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 경쟁력 갖추려면 스톡옵션 주는 직원처럼 투자자 다뤄야"
"ICO, 경쟁력 갖추려면 스톡옵션 주는 직원처럼 투자자 다뤄야"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1.07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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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준 해시드 대표, 코인데스크 칼럼서 기여에 따른 보상 강조

국내 대표적인 블록체인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가 해외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에 지금까지 이뤄진 암호화폐공개(ICO) 프로젝트들의 한계와 향후 방향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담은 글을 공유했다. 프로토콜 차원에서 토큰 가격에만 관심 있는 이들이 아니라 프로젝트에 중장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ICO의 취지를 살릴 수 있을 것이란게 핵심이었다.

대부분의 ICO들이 성공하지 못한 것에 대해 많은 이들이 인간의 탐욕, 경쟁력이 없는 프로젝트, 기술적인 한계 등을 꼽는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모두가 사실이지만, 이건 모든 혁신적이고 패러다임 전환 기술이 초기 단계에서 직면하는 상황이라 배울 건 거의 없다고 지적한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
김서준 해시드 대표

그가 ICO에서 가장 문제로 꼽은 것은 초기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이 당초 기대만큼, 프로젝트에 많은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ICO는 소수 기관들이 초기 투자에 참여하는 기존 스타트업 모델과 달리 개인들에게 초기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이 충성도 높은 커뮤니티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김 대표는 "ICO 참가자들 다수는 기여자가 아니라 토큰 가격에만 관심이 있는 채권자였다. 커뮤니티안에서 건전한 성장을 촉진하는 생산적인 활동은 거의 없었고, 오히려 프로젝트 팀에 장기적으로 프로젝트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고 지적했다. 프로젝트 팀 관점에선 중요한 시점에 끊임없이 가격과 상장에 대해 묻는 개별 투자자 커뮤니티와 소통하고 진행 상황을 설명하는 것보다 소수 전문 투자자 그룹을 관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란 얘기였다.

김서준 대표는 개인이나 기관 투자자 중 어느쪽이 ICO에 적합하냐는 식의 주장은 하지 않았다. 프로젝트에 기여하는 사람들이 초기 투자자가 되도록 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이었고, 이걸 프로토콜 차원에서 가능케 하는 메커니즘으로 기여증명(Proof of Contribution: PoC) 모델을 소개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비트코인 합의 메커니즘인 작업증명(PoW)도 PoC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비트코인은 ICO로 토큰을 팔지 않았고, 채굴자들이 해시파워를 제공할 때 기여도를 검증하고 비트코인을 제공한다. 

스톡옵션 개념도 김 대표가 강조한 키워드 중 하나였다. 전통적인 스타트업은 투자자, 기업, 직원들로 구성된다. 투자자들은 초기 자본을 제공하고 지분을 받는다. 해당 기업은 투자받은 돈을 회사를 키우기 위해 사용한다. 직원들은 회사에 합류해 열심이 일할 수 있는 인센티브로 스톱옵션을 받는다.  스톱옵션 시스템은 오늘날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서 혁신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는게 김 대표 생각이다.

김서준 대표는 "요즘 ICO들이 실패하는 주요 이유는 토큰 가격에만 관심이 있는 초기 투자자들 위주로 커뮤니티가 채워져 있기 때문"이라며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토큰 모델의 본질에 맞춰 멤버들의 기여도를 검증하고 거기에 맞게 보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디자인할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초기 투자자들에게 보너스나 보상을 준다고 해도 이들이 일정 수준으로 서비스를 이용했거나 프로젝트 홍보 활동에 기여했다는 것을 증명한 이후 보너스를 계산하고 지급하는 것을 예로 들었다. 이렇게 하면 투자자들이 보다 실질적인 방법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인센티브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김서준 대표는 "투자자들을 스톡옵션을 받는 직원들과 비슷하게 인식해야 하며, 프로토콜이 이를 지원하는 보상 철학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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