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작년보다 지루하지만 유용해질 것이다"
"블록체인, 작년보다 지루하지만 유용해질 것이다"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1.0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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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테크놀로지리뷰, 대기업 행보-스마트 컨트랙트 고도화 주목

2017년 혁명적인 기술로 대접받다 2018년 들어 거품론에 휩싸였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올해는 어떤 평가 속에 마감하게 될까?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테크 전문 매거진 MIT테크놀로지리뷰는 2019년은 블록체인이 익숙해지기 시작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기사를 실어 주목된다.

MIT테크놀로지리뷰에 따르면 일부 암호화폐 가격은 2017년 말 고점 대비 90% 이상 떨어졌지만 암호화폐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의 가치까지 동반 하락한 것은 아니다.

블록체인은 나온지 10년이 됐고, 많은 개발자들이 블록체인과 관련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혁신적인 프로젝트는 여전히 가동중이고, 일부 혁신적인 프로젝트는 열매를 맺기 일보 직전에 와 있다. 몇몇 대기업들도 2019년 블록체인 기반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암호화폐 가격은 지난해초에 비해 폭락했지만 블록체인의 잠재력을 현실화 시킬만한 긍정적인 시그널들은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MIT테크놀로지리뷰는 3가지 사례를 들고 나왔다.

 

월마트와 월스트리트의 빅플랜

첫번째는 월마트와 같은 대기업, 월가 주요 투자 회사들의 행보다. 월마트는 식품 공급망을 추적할 수 있도록 지난 수년간 프라이빗 블록체인 시스템을 테스트해 왔다. 월마트는 올해부터 블록체인 기반 공급망(SCM) 추적 시스템을 본격 가동한다.

암호화폐 쪽과 관련해서는 뉴욕증권거래소(NYCE) 모회사인 인터콘티넨탈 익스체인지(ICE)의 행보에 초점이 맞춰졌다. ICE는 올초 독자적인 디지털 자산(암호화폐) 거래소를 선보일 예정이다.

NYSE 모회사 주도 '백트' 1억8250만달러 투자 유치
백트는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디지털 자산들을 사고 팔고, 저장하고 실제 생활에서 쓸수 있도록 지원하는 거래 플랫폼을 2019년초 선보일 계획으로 현재 미국 정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오픈과 함께 우선 비트코인 선물 계약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암호화폐에 적극적인 월가 회사가 ICE 뿐만은 아니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최근 피델리티 디지털 에셋이라는 별도 회사를 세웠다.

피델리티 디지털에셋의 주특기는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위탁관리) 서비스다. 미국의 경우 대형 투자 펀드들은 고객 자산을 은행 등에 있는 개별 계정에 저장해 놔야 한다. 도난과 사기 방지를 위한 조치다.

하지만 암호화폐를 안전하게 저장한다는 것이 기술적으로 만만한 일은 아니다. 전통적인 돈 거래와 달리 블록체인 환경에선 사기로 판명된다고 해서 이미 이뤄진 거래를 취소할 수는 없다. 이와 관련해 피델리티 솔루션은 진화된 보안 수단을 포함하고 있다고 MIT테크놀로지리뷰는 전했다.

 

스마트 컨트랙트, 현실에서 존재감을 갖다

스마트 컨트랙트도 2019년 블록체인 시장에서 중량급 키워드로 꼽혔다. 스마트 컨트랙트 확산을 가로막아왔던 오라클 문제가 해결될 실마리가 보이면서, 스마트 컨트랙트가 현실에서 존재감을 발휘할 발판이 만들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이해 관계자들 간 합의한 내용을 제3자의 개입 없이 자동으로 실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비행기가 취소되면 자동으로 지급되는 비행기 탑승자 보험 정책을 예로 들 수 있다. 스마트 컨트랙트에서 자동화된 비행기 탑승자 보험 정책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신뢰할 수 있는 실제 비행 데이터, 기술용어로 말하면 '오라클'이 필요하다. 

이게 없으면 해커가 스마트 컨트랙트에 거짓으로 비행기 지연 정보를 주거나 보험 배당금을 주장하는 것을 막기 어려울 수 있다. 신뢰할 수 있는 오라클 기술의 부족은 스마트 컨트랙트의 광범위한 사용을 가로막는 걸림돌 중 하나였다.

하지만 오라클과 관련해서도 해법 찾기가 한창이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오라클 개발 전문업체 체인링크를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체인링크는 안전하고 탈중앙화된 오라클 네트워크를 구현하기 위해 최근 코넬대학교 연구진과 손을 잡았다. 체인링크 오라클 솔루션은 데이터를 안전하게 스마트 컨트랙트에 제공하기 의해 트러스티드 인클레이브(trusted enclave)란 보안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블록체인 오라클 문제 해결...체인링크를 주목하는 이유
체인링크 시스템은 이더리움 블록체인과 HTTPS를 지원하는 온라인 데이터 소스 사이를 연결한다.  시스템에서 핵심적인 요소는 시큐어 인클레이브(secure enclave)라고 하는 별도 하드웨어에서 돌아가는 소프트웨어다. 시큐어 인클레이브는 악의적인 공격으로부터 내부에 탑재된 소프트웨어를 보호해 컴퓨팅의 기밀성을 유지한다.

 

2019년 실제 생활에서 스마트 컨트랙트가 활용될만한 대표적인 분야로는 법률 기술이 꼽힌다. 체인링크는 현재 오픈로우와 제휴를 맺고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 법적 합의(legal agreements) 를 개발 중이다. 오픈로우는 사용자가 필요한 법률 문서를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온라인 서비스인 로켓로이어와도 손을 잡았다.

프리랜서 계약처럼 조건만 맞으면 암호화폐로 자동 결제하고 권리와 의무를 추적하는데 스마트컨트랙트를 활용하는 것이다. 로켓로이어의 찰리 무어 CEO는 2019년 중 서비스가 선을 보일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암호화폐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고 쉽게 쓸 수 있을 것이란 게 찰리 무어 CEO의 설명이다.

로켓로이어 외에 여러 회사가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한 법률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MIT테크놀로지리뷰는 전한다. 스타트업인 모낙스(Monax)는 최근 블록체인 기반 법적 합의를 지원하는 어그리먼츠 네트워크 프라이빗 베타를 공개했다.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에서 돌아가는 법적인 합의 시스템이다. 또 다른 스타트업인 클로즈(Clause)의 경우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 법률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리걸줌'과 협력하고 있다.

 

국가 지원 암호화폐 주목하라

베네수엘라 정부가 선보인 암호화폐인 페트로는 스캠 또는 실패 사례로 꼽히지만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은 국가 주도 암호화폐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올해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이와 관련한 논의는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라고 MIT테크놀로지리뷰는 전망했다.

정부가 보증하는 암호화폐는 암호화폐의 개척자들이 상상했던 것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MIT테크놀로지리뷰는 "혁명이 항상 혁명가들이 염두에 둔대로 펼치지는 것은 아니"라며 전세계적으로 현금 사용이 줄고, 암호화폐를 포함해 새로운 결제 기술이 향상되는 만큼,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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