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판 스테이블코인 현실로?, 파괴력 관심집중
페이스북판 스테이블코인 현실로?, 파괴력 관심집중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8.12.23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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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전담 조직을 만든 페이스북이 스테이블 코인을 개발중인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전담 조직을 만든 페이스북이 스테이블 코인을 개발중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블록체인 전담 조직을 출범시킨 세계 최대 SNS 플랫폼 페이스북이 대중성을 갖춘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위해 진지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정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조직의 규모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진행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도 언론 보도를 타기 시작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인도 시장을 겨냥해 계열 모바일 메신저인 왓츠앱에서 해외 송금을 가능케 하는 스테이블코인을 개발 중이다.

"페이스북, 왓츠앱 송금 서비스용 스테이블코인 개발 중"
페이스북이 왓츠앱과 스테이블코인 기반 송금 서비스를 인도에 선보이려 하는 건 나름의 이유가 있다. 2017년 한해 해외에서 인도로 송금된 자금이 69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데다 인도에서 왓츠앱을 쓰는 사람들도 2억명이 넘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페이스북까지 가세하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힘깨나 쓰는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들이 대부분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와 연결고리를 갖는 판세가 짜여지는 모양새다.

캐나다 메신저 업체 키크(KiK)는 지난해 암호화폐공개(ICO)를 통해 1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고 개발자들이 암호화폐를 활용해 광고가 아닌 사용자 관심와 참여에 초점을 맞춘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베타 서비스도 시작했다.

2억명 가까운 사용자를 갖고 있는 텔레그램의 경우 올 초 17억 달러라는 초대형 ICO로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ICO 이후에는 특별한 얘기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일본 최대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은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과 암호화폐를 공개했고 한국 최대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 역시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기반 디앱 생태계 구축에 도전장을 던졌다.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판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는 현재 초기단계인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내용도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페이스북의 스테이블코인은 인도와 같은 개발 도상국에서 호소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들 국가에서 스마트폰은 광범위하게 퍼졌지만 은행 계좌가 없는 이들이 여전히 많은 만큼, 스테이블코인이 파고들 공간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기본적으로 10억대 사용자 기반을 갖췄다는 점도 위력적이다. 페이스북은 22억명, 왓츠앱은 15억명, 페이스북 메신저는 13억명, 인스타그램은 10억명 규모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들 사용자 기반을 등에 업을 경우 변방에 머물러 있는 스테이블코인이 단숨에 대중화되는 계기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법정 화폐에 가격을 고정하는 스테이블코인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암호화폐를 구입하는데 필요한 돈을 예치하는 용도로 유용하다. 가격 변동에서 자유롭기 때문가 누군가에게 송금할 때도 편리할 수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갖춘 암호화폐는 없다는 지적이다. 올해 하반기들어 스테이블코인을 표방하는 프로젝트들이 대거 등장했지만 아직까지 대중적인 것은 없는 실정이라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1위 스테이블코인인 테더의 시장 가치는 18억 달러, 2위인 USD코인은 2억3000만 달러 수준이다.

P2P 결제 및 거래, 대출 등 다른 금융 서비스로 확장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점도 페이스북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가 관심을 끄는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스테이블코인이 페이스북판 핀테크 서비스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규제 이슈가  암호화폐 전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정부가 민간기업이 통제하는 화폐를 받아들여줄지 현재로선 불확실하다고 회원제 기반 뉴스 서비스 디인포메이션은 전했다. 앞서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표방한 베이시스는 미국 정부 규제를 피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베이시스, 규제로 사업 중단...파장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암호화폐공개(ICO)를 통해 판매한 토큰들은 증권으로 보겠다고 밝히는 등 암호화폐 시장을 증권법의 틀로 규제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베이시스의 비즈니스 모델도 SEC의 행보에 직격탄을 맞은 듯 하다. 베이시스 법무 담당자들은 SEC의 입장을 고려했을 때 자사 채권과 주식 토큰이 증권의 지위를 벗어날 방법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프로젝트를 접기로 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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