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민의 블록비즈]신뢰플랫폼의 비즈니스 방향을 설정하라
[유성민의 블록비즈]신뢰플랫폼의 비즈니스 방향을 설정하라
  • 유성민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외래교수
  • 승인 2019.01.24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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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프롤로그] 왜 블록체인인가? 거품과 환멸 사이

최근 삼성전자가 선보인 반으로 접었다가 펼 수 있는 휴대전화, 폴더블 폰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출시를 기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폴더블 폰이 아무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이처럼 반응이 나뉘는 이유는 간단하다. 시장에 진입하려는 단계에 있어 아직 가치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폴더블 폰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폴더블 폰 (삼성전자 제공)

블록체인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대부분의 IT 유망 기술은 수십 년 전에 등장했던 기술이다. 인공지능(AI)1950년대에, 사물인터넷(IoT)1982년 처음 등장했다. 블록체인은 10년 전에 등장한 기술이다. AI, IoT와 비교하면 매우 젊은 기술인 셈이다달리 말하면, 이제 자리 잡기 시작한 기술이다. 그래서 아직 불완전한 기술이고 블록체인의 비즈니스적 가치에 관해서도 의문이 많은 게 당연하다.

블록체인 비즈니스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이 때문에 일부는 블록체인 사업을 하는 것은 이르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AI, IoT 등 유망 기술이 수십 년이 지나서야 사업화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블록체인은 그 어떤 기술 시장보다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도 가트너는 10대 유망 기술 중 하나로 블록체인을 포함했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10대 유망 기술로 선정한 것인데, 이같은 사례가 매우 드물다는 점을 감안하면 블록체인의 주목도가 얼마나 큰 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다.

시장 성장률 또한 엄청나다. 연평균 시장성장률(CAGR)70%를 넘는다. 마켓스앤마켓스(Markets&Markets)는 블록체인 시장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80.2%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시장 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츠는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블록체인 CAGR75%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부터 2025년까지의 인공지능 시장 CAGR 전망이 36.62%(마켓스앤마켓스)이고 클라우드의 2018년부터 2023년까지 CAGR이 17%인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포브스의 전망에 따르면 IoTCAGR50%이다(2017년~2021).

블록체인이 이들 유망 기술보다 1.5배에서 5배가량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블록체인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이러한 성장 속도를 따라 잡아야 하며 신성장 동력으로서의 블록체인에 주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국가에게 블록체인 선두 자리를 내줄 것이다.

 

IBM이 실증 사업으로 진행한 블록체인 기반 전기충전 결제시스템 (그림 Flickr)
IBM이 실증 사업으로 진행한 블록체인 기반 전기충전 결제시스템 (그림 Flickr)

 

IBM은 작년부터 이미 여러 블록체인 사업 실증을 성공시켰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은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었다MS는 2015년부터 블록체인을 클라우드 서비스에 올려 블록체인 서비스를 쉽게 제공할 수 있게 했다.

환멸단계의 블록체인, 비즈니스 관점에서 봐야

블록체인은 암호화폐로 뜬 거품기술이 아니다. 뜬 구름 잡는 기술도 아니다. 블록체인은 이미 암호화폐를 통해 검증받은 기술이다. 블록체인 사업의 최초 사례가 암호화폐이기 때문이다.

가트너는 매년 2분기가 끝나는 시점에 유망기술에 대해 하이프 사이클이라는 도표를 통해 기술 성숙도를 표현한다. 블록체인은 2016년에 하이프 사이클에 표현돼 왔는데, ‘기술 촉발단계를 거쳐서 부풀려진 기대에 머물러 있다. 기술 촉발 단계는 하이프 사이클의 첫 단계이며 부풀려진 기대는 두 번째 단계로 기술에 관한 기대가 매우 높은 때의 시기를 말한다.

그런데 현재 블록체인의 위치는 조금 애매하다. 하이프 사이클의 다음 단계인 환멸 단계에 근접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의 블록체인 위치는 환멸 단계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환멸 단계는 사업 실패 사례가 등장하는 시기다. 이때 생존한 기업만이 해당 기술 영역에서 계속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환멸 단계의 중요 전략은 비즈니스 방향성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부풀려진 기대와 달리 환멸 단계에서는 기술의 사업성에 관한 요구가 크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비즈니스가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블록체인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림 Pixabay).
비즈니스 관점에서 블록체인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림 Pixabay).

 

공유를 넘어 신뢰를 형성하는 플랫폼

블록체인은 개인 간의 정보 공유를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특정 정보를 블록체인 참여자(노드)에게 모두 공유하도록 형성된 플랫폼인 것이다. 따라서 블록체인은 투명성을 제공하고 더 나아가 노드 사이에 신뢰를 형성할 수 있게 한다.

노드에 정보를 공유하는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다. ‘증명 알고리즘을 사용해 정보의 무결성을 제공하기도 한다. 블록체인 플랫폼마다 사용하는 증명 알고리즘은 다르지만, 다수가 정보의 무결성을 보증하기 때문에 위변조를 하기 어렵다

이처럼 투명성과 무결성을 제공해 줌에 블록체인을 신뢰 플랫폼이라고 한다. 블록체인의 비즈니스적 가치는 바로 이 신뢰성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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