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ㆍ이더리움ㆍEOS 모두 반쪽...알고랜드가 대안"
"비트코인ㆍ이더리움ㆍEOS 모두 반쪽...알고랜드가 대안"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1.25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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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링상 수상 실비오 미칼리 MIT 교수 "퓨어PoS로 트릴레마 문제 해결할 것"

"블록체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 블록을 누가 빠르고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냐다. 체인을 만드는 것은 쉽다. 모두가 할 수 있다. 그러나 다음 블록을 누가 선택하느냐로 넘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게 지금의 블록체인이 마주한 가장 큰 문제다. 결국 블록체인의 핵심은 합의 메커니즘이다."

알고랜드의 설립자인 실비오 미칼리는 미국 MIT대학의 교수로 2012년 컴퓨터과학 분야의 노벨상으로 꼽히는 튜링상 수상자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EOS와는 다른 합의 메커니즘을 적용한 알고랜드가 23일 저녁 국내에서 처음 연 밋업에는 실비오 미칼리 교수가 참석해 알고랜드의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지금의 블록체인 합의 메커니즘으로는 보안, 확장성, 탈중앙성이란 세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없으므로 처음부터 다시 만든 블록체인이 필요하고 그 답이 알고랜드라는 것이다.

알고랜드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실비오 미칼리 MIT 교수.

 

미칼리 교수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EOS 모두 보안, 확장성, 탈중앙성 중 두 개는 커버할 수 있어도 3개 모두를 해결하지 못한다"며 "알고랜드는 보안, 확장성, 탈중앙성을 모두 구현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강조했다.

현재 블록체인은 보안, 탈중앙성, 확장성 중 2개를 위해 하나를 희생시켜야 하는 구조다. 이른바 트릴레마(Trilemma; 3중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것이다.  그러나 셋 중 하나를 버리는 것은 사실상 블록체인 전체를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 

결국 세 가지 모두를 잡아야 하는데 지금 나와 있는 블록체인 합의 메커니즘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비트코인에 적용된 작업증명(PoW), 이더리움이 도입하려 하는 담보형 지분증명(PoS), EOS의 위임지분증명(Dpos) 합의 메커니즘 모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작업 증명은 비용이 많이 들어가면서도 속도는 느리다. 포크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미칼리 교수는 "개인적으로 비싸고 빠른건 수용할 수 있어도 비싸고 느린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비트코인의 핵심 인프라인 채굴은 지금 3개 마이닝 풀에 집중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2개 마이닝 풀이 장악했다. 이게 탈중앙화인가? 아닌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임지분증명과 관련해서는 21명의 믿을만한 대리인을 언급할 했는데, 사실상 EOS를 정조준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칼리 교수는 "21명의 대리인은 정직해야 하지만 정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 21명을 상대로 서비스 거부 공격을 하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다"면서 보안을 이슈로 제기했다.

암호화폐를 담보로 건(staking) 사람이면 누구나 블록 생성을 위한 합의에 참여하는 담보형 지분 증명 역시 트릴레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이 미칼리 교수의 지적.  자금력을 갖춘 이들이 블록체인을 통제하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담보로 걸어둔 암호화폐를 압수하는 룰이 적용됐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미칼리 교수는 "1000만 달러를 압수당해도 더 큰 돈을 벌 수 있다면 그것은 비즈니스 면에서 기회 비용에 불과할 수 있다"면서 PoW나 담보형 PoS, Dpos 모두 비논리적인 방법을 따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가 하고 싶은 말은 결국 알고랜드에 이같은 문제가 없는 합의 메커니즘이 적용됐다는 것이다.

알고랜드는 순수 지분증명(Pure poS) 합의 메커니즘에 기반한다. 담보형 PoS처럼 토큰을 걸어둘 필요가 없다. 무작위로 선출된 사용자가 블록을 생성하고 1000명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블록에 대한 합의를 진행한다. 블록 생성자로 뽑힐 확률은 보유한 토큰의 수에 비례한다.

알고랜드에선 이같은 합의 과정이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미칼리 교수는 "합의 과정은 많은 연산 능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암호 퍼즐을 풀 필요도 없다. 더하기나 디지털 서명 등 간단한 연산만 해도 된다. 채굴자와 사용자가 따로 있지도 않다. 위임자도 없다. 알고랜드에는 모두 같은 등급의 사용자만 있다"고 강조했다.

알고랜드 합의 메커니즘은 많은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블록 생성자에게 별도의 보상(인센티브)을 주지 않는다. 보상을 주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EOS의 접근법과는 180도 다른 개념이다.  합의 메니커니즘을 구현하는 데 컴퓨팅 자원이 필요치 않기 때문에 인센티브 없이도 돌아가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미칼리 교수는 알로랜드 합의 매커니즘이 인센티브 없이도 신뢰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칼리 교수는 밋업에서 알고랜드 합의 메커니즘이 왜 인센티브 없이도 신뢰를 유지할 수 있는지 사례와 비유를 들어가며 소개했다.

알고랜드 합의 메커니즘은 크게 2단계로 구성된다. 1단계는 제시(Proposal) 단계다. 알고랜드 사용자중에서 보유한 토큰량에 비례해 무작위로 한 명을 선출한다. 선출된 사용자가는 블록을 전파시키는 일을 한다. 

2단계는 합의다. 이는 알고랜드 사용자 중에서 무작위로 선출된 1000명에 의해 진행된다. 선출된 1000명 중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이 포함됐을 수 있다. 미칼리 교수도 당연히 그럴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해도 나쁜 의도를 가진 일부 사람들 때문에 전체 합의 과정의 신뢰가 깨질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강조한다.

"우리 사회에는 나쁜 사람들이 있다. 전체 구성원의 1%일 수도 있고, 10%나 20%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쁜 사람들이 사회의 대다수는 아닐 것이다. 그런 사회는 이미 사회라고 할 수 없다. 1000명을 무작위로 선출했을때 10%가 나쁜 사람일 수 있어도 대다수가 그럴 가능성은 없다. 이런 전제에 의해 돌아가는 것이 알고랜드의 방식이다."

그는 또 "알고랜드 퓨어PoS는 블록 생성을 대단히 빠른 방법으로 포크 없이 전파시킬 수 있다"면서 "PoW 같이 커뮤니티를 쪼개는 방식으로는 확장성을 제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알고랜드는 지난해 7월 테스트넷을 선보였고, 10월에는 62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도 유치했다. 최근에는 메인넷 오픈을 준비하면서 각국 개발자들의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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