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쿼드리가CX, 숨겨진 고객 암호화폐 찾을 수 있나
위기의 쿼드리가CX, 숨겨진 고객 암호화폐 찾을 수 있나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2.06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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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혼자만 고객들의 암호화폐를 보관해 둔 콜드 스토리지에 접근할 수 있는 비밀키를 갖고 있었는데, CEO가 갑자기 사망하자 고객 자산을 찾을 길이 막막해졌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해당 거래소는 채권자 보호를 신청했고, 법원도 이를 받아들였다. 고객 자산을 찾을 수 있을지는 현재로서는 알길이 없다. 이에 해당 거래소는 회사를 팔아 고객들에게 줘야할 돈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이슈 메이커로 떠오른 캐나다 암호화폐거래소 쿼드리가씨엑스(QuadrigaCX)의 스토리는 대충 이렇게 요약된다.

캐나다 노바 스코티아 법원이 5일(현지시간) 파산 위기에 직면한 쿼드리가씨엑스의 채권자 보호 신청을 기업채권자조정법(Companies’ Creditors Arrangement Act: CCAA)에 의거해 받아들였다. 법원은 쿼드리가씨엑스가 사용자들에게 갚을 수 있는 자금을 찾는 데 도움을 주도록 회계 컨설팅 업체 어니스트앤영을 감시자로 임명했다.

쿼드리가씨엑스가 이슈메이커로 떠오른 것은 제럴드 코튼 CEO가 지난해 12월 9일 인도에서 크론병으로 갑자기 사망한 것이 발단이 됐다. 회사 측은 이 소식을 지난 1월 14일에 공개했고, 31일엔 채권자 보호 신청을 발표하면서 서비스 운영을 중단했다.

쿼드리카씨엑스는 현재 11만5000여명의 고객이 보유한 1억3700만달러 상당의 암호화폐에 접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암호화폐를 넣어둔 콜드 스토리지는 제럴드 코튼 CEO만 접근할 수 있었는데, 그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찾을 길이 막막해졌다는 것. 미망인이 코튼 CEO의 노트북을 갖고 있지만 암호화 돼 비밀번호나 복구키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법원에 제출된 서류를 보면 쿼드리가씨엑스는 36만3000여명의 등록된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고, 고객들에게 1억9000만달러를 줘야 한다.

법원에 의해 감시자로 선정된 어니스트앤영은 콜드 스토리지에 어떤 것이 보관돼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면 그것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접근 경로를 찾을 수 있을 지는 확실치 않다. 

암호화폐거래소들은 대부분 보안을 위해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이른바 콜드 스토리지에 고객 자산을 보관한다. 이를 위해 직접 인프라를 구축하거나 빗고 등 암호화폐를 전문적으로 보관하는 커스터디(Custody: 위탁관리) 서비스를 활용한다. 쿼드리가씨엑스가 어떤 방식으로 콜드 스토리지를 운영했는 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빗고는 쿼드리가씨엑스가 자사 고객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마이크 벨쉬 빗고 CEO는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커스터디는 자연재해, 사기, 죽음과 같은 단일 실패 지점(single points of failure)을 제거하는 것에 대한 서비스다. 자산의 거래자들 사이 간 독립적인 확인과 대차(balances)가 없다면 이같은 오류와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쿼드리가씨엑스는 채무를 상환하기 위해 회사 매각도 검토중이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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