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지역화폐 발행 '붐'...블록체인 업계 기회 될까?
지자체, 지역화폐 발행 '붐'...블록체인 업계 기회 될까?
  • 강진규 기자
  • 승인 2019.01.03 14: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12월 24일 한국조폐공사 본사(대전 유성구)에 마련된 플랫폼 체험존에서 공사 직원이 지자체 담당자들에게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상품권 플랫폼을 시연하고 있다. 출처: 한국조폐공사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들이 지역 소비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 발행을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지자체 지역화폐 추진은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구체화될 전망이다. 다소 침체에 빠진 블록체인 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

3일 정부 관계자들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하반기부터 지자체들이 지역화폐 발행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거나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더비체인이 확인한 지역화폐 추진 지자체만도 경기도, 고양시, 의정부시, 과천시, 이천시, 오산시, 가평군, 김포시, 하남시, 시흥시, 용인시, 안성시, 광명시, 동두천시, 전라북도 진안군, 전라남도 영광군, 경상남도 하동군 등이다.

여기에 내부 검토 등을 진행하는 곳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이 각각 발행하는 지역화폐 규모는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 수준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수백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대표적인 곳이 경기도다. 더비체인이 입수한 ‘경기도 지역화폐의 보급 및 이용활성화에 관한 조례 제정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역화폐 발행을 위한 조례안 제정 계획을 결재했다.

이 조례는 지역화폐에 대한 정의와 발행에 관련된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조례에는 경기도지사가 지역상권 활성화와 소상공인 육성을 위해 지역화폐 보급 및 이용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경기도지사는 지역화폐의 발행 및 이용 활성화를 위해 경기도 지역화폐 이용 활성화 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 시행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경기도는 지역화폐 발행, 운영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다른 지자체들도 지역화폐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더비체인이 입수한 ‘고양시 지역화폐 도입 기본계획’과 ‘고양시 지역화폐 발행 및 운영 조례 제정 계획’에 따르면 고양시는 올해 3월 지역화폐 발행에 관한 조례를 공포, 시행한다. 이 조례는 고양시 지역화폐 발행에 필요한 내용을 정의하고 있다.

과천시는 1월 중 지역화폐 명칭 및 디자인 공모를 진행해 과천시의 특성을 살리는 지역화폐 명칭과 디자인을 공모한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중 지역화폐를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시도 의정부사랑지역화폐 발행 및 운영 조례안을 올해 3월 공포, 시행할 방침이다.

전라북도 진안군은 지역화폐인 진안고원 행복상품권 관리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지난해 12월 공포했다.

가평군은 지역화폐 발행에 필요한 ‘가평군 지역화폐 발행 및 운용 시행규칙’을 1월 중 공포할 예정이다.

오산시와 이천시도 지역화폐 발행을 위한 조례를 지난해 만들었다.

지역화폐는 해당 지역에서만 쓸 수 있는 상품권, 카드, 모바일 증표 등을 뜻한다. 지자체는 주민들이 지역화폐를 지역 내에서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매출 증대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지역화폐 이제는 종이가 아니라 블록체인으로

물론 과거에도 지역상품권 등을 발행하는 사례가 있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확산과 IT 기술 발전으로 모바일 상품권 형태의 발행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중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상품권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 노원구는 지난해 2월 지역화폐인 '노원(NW)'을 발행했다. 블록체인 업체 글로스퍼가 이 노원 지역화폐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해 6월 LG CNS와 한국조폐공사는 지역화폐 도입과 각종 인증 서비스가 가능한 블록체인 플랫폼 도입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어 12월 24일 한국조폐공사는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해 보안성을 높이고 사용의 편리성을 더한 모바일 상품권 시연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에는 전국 지자체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9월 KT는 김포시, KT 엠하우스와 블록체인 지역화폐 플랫폼을 구축하고 김포시에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10월에는 KT와 경남 하동군이 2019년 전자지역화폐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발행되는 지역화폐의 상당수가 블록체인 기반으로 발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자체들의 조례에도 이런 부분이 반영되고 있다. 과천시 조례는 지역화폐에 대해 '발행자인 과천시가 일정한 금액이나 물품 또는 용역의 수량을 기재(전자적 또는 자기적 방법에 의한 기록을 포함한다)해 발행, 매출한 증표'라고 정의하고 있다. 전자적 발행을 염두에 둔 것이다.

고양시 역시 조례에서 지역화폐에 대해 ‘발행자인 고양시가 일정한 금액을 전자적 방법으로 기록해 발행, 매출한 증표로서 그 소지자가 가맹점에 이를 교부 또는 제시하거나 그 밖의 방법으로 사용함으로써 해당 가맹점으로부터 재화 또는 용역을 제공받을 수 있는 증표를 말한다’고 정의했다. 

의정부시의 조례도 지역화폐 운영대행사에 대해 ‘전자지역화폐 유통에 따른 시스템 관리, 운영 및 유지보수 등의 업무를 대행하도록 위탁계약을 체결한 업체를 말한다’고 밝히고 있다.

물론 일부 지자체의 경우 전자적 지역화폐가 아니라 종이 지역화폐를 발행한다고 명시한 곳들도 있다. 하지만 상당수 지자체들은 종이형과 전자형을 동시에 발행하거나 전자형만 발행하는 방향으로 조례를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화폐 시장이 블록체인 업계에 봄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진규 기자  viper@thebchain.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