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유동화 증권형 토큰 잠재력 놓고 엇갈린 전망
자산 유동화 증권형 토큰 잠재력 놓고 엇갈린 전망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1.16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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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원은 위험성 부각...체인파트너스는 잠재력에 초점
자산유통화 증권형 토큰의 잠재력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자산유통화 증권형 토큰의 잠재력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증권형 토큰이 올해 암호화폐 시장의 관전포인트로 부상한 가운데, 이와 관련한 다양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특정 키워드를 놓고 각기 다른 관측도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기존 자산을 토큰화 하는 방향을 놓고 암호화폐거래소 코인원과 블록체인 기업 체인파트너스가 다른 앵글의 분석을 내놓은 것도 그 중 하나다.

코인원은 자산 유동화 보다는 기존 증권 시장의 토큰화를 바람직한 시나리오로 제시한 반면 체인파트너스는 상대적으로 자산 유동화에 초점을 맞춘 증권형 토큰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

체인파트너스 산하 CP리서치(센터장 한중섭, http://chain.partners)는 16일 증권형 토큰 시장을 전망하는 보고서를 통해 자산 유동화 증권형 토큰이 전체 증권형 토큰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증권형 토큰은 신생기업 자금 조달과 자산 유동화로 나눠진다. 이중 자산 유동화 증권형 토큰의 비중이 2030년 94%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체인파트너스가 내놓은STO보고서

보고서는 금융안정위원회(FSB, Financial Stability Board) 보고서를 인용하며 자산 유동화 증권형 토큰이 제2의 금융위기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지나친 기우라고 주장했다.

이미 볼커룰(자기자본 거래 제한 및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통해 대형 금융기관들의 도덕적 해이 최소화) 같은 규제가 존재하고 아직 시장 규모가 협소한 수준이기 때문에 증권형 토큰이 금융위기의 단초를 제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뜻이다.

오히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불투명한 기존 자산 유동화 증권 시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기존에 유동성이 부족한 자산을(부동산, 비상장기업 주식, 벤처캐피털 펀드 투자금 등) 많은 조각으로 나누어 토큰화시키는 것이 2007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발생시킨 근본적 이유와 닮았다고 지적한 코인원의 분석과는 대조적이다.

"자산 유동화는 STO의 핵심이 아니다"
보고서는 증권과 블록체인의 결합에 대한 고민은 자산 유동화를 위한 STO가 아닌 현재 증권시스템을 블록체인화시키는 목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발행 수수료 감소, 국경의 극복, 투명성 제고, 스마트 컨트랙트 도입으로 계약 이행의 효율성 개선 같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고유한 장점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CP리서치 보고서는 증권형 토큰 시장이 블록체인과 전통 금융시장을 잇는 교량 역할을 하면서 디지털 자산 시장의 성장을 이끌면서 오는 2030년 2조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형 토큰은 자산을 토큰의 형태로 변환한 것으로 주식, 채권, 파생상품과 같은 전통 금융 상품과 성격이 유사하다. 하지만 증권형 토큰 시장이 대규모 시장으로 자리잡으려면 풀어야 숙제들이 있어 성장이 가속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증권형 토큰이 성장을 이루려면 기관 자금 유입이 필수적인데 선결 조건인 명료한 규제 확립, 국제적 표준, 인프라 성숙, 신뢰도 높은 전통 금융 기관의 참여가 실현되는 시점을 2025년 이후로 예측했다.

올해는 증권형 토큰 시장이 성장하기 위한 발판이 만들어지는 시점으로 평가했다. 특히 디지털 자산 시장 규제 방향이 투자자 보호 장치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하며, 디지털 자산 지갑 비트고(Bitgo) 등 디지털 자산 특화 보안 업체를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유통 영역에서는 티제로(tZero), 코인베이스(Coinbase) 같은 거래소가 ATS(대체거래소) 라이선스를 획득하거나 이미 해당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기업을 인수하면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토큰 발행 영역에서는 미국 소재 폴리매스(Polymath), 하버(Harbour) 등이 규제를 준수하며 증권형 토큰 발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고서는 증권형 토큰이 단기간에 급성장해 전통 금융 기관을 위협할 것이라는 주장에 지나친 기대와 낙관이라고 선을 그었다.

24시간 거래, 자산 부분 소유권, 글로벌 자본 시장 접근성 등 증권형 토큰의 장점들이 구현되려면 시장이 활성화되고 유동성이 풍부해야 한다며 시장 활성화는 지켜볼 문제라고 덧붙였다. 또 증권형 토큰이 대두됨에 따라 기존 탈중앙화를 지향하던 블록체인 업계가 점차 중앙화되는 경향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P리서치는 “증권형 토큰 시장이 아무리 주목받는다 하더라도 국내 환경은 녹록치 않다”며 대한민국 혁신 성장과 건전한 블록체인 생태계 육성을 위해서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관련 법규 마련이 시급하다고 재차 설명했다.

더불어 국내 금융 산업의 특수성을 블록체인, 디지털 자산 업계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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