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VC 리더, 왜 오픈소스SW 넘어 블록체인 주목하나
실리콘밸리 VC 리더, 왜 오픈소스SW 넘어 블록체인 주목하나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1.07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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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센 호로비츠 크리스 딕슨 "블록체인, 클라우드 서비스 대체할 것"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실효성을 둘러싸고 회의론도 적지 않은 가운데, 실리콘밸리 유력 벤처투자사 중 하나인 안드레센 호로비츠의 총괄 파트너인 크리스 딕슨이 IT매거진 와이어드에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가능성을 강조하는 칼럼을 써 눈길을 끈다. 이 칼럼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지금의 컴퓨팅 환경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강조하고 있다.

크리스 딕슨

그에 따르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몰고 오는 변화의 연장선상에 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한때 게임의 법칙으로 통하던 사적 소프트웨어들을 대체한 것 처럼 블록체인은 현재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배하는 게임의 룰을 바꿔 놓을 잠재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비현실적인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것.

90년대만 해도 컴퓨팅은 특정 기업이 만든 폐쇄된 소프트웨어에 의해 좌지우지 됐다. 윈도가 대표적인 사례.

하지만 지금은 오픈소스로 무게중심이 넘어왔다. 안드로이드는 오픈소스 운영체제 시스템인 리눅스 기반이고, 애플 기기에서 돌아가는 많은 소프트웨어도 오픈소스에 뿌리를 두고 있다.

아마존을 포함한 최신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들도 대부분 마찬가지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깃허브, IBM이 레드햇을 인수한 것은 오픈소스가 지배적인 소프트웨어가 됐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들이다. 

오픈소스의 전략적 가치가 커지면서 거대 IT기업들은 비즈니스 모델을 소프트웨어 판매에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제공으로 전환했다.

현재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는 모두 서비스 회사들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서비스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크리스 딕슨은  "이같은 상황은 기업들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성장을 뛰어넘으면서 결정적인 인터넷 인프라에 대한 통제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이 주는 핵심적인 통찰은 서비스를 개발하고 유지하기 위해 참여하는 개인들과 그룹들에게 금융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암호화폐를 활용해 소프트웨어 시장을 파괴한 오픈소스 모델이 클라우드 서비스로도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크리스 딕슨에 따르면 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지배적인 인터넷 서비스들은 인터넷 커뮤니티가 통제하는 오픈 프로토콜 기반으로 개발됐다.

도메인 네임 시스템(DNS)이 대표적이다. 인터넷의 전화번호부 같은 역할을 하는 DNS는 분산된 사람들과 기관들 간 네트워크에서 열린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관리되는 규칙에 의해 통제됐다.

이것은 커뮤니티 표준을 따르는 누구나 도메인명을 소유하고 인터넷에서 거점을 만들 수 있음을 의미했다. 이같은 환경에서 웹과 이메일 호스팅을 제공하는 회사들의 힘은 억제될 수 밖에 없었고 이들 회사가 잘못 행동하면 고객들은 도메인 이름을 경쟁자로 옮길 수 있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들어 인터넷은 오픈 프로토콜에서 대기업들이 주도하는 구도로 전환됐고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이를 다시 뒤집을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 딕슨이 강조하는 메시지다.

물론 오픈 모델이 클라우드 서비스로 확장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오픈소스가 사적 소프트웨어를 대체하는데도 20년이 걸릴 만큼, 오픈 서비스가 사적 서비스를 대체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럼에도 크리스 딕슨은 기업이 아니라 커뮤니티가 소유하고 운영하는 소프트웨어에 신뢰를 맡기는 것은 인터넷 관리 원칙을 '악해지지 말자'에서 '악해질 수 없다'는 것으로 바꾸는 것으로 그 혜택이 어마어마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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