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가격이 안정화되면 스테이블코인은 필요할까?
암호화폐 가격이 안정화되면 스테이블코인은 필요할까?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2.0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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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러스 요네시 스칼라캐피털 디렉터 "신용통화로서의 역할 계속될 것"

달러 등과 가격이 고정되는 스테이블코인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에서 발생하는 가격 변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꼽힌다. 그렇다면 암호화폐 가격이 안정성을 회복하면 스테이이블코인의 존재 의미는 사라지게 되는걸까?

이런 가운데 크립토펀드 스칼라캐피털의 사이러스 요네시 리서치&트레이딩 디렉터가 최근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 이더리움(ETH)과 메이커DAO가 발행한 달러 고정 스테이블코인 DAI 간 관계를 예로 들어 암호화폐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되더라도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은 여전히 있다는 주장을 펼쳐 눈길을 끈다.

사이러스 요네시 스칼라캐피털 리서치&트레이딩 디렉터

그에 따르면 ETH는 비트코인처럼 가치를 저장하는 디지털 골드를 향하고 있다. 가스비를 내기 위한 용도를 넘어 이상적인 통화로서의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럼에도 지금의 ETH는 의미있는 통화 역할을 하기엔 가격 변동성이 너무 크다.  메이커DAO DAI는 ETH의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그에 따르면 DAI는 현재 7500만 달러치가 유통되고 있고, 가치의 저장은 물론 교환 수단, 계산화폐(Unit of account: 장부상으로만 쓰이는 화폐 개념) 로서의 기능도 갖췄다.  미국 달러가 갖는 속성에 근접했다.  

DAI는 기반 담보인 이더리움 가격이 94% 떨어졌음에도 아직까지는 가격이 유지되는 견고함도 보여줬다. 이더리움 가격 변동 속에서 나름 안정성을 유지해온 셈이다. 

메이커DAO는 DAI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일환으로 MKR이라는 별도 토큰도 발행했다. MKR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있는 거버넌스 토큰 성격이다. 담보 가치가 갑작스럽게 하락할 경우 이를 커버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MKR 토큰이 발행되고 판매된다. 

MKR 보유자들은 거버너(governors: 운영위원들)와 보증인(insurers)같은존재로 인식될 수 있다. 만일의 사태에 대한 보증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MKR 보유자들은 수수료 개념의 프리미엄을 부과한다.

이런 가운데 ETH 가격이 금처럼 안정화된다면? ? 요네시 디렉터는 이런 시나리오에선 미국 달러에 고정된 DAI의 존재감은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DAI 변종들의 확산될 가능성은 있다. 예를 들어, 달러가 아니라 ETH와 연동되는DAI, 일명 ethDAI다. ethDAI는 현재 DAI가 USD와 연동되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돌아간다.  

이쯤되면 ETH가 이미 안정적인데, 이것과 연동되는 ethDAI가 꼭 필요한가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 이에 대해 요네시 디렉터는 의미 있는 역할이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메이커DAO의 핵심 가치 제안은, 오프체인에 있는 자산을 토큰에 이식해 스테이블코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한 사용자가 담보에 대한 레버리지(금융)을 창출할 수 있는 무허가(permissionless) 신용 인프라로 운영되는 것"이라며 "ETH와 ethDAI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ETH는 (금과 같은)코모디티(상품)고, ethDAI는 신용 화폐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코모디티는 희소성과 내구성이 있고, 대체 가능한 화폐인 반면 신용은 기존 자산에 대해 대출을 받는 것으로 누군가가 자산의 예상되는 미래 가치를 현재 사용될 수 있는 형태로 추출하는 개념이라는 얘기다.

그는 "코모디티와 신용 통화는 서로 대체 가능하기 어렵다. 또 코모디티 통화는 공급이 고정돼 있고,추가 발행도 쉽지 않다"면서 "ethDAI는 디지털 골드 같은 코모디티 통화인 ETH의 신용 화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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