 상대로 사기를 칠 의도를 가졌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연말인데, 내년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 불확실성에도 각자 주특기를 기반으로  실체가 있는 뭔가를 블록체인으로 만들어 내기 위해 이런저런 시도를 하고 있는 이들에게 올해를 어떻게 평가하고 내년은 어떻게 바라보는지 들어보는 것은 나름 의미있는 앵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작은 변화가 쌓여야 판을 흔들 수 있다"

아이콘루프의 김종협 대표의 눈에 비친 2018년 블록체인 시장은 분명 버블이 강하게 일었고, 그 버블은 지금 거의 꺼진 상황이다. 그렇다고 긍정적인 의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종협 아이콘루프 대표

 

2017년보다는 올해가 그래도 나았다는 것이 그의 평가. 김 대표는 "2017년은 2016년보다는 개념검증(PoC)을 넘어선 프로젝트가 많았고 올해도 마찬가지다. 지난해보다 PoC가 아니라 실전에 투입된 블록체인 적용 사례가 많았다"면서 안정적인 페이스였다고 평가했다.

아이콘루프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기업 시장에서 교보생명 블록체인 기반 보험 플랫폼 구축, 금융투자협회 공동 인증 플랫폼 '체인 ID' 등과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기업들을 많이 상대한다고 프라이빗 블록체인만 하는건 아니다.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인 아이콘에 핵심 엔진을 공급하는 것도 아이콘루프의 역할이다. 이를 기반으로 아이콘루프는 프라이빗과 퍼블릭을 아우르는 인터체인 플랫폼을 비전으로 내걸었다.

기업용 블록체인이라고 해서 블록체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가 없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기업들이 시도한 대부분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PoC 단계에 머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제품화됐거나 실제 돌아가는 프로젝트는 해외나 한국이나 찾아보기 어렵다.

실전에서 돌아가는 프로젝트가 거의 없다는 건 김종협 대표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PoC를 해봤더니 결과물이 영 아니었다' 식의 원인 분석엔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는 "기업 시장에서 PoC를 뛰어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많지 않은 건, PoC 결과가 좋지 않아서가 아니라, 블록체인으로 뭘할지 구체적이고 분명한 계획 없이 추진된 사업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PoC 이후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목표와 계획이 있다면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에 대해 큰 한방을 기대하는 심리에 대해서도 김 대표는 할말이 많다는 표정이다. 그는 "새로운 걸 보여주려면 블록체인 플랫폼에 작은 것들이 많이 쌓여야 하고, 그래야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이 나올 기반이 만들어지는데 처음부터 급진적인 뭔가를 기대하면서 작은 결과는 인정하지 않으려는 시각들이 꽤 있다"면서 "국지적으로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사례를 많이 확보하면서 이들을 연결해 나가는 과정을 거쳐야 체감할 수 있는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큰 한방은 작은 것들이 많이 쌓여야 가능한 것인지 하루 아침에 갑자기 나올 수 있는건 아니라는 얘기였다.

거품을 타기는 했지만 자금과 우수한 인력들이 블록체인 생태계에  대거 진입한 것도 2018년의 성과 중 하나다. 김종협 대표는 "거품이 바로 꺼지기는 했지만 인력과 자본이 모여 그럴듯한 프로젝트가 나올 수 있는 분위기는 만들어졌다"면서 "향후 블록체인이 의미 있는 성과를 내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

 

2019년, 블록체인의 봄은 찾아올까?

잘 드러나지 않는 작은 것 말고 그래도 체감할 수 있는 블록체인의 성과를 내년에는 볼 수 있을까? 약간 망설이던 김종협 대표는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단일 사례로 큰게 나오기는 쉽지 않겠지만 작은 것들이 조금씩 연결되면서 그전보다는 많은 성과들을 볼 수 있을 것이란게 그의 전망이다. 그는 "기술적인 한계도 많이 없어지고, 사용자 경험(UX)도 개선될 것인 만큼, 안정적인 블록체인 인프라 환경에서 블록체인 서비스들이 서로 연결되면 나름 큰 흐름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19년은 엔터프라이즈와 퍼블릭 블록체인의 경계가 없어지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점도 주목할만한 관전포인트. 

김 대표는 "이제 기업내에서 인트라넷과 인터넷을 구분하지 않는 것처럼 프라이빗과 퍼블릭 블록체인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될 수 밖에 없다"면서 "기업 내부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퍼블릭 블록체인에 저장해 놓고 타임스탬프처럼 쓰다든지 하는 사례는 내년을 기점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아이콘루프가 프라이빗과 퍼블릭 블록체인 모두를 포트폴리오로 가져가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카카오나 라인 등 대기업들이 블록체인 시장에 뛰어든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대기업들이 들어왔다는 것 자체가 시장이 성숙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 김 대표 설명이다. 블록체인 규제 측면에선 김 대표는 일본을 보는 모습. 기존 금융 시스템과 암호화폐가 융합되는 흐름이 일본에서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였다.

김종협 대표는 "일본의 경우 기존 금융 기관들이 암호화폐 생태계에 많은 투자를 했다"면서 "법정 화폐와 암호화폐가 연결하는 흐름을 일본이 주도할 수 있을지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종협 대표는 인터뷰 내내 블록체인이 사용자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불편한 UX 이슈를 풀어야 한다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하지만 UX를 개선하기 위해 중앙화된 모델을 지나치게 많이 버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선을 지키면서도 중앙화된 서비스 수준의 UX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아이콘 차원에서도 UX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더비체인이 2019년 블록체인 전망을 담은 '2019 블록체인 대전망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내려받기는 아래 링크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thebchain.co.kr/image/Thebchain%202019%20Blockchain%20Report.z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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