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정말 스위프트 대항마 될까?...논란 속 진검승부
리플, 정말 스위프트 대항마 될까?...논란 속 진검승부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1.21 2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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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리플이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 파트너의 수가 200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유로엑심뱅크 등 리플이 발행한 암호화폐 XRP를 국가간 거래에 활용하려는 회사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리플이 올해 연간 2조 달러 규모의 국제 송금 시장을 어느 정도 파고들 수 있을지가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로 부상했다.

 

영국 유로엑심뱅크, 은행 최초 국가간 결제에 리플 활용
이번 협력으로 리플넷에 참여하는 파트너들은 전세계적으로 200개를 돌파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매주 2~3개의 고객이 리플넷 참여에 서명하고 있다. 지난해 고객수는 356%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공개된 맥킨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글로벌 결제 시장은 1.9조 달러에 달했고,  2020년까지 2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이 시장에서 1973년 설립된 스위프트(SWIFT)의 네트워크는 국제 송금 부분을 주도해 왔다. 스위프트는 현재 1만개 이상의 회원사가 참여하는 거대 네트워크가 됐다.

하지만 스위프트는 송금에 며칠이 걸리는 데다 수수료도 비싸 지금의 금융 환경에선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

이에 리플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스위프트를 둘러싼 비효율성을 제거하겠다는 것을 청사진으로 내걸었다. 리플 입장에서 2조 달러 시장 중 일부만 가져가도 적지 않은 규모를 확보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은행들이 가만히 앉아 안방을 내줄 것 같지는 않다. 리플처럼 스위프트도 블록체인과 같은 기술을 도입해 현재 문제를 해결하려 나설 경우 스위프트를 대체하겠다는 리플의 명분은 약화될 수 있다.

최근 CNBC 온라인판의 보도에 따르면 스위프트도 이미 정보 흐름을 빠르게 하기 위한 블록체인 관련 글로벌 결제 이니셔티브를 운영중이다.  HSBC와 같은 은행들이 관련 테스트에 참여하고 있다. HSBC에서 혁신을 총괄하는 제레미 밸킨은 "글로벌 은행들은 세계 각국에 지점과 금융 관계가 있기 때문에 국제 결제와 관련해 커다란 우위가 있다"고 말했다.

HSBC, 지난해 2500억달러 외환거래 블록체인으로 처리
HSBC는 미국과 유럽, 중동, 아프리카, 아태지역 80개국 이상에 7500개 가량의 사무실을 둔 글로벌 금융 회사다. 이 회사의 거래규모를 고려하면 블록체인을 사용한 비중이 매우 크다고 할 수는 없지만 대형 금융회사가 블록체인을 실전에 투입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다른 퍼블릭 블록체인들과 마찬가지로 리플 역시 거래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암호 기술을 사용한다.

하지만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분산 원장에 접근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허가를 받는 이해관계자들만 거래 내용을 볼 수 있다. 거래 자체도 익명 기반이 아니다. 굳이 분류하자면 리플은 중앙에서 통제 가능한 프라이빗 블록체인에 가깝다.

리플이 제공하는 솔루션 중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엑스커런트(xCurrent)다. 리플이 기존 은행 인프라를 활용해 결제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솔루션이다. 

엑스커런트는 거래가 이뤄지기 전에 대리은행과 신탁은행 수수료를 포함해 전체 비용을 계산한다. 금융기관들이 KYC(know your customer)나 자금세탁방지(nti-money laundering: AML)법을 따를 수 있도록 이와 관련한 세부 사항들도 전달한다.

리플은 현재 아시아 시장을 기반으로 사용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아시아, 특히 동남아 시장은 기존 금융 인프가 기반이 약해 리플 같은 새로운 기술이 파고들 수 있는 공간이 상대적으로 넓다. 실제로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리플 고객의 절반 가까이가 아시아에 포진해 있다. 

엑스커런트에 이어 리플은 지난해 하반기 엑스래피드 솔루션도 공개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엑스래피드에 대해 "해외 화폐들 사이에서 암호화폐가 가교 역할을 하는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한 은행이 미국 달러를 멕시코 페소로 바꾸려면 현지 화폐를 넣을 수 있는 계정이 있어야 한다. 히지만 XRP를 사용하면 바로 처리 가능하다. 거래소에서 미국 달러를 XRP로 바꾸고 그것을 다시 페소로 바꾸면 몇 초 안에 송금을 완료할 수 있다는 것이 리플의 설명이다. 

얼핏 편리해 보이지만 걸림돌도 있다. 하루에도 15%씩 올랐다가 내려가는 것이 일상적인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성이 그것이다. 이에 대해 브래드 갈링하우스 CEO는 "외환 거래도 변동성이 있다. 시간이 며칠씩 걸린다면 특히 그렇다"고 받아쳤다.

CNBC 보도에 따르면 런던의 환전 서비스 회사인 머큐리FX는 영국과 멕시코간 기부금을 송금하기 위해 엑스래피드에 가입한 초기 회사들 중 하나다.

알라스타르 콘스탄트 머큐리FX CEO는 엑스래피드에 대해 "거래를 추적할 수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라면서도 "제대로 돌아가려면 보다 많은 참가자들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참가자들 규모가 네트워크 가치를 결정한다는 것.

리플의 CEO인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의 CEO인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은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독특한 전술을 구사하는 회사 중 하나로 꼽힌다. 리플은 현재 발행된 XRP의 60%를 직접 소유하고 있다. 기업 대상으로 소프트웨어도 팔지만 운영의 대부분을 XRP를 팔아 충당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그렇다.

리플은 처음 나올 때 1000억개가 모두 발행됐고, 현재까지 380억개 정도가 시장에 풀렸다. 550억개는 에스크로 락업(매도자가 일정 기간 동안 잔여 지분을 팔지 않는 것)이 적용됐다. 

리플은 에스크로에 있는 XRP를 매달 조금씩 판다. 1분기에 10억 개까지 팔 수 있다. 2018년 3분기 리플은 1억6300만 달러어치의 XRP를 팔았다. 리플이 보유한 XRP로 환산하면 리플 기업 가치는 100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다. 차량 공유 서비스 리프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리플은 XRP에 대해 결제를 위한 최고의 디지털 자산이라고 강조하지만 비판도 적지 않다. CNBC는 리플과 XRP를 한몸으로 보는 지적에 초점을 맞췄다. 암호화폐 연구회사인 메사리의 라이언 셀키스 CEO는 "독립적인 소프트웨어 사업 측면에서 보면 좋지만 리플과 XRP의 관계는 암호화폐의 지킬과 하이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XRP의 유일한 감독관이라는 인식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리플은 XRP와 스스로를 분리시키려 노력해왔지만 XRP는 여전히 리플이 중앙에서 관리하고 판매하는 자산이라는 것이다. 

그는 "XRP는 리플이 암호화폐에서 엔터프라이즈 분산 원장으로 사업의 방향을 전환한 데 따른 부산물"이라며 XRP가 리플 생태계에 꼭 필요하다면 기업들이 XRP를 사용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리플의 브래드 갈링하우스 CEO는 "이같은 비판에 익숙해져 있다"면서 "리플은 여전히 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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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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