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블록체인 '합종연횡' 본격화...차별화 모색
지자체, 블록체인 '합종연횡' 본격화...차별화 모색
  • 강진규 기자
  • 승인 2019.02.18 0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용만 조폐공사 사장(오른쪽)과 은수미 성남시장이 1월 25일 성남시청에서 지역화폐 발행을 위한 MOU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지난해 블록체인 진흥을 표방했던 지방자치단체들이 최근 관련 기업, 기관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합종연횡에 나서고 있다. 지자체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경쟁 지자체와 차별화를 고민하고 있어 기업들과 협력체계 구축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18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부터 지자체와 기업, 기관들의 블록체인 관련 MOU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10일 블록체인법학회와 서울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제주도와 블록체인법학회는 블록체인 기술에 관한 제도·정책 및 법적 해석에 관한 연구, 특별법과 연계한 암호화폐 규제 방향 연구, 블록체인 관련 학술행사 교류·지원, 블록체인 관련 해외 제도, 정책, 규제 동향에 대한 정보 교류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1월 25일에는 경기도 성남시가 한국조폐공사와 손잡고 ‘모바일 성남사랑상품권’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조폐공사는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 성남사랑상품권 서비스를 제공한다. 성남시는 모바일 성남사랑상품권을 2월부터 2개월 간 시범 운영한 후 4월부터 청년배당 대상자에게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할 계획이다.

1월 31일에는 경기도 이천시와 SK하이닉스가 '경기이천사랑 지역화폐 활성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이천시가 진행하는 지역화폐 사업에 동참하는 방식이다. SK하이닉스는 이천시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올해 판매할 지역화폐 40억 원의 절반 수준인 20억 원을 구매해 사용하게 된다.

2월 12일에는 부산시와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전문업체 현대페이가 MOU를 체결했다. 현대페이(HYUNDAI PAY)는 현대BS&C 관계사로 2016년 말에 설립됐으며 암호화폐 에이치닥(Hdac) 기반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블록체인 코어 솔루션 기술을 보유한 에이치닥테크놀로지(Hdac Technology)를 관계사로 두고 있다. MOU에 따라 현대페이는 2021년까지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고 핀테크 산업 활성화할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2월 14일에는 KT가 경기도 김포시의 ‘지역화폐 플랫폼 운영대행 사업자’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김포시는 연간 110억 원 규모의 지역화폐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KT와 손을 잡은 것이다. 김포시와 KT는 오는 4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자체 블록체인 프로젝트 올해 본격화 전망

 

지난해 지자체들은 블록체인 진흥 정책을 경쟁적으로 발표했다. 서울시, 부산시, 전라남도, 전라북도, 경상북도, 충청북도, 제주도, 강원도는 물론 성남시, 노원구, 김포시 등 많은 곳들이 블록체인에 관심을 나타냈다. 지자체들은 행정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고 블록체인 기업들을 지역에 유치하며 블록체인 기반의 지역화폐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지자체들이 지난해가 선언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계획을 구체화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관련 기업, 기관들과 손을 잡고 있는 것이다.  

지자체들의 블록체인 사업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선정한 2019년 블록체인 시범사업 12개 과제 중 4개를 지자체가 진행한다.

부산시는 ‘블록체인 기반 재난재해 예방 및 대응 서비스 구축’ 사업을 서울시는 ‘시간제 노동자 권익보호’ 사업을 펼친다. 또 전라북도는 ‘블록체인 기반 전북도 스마트 투어리즘 플랫폼 구축 시범사업’을 제주도는 ‘블록체인 기반 폐배터리 유통이력 관리시스템 구축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4개 지자체는 관련 기업들을 사업자로 선정해 함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KT, 한국조폐공사, SK C&C, SK텔레콤, LG CNS, 삼성SDS 등 기업들이 공공부문 블록체인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IBM 등 외국계 기업들이 가세할 가능성도 있다.

블록체인 업계와 전문가들은 앞으로 블록체인을 매개로 한 지자체와 기업, 지자체와 지자체, 지자체와 대학 등의 협력이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강진규 기자  viper@thebchain.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