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빗에서 출발해도 퍼블릭으로 진화해야 성과"
"프라이빗에서 출발해도 퍼블릭으로 진화해야 성과"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2.07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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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영 블로코 CTO "엔터프라이즈 디앱, 새 가치 창출하려면 퍼블릭과 연동해야"

블록체인 전문업체 블로코가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을 위해 프라이빗에서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라인업을 확장한다. 블로코는 올해 1분기 중 자사 주도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아르고 메인넷을 공개하고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개발에 관심 있는 기업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기업들을 상대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레드햇과 같은 역할을 블록체인판에서 해보겠다는 것을 비전으로 내걸었다.

 

왜 퍼블릭으로 확장하나

블로코가 프라이빗을 넘어 퍼블릭 블록체인을 전진 배치하는 것은 나름 이유가 있다. 엔터프라이즈 고객 관점에서 블록체인으로 과거에 없던 서비스 가치를 창출하려면 프라이빗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박헌영 블로코 CTO는 "시작은 프라이빗으로 하더라도 궁극적으로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확장해야 사용자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곧 공개할 아르고 플랫폼의 전략적 가치를 강조했다. 

 

박헌영 CTO
박헌영 블로코 CTO

 

그에 따르면 개념 검증(PoC)이 아니라 실제 비즈니스를 위해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기업들에게 현재 나와 있는 퍼블릭 블록체인은 쓰는 데 어려움이 있다. 퍼블릭 블록체인에선 서비스 품질을 일정 수준으로 계속 유지하는 것도 만만한 일은 아니다.

박 CTO는 "기업들이 선보이는 디앱 서비스를 품질을 유지하는 만큼 프라이빗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

하지만 프라이빗에서만 쓰면 기존과 달라지는 게 크게 없다. 엔터프라이즈 관점에서 새 서비스를 만든다는 것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건데, 프라이빗 블록체인만으로는 쉽지 않다. 결국 퍼블릭 블록체인과 연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에서 만든 디지털 자산을 퍼블릭 블록체인에 올려서 유동성을 강화하고 거래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박 CTO는 "지역 화폐도 프라이빗 블록체인 아래 따로따로 존재하는 것보다는 퍼블릭 블록체인과 연동돼 상호 호환되는 시나리오를 고민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또 "아르고를 통해 프라이빗이 퍼블릭과 소통하는데 필요한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 가치와 성능 등을 고려해 프라이빗과 퍼블릭 블록체인 개념을 버무려 쓰는 건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 분야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했다. 이더리움도 마찬가지다. 플라즈마와 같은 별도 블록체인에서 서비스를 돌리고 거래 결과에 해당하는 부분을 퍼블릭 블록체인에 올리는 것이 디앱의 대중성을 확보하는 의미있는 전술로 통하고 있다.

블로코의 접근법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프라이빗과 퍼블릭의 역할 분담을 강조하는 하이브리드 블록체인 전략이다. 박 CTO는 "모든 것을 퍼블릭 블록체인에 바로 올리는 건 쉽지 않다"면서 "멀티 티어(Tier) 전략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블로코는 아르고에 대해 퍼블릭 블록체인들 중에서도 EOS를 경쟁상대로 꼽아 눈길을 끈다. EOS처럼 위임지분증명(Dpos) 합의 메커니즘에 기반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더리움 대체재를 표방하는 EOS와 달리 아르고는 이더리움과 경쟁보다는 보완 관계라는 것이 회사측 입장이다.

박 CTO는 "이더리움이 가진 보안성을 활용하기 위해 아르고는 이더리움과 연동할 수 있는 애셋 브릿지 기술을 제공한다"면서 "아르고에서 발행된 자산을 증명해서 옮기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더리움이 아르고 블록체인에 보안이 뛰어난 백엔드 인프라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얘기다.

 

분산 원장으로서의 블록체인 주목

데이터베이스로서의 블록체인도 블로코에겐 중량급 키워드다. 비용 효율적으로 위변조를 막는 무결성 DB로서 블록체인은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박헌영 CTO는 특히 "분산 원장 기술(DLT, Distributed Ledger Technology) 관점에서 블록체인은 컨소시엄 형태로 쓸 때가 이상적이다"고 강조했다.

컨소시엄은 여러 기업으로 구성될 수도 있고, 기업내 여러 부서가 참여하는 형태가 될 수도 있다. 현재로선 여러 기업이 참여하는 모델보다는 기업내 부서간 컨소시엄이 현실적이다. 경쟁사들이 하나의 데이터베이스를 공유하려면 아직은 걸리는 것들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블로코는 블록체인이 분산 원장으로 활용되는 좋은 사례로 신한금융지주와 국토교통부 프로젝트를 꼽는다.

박 CTO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내 4개 부서는 각기 별도로 IT부서를 운영해오다 블로코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통합 인증 시스템을 구축했다. 박 CTO는 "경쟁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프로젝트가 힘을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국토부 프로젝트는 토지 대장을 블록체인에 올리는 것이 골자. 이를 통해 대출시 별도의 종이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금융 기관에서 토지 대장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는게 블로코의 설명이다. 박헌영 CTO는 "잘 돌아가는 시스템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뜯어고칠 필요는 없다"면서 "문제가 있거나, 새로 시작하는 프로젝트에서 블록체인을 고민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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