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블록, 올해 블록체인 헬스케어 서비스로 본격 심판대
메디블록, 올해 블록체인 헬스케어 서비스로 본격 심판대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1.09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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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균 공동대표 "의료 데이터 공유 협력 네트워크 확대할 것"

2017년 말 국내에선 나름 일찌감치 암호화폐공개를 한 블록체인 기반 헬스케어 데이터 플랫폼 메디블록이 의미있는 성과를 보여줄지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한다. 올해가 분수령이 될듯 하다.

메디블록은 2018년 자체 메인넷 개발 및 의료 생태계에서 의미있는 파트너십을 확보하는데 주력했고, 올해는 사용자들이 실제로 쓸 수 있는 서비스로 승부를 건다. 자체 개발한 서비스 출시 준비는 마친 상황으로, 조만간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다. 고우균 메디블록 공동대표와 올해 사업 계획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고우균 메디블록 공동대표
고우균 메디블록 공동대표

 

-2018년 블록체인 생태계를 어떻게 평가하나

"전체 시장 분위기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강하게 얼어붙었다. 거품이 어느정도 꺼질거라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단 심하게 움직였던 것 같다. 사업적으로는 팀빌딩과 제품 개발은 목표대로 이뤘다고 본다. 메디블록은 지난해 의료 시장을 공략하는데도 집중했다. 블록체인만 개발한다고 비즈니스가 만들어지는 건 아니다. 사용 사례를 만들려면 타깃 시장인 의료 분야를 직접 두드려야 한다. 병원, 보험사, 제약회사 등을 공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의료 분야에선 블록체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뭔가 해볼만한 괜찮은 기술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뭘할지,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헷갈려 하는 분위기다.  블록체인은 지난해 의료 관련 조직들과 협력체를 구성하는 등 큰틀에서 방향을 잡는데 집중했고, 올해는 눈에 보이는 서비스로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인가?

"의료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인데, 분야별 선도 단체들과의 협력 아래 진행하고 있다. 아직 파트너명이나 구체적인 서비스 모델을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 조만간 공식적으로 발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지난해 메인넷 개발 계획 발표 당시 의료 관련 다양한 외부 서비스(서드파티)들도 제공하는 플랫폼 생태계를 비전으로 내걸었다. 외부 서비스들과의 협업 계획은?

"서드파티는 현재로선 무게를 크게 두지 않는다. 플랫폼 가치를 메디블록이 자체 서비스로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발툴은 제공하지만 서드파티 서비스 유치에 당분간은 적극 나서지 않을 것이다. 중량감 없는 업무 제휴(MOU) 보다는 메디블록이 헬스케어 분야를 서포트할 수 있는 플랫폼임을 입증하면 서드파티들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다."

 

-블록체인이 필요없는데도 블록체인을 쓰는 서비스들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블록체인으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이유가 뭔가?

"다른 곳도 마찬가지겠지만 의료 분야는 특히 특정 기업이 주도하 협력 네트워크는 확산되기 어렵다. 같은 분야 기업들이라면 특히 그렇다. A라는 기업이 관리 주체인 협력 네트워크에 경쟁사인 B는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참여하는 누구나 투명하게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블록체인은 여러 이해관계자들을 협력에 끌어들이는데 상대적으로 유리한 기술이다. 물론 블록체인으로 만든다고 해서 협력 네트워크가 쉽게 만들어지는 건 아니다. 메디블록도 병원이나 의료와 관련된 기업들을 설득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처음에는 다수 기업들이 자신들의 앱에 메디블록 서비스를 하나의 기능으로 탑재해줄 것을 요청했다."

 

-메인넷 개발 상황은?

"기능적인 부분은 개발이 거의 완료됐다. 지금은 반복해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토큰 스왑은  메인넷 안정성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필요한 만큼, 2~3분기 정도로 계획하고 있다. 메인넷은 오픈 후 당분간은 메디블록 자체 노드들 기반으로 돌아갈 것이다. 네트워크를 공동 운영할 블록 프로듀서(BP)들 선정 작업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메디블록 메인넷은 불특정 다수가 아니라 의료 분야 이해관계자들인 병원, 보험사, 제약 회사 등이 BP로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병원이나 보험사들이 노드로 참여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규제 등이 이슈로 당장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메디블록이 서비스로 먼저 효과를 보여준다면 의료 분야 다양한 기업들을 BP로 끌어들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의료쪽에 최적화된 블록체인 메인넷을 강조하고 있다. 기존 블록체인과 뭐가 다른지...

"블록체인은 아직 초창기고 앞으로 많이 바뀔 것으로 본다. 이를 감안해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모듈화된 블록체인을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메인넷과 관련해 속도나 합의 알고리즘을 강조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보다 좋은 합의 알고리즘이나 데이터 처리 방식이 나온다면 언제든 바꿀 준비가 돼 있다. 

의료는 개인 정보가 가장 민감한 분야다. 어떤 은행과 거래했다는 기록이 공개되는건 별일 아닐 수 있겠지만 의료쪽은 다르다. 정신과에 다녀왔다는 것만으로도 개인에겐 타격이 될 수 있다. 그런만큼, 유추 및 오해로 이어질 수 있는 정보는 노출되지 않은 구조가 필요했고, 이를 메인넷에 반영했다. 병원이나 기업은 가릴 수 없지만 개인 사용자들과 관련된 내용은 노출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메인넷에서 스마트 컨트랙트를 지원하지 않는 이유는?

"스마트 컨트랙트에 담긴 개념은 좋은데, 실효성이 있을지는 아직은 의문이다. 특정한 행위(Action)를 위한 프로그램을 돌리려면 비용이 들어가는데, 이렇게 하면서까지 스마트 컨트랙트를 써야할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다. 이런 기능이 필요하다면 플랫폼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향후 서비스 확대 전략은?

"곧 선보일 서비스 기능과 네트워크를 계속해서 확대해 나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는게 아니라 하나의 서비스에서 많은 것을 담을 계획이다. 이외에 의료 관련 기업 및 기관들의 업무 내부를 연결할 수 잇는 확장성 있는 데이터 플랫폼 모듈도 개발 중인데, 빠르면 올해안에 일부는 공개할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구체적인 매출 목표를 세웠나?

"구체적인 금액보다는 서비스에 연결된 병원이나 기업, 사용자가 실제로 서비스를 쓰는 빈도를 늘리는데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이와 관련한 목표는 있다. 올해는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것이 어렵겠지만 내후년까지는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메디블록이 선보일 서비스에서 토큰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사용자가 특정 행동을 하도록 하는 강력한 인센티브 도구라고 생각한다. 사용자들은 건강식품 구입에는 지갑을 열어도 크게 아프지 않는한 병원에는 잘 가지 않으며, 건강 관련 콘텐츠를 유료로 이용하는 것에도 소극적이다. 토큰을 활용해 사용자들이 잘하지 않던 행동들을 하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개개인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효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올해 블록체인 시장을 전체적으로 어떻게 전망하다면.

사용 사례가 어디서 어떻게 나올지, 대중적인 확산이 이뤄질지를 주목하고 있다. 쉽지는 않겠지만 진입 장벽이 낮은 결제 쪽에서 눈에 띄는 뭔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대형 사업자들이 주도하는 몇몇 블록체인 활용 사례도 공개될 것 같은데,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궁금하다. 암호화폐 시장은 아직 초기다. ICO를 했던 기업들은 대부분 스타트업들인데, 상장사 수준의 성장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하루아침에 대단한 제품이 나올 수는 없는 법인데, 토큰 가격이 떨어지다 보니 마술사가 되기를 바라는 일부 투자자들이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불편할 수 있겠지만 안내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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