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보안 전문가, 왜 비트코인식 신뢰를 비판하나
사이버 보안 전문가, 왜 비트코인식 신뢰를 비판하나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2.25 15:12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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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암호 및 컴퓨터 보안 전문가인 브루스 슈나이어가 블록체인, 그것도 퍼블릭 블록체인, 특히 비트코인의 신뢰 시스템에 대해 비판적인 칼럼을 테크 전문 매거진 와이어드에 썼다. '블록체인 기술을 신뢰할 좋은 이유가 없다(There's no good reason to trust blockchain technology)'는 제목의 상당히 직설적인 칼럼이다.

브루스 슈나이어는 '사이버 보안의 진실과 거짓말', '라이어 앤 아웃라이어(Liars and Outliers)'라는 책으로도 유명한 인물로 이번 칼럼에선 비트코인이 강조하는 신뢰와 지금 사회를 움직이는 신뢰 시스템을 대립적으로 보는 관점을 강하게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나름 중량감 있는 보안 전문가의 비판적인 앵글인 만큼, 블록체인 업계서도 논의할 만한 주제라는 점에서 그의 칼럼을 요약했다.

그는 이번 칼럼이 퍼블릭 블록체인 프로토콜과 데이터 구조들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퍼블릭 블록체인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인 분산, 합의 알고리즘, 암호화폐만으로 지금의 신뢰를 대체하기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신뢰라는 말 속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데, 대부분의 블록체인 애호가들은 신뢰에 대해 좁게 생각한다고 지적한다. 코드와 수학에 기반한 검증(verification)으로서의 신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검증이 신뢰와 같은 말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책 '라이어 앤 아웃라이어'를 인용해 인간이 신뢰를 인센티브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일반적인 시스템 4가지를 소개했는데,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도덕과 명성이다. 도덕과 명성은 원시 사회 같은 작은 커뮤니티에서는 충분히 통하지만 대형 커뮤니티에선 위임과 보다 많은 형식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다음은 제도. 제도는 사람들이 표준에 따르도록 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제재를 부과하는 룰을 갖고 있다. 마지막은 보안 시스템이다. 브루스 슈나이어는 도어락과 담장, 알람 시스템, 경비, 포렌식, 감사 시스템 등 우리가 사용하는 다양한 종류의 보안 기술들을 예로 들었다.

슈나이어에 따르면 신뢰는 이들 4개 요소가 맞물려서 돌아간다. 블록체인은 이들 신뢰의 일부를 기술로 바꾸는 것인데, 거기에 모든 것을 믿고 맡기기에는 무리가 있다.

특히 그는 블록체인에서는 신뢰에 문제가 생겼음이 밝혀졌을 때 다시 거꾸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문제로 꼽았다. 비트코인 거래소나 지갑이 해킹을 당하거나 스마트 컨트랙트 코드에 버그가 있을 경우 사용자는 돈을 날리게 되는데, 이런 상황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그에 따르면 은행 시스템에서 금융 기관, 상인 및 개인들 모두 자신들의 명성에 신경을 쓴다. 이것은 도난과 사기를 막는 역할을 한다. 금융 관련 법과 규제는 사람들이 룰을 따르도록 하며, 리스크를 제한하는 시스템도 포함하고 있다. 

그는 "많은 측면에서 신뢰를 기술로 푸는 것은 사람들을 신뢰하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라며 "블록체인 애호가들은 전통적인 형태의 많은 신뢰를 문제라고 지적하지만 블록체인의 신뢰 또한 비싸다"고 지적했다.

그는 "블록체인은 비용이 감춰져 있을 뿐"이라며 "비트코인만 하더라도 새로운 비트코인 채굴, 거래 수수료, 환경 낭비 등의 관련 비용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블록체인은 사람들이 제도를 신뢰할 필요성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며 "기술로 해결할 수 없는 차이가 항상 존재하고, 사람들은 시스템 밖의 거버넌스에서 여전히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슈나이어는 비트코인의 블록 크기 변경이나 이더리움 DAO 공격에 대한 해법을 찾는 과정에서 벌어진 논쟁을 예로 들며 블록체인도 여기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블록체인 시스템은 전통적인 다른 시스템들과 공존해야 한다"면서 "은행은 철회를 가능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지만 비트코인은 그렇지 않다. 이는 상호 호환을 어렵게 하고 이 때문에 종종 불안정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슈나이어가 칼럼에서 강조하는 메시지는 신뢰는 기술과 사회적 측면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데, 블록체인 애호가들은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나머지는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블록체인에서도 사회적인 신뢰는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이 거래소와 지갑 서비스를 쓰는 것도 기술 이외의 신뢰 요소가 반영된 결과라는 것.

그는 "신뢰는 알고리즘이나 프로토콜에 의해 대체될 수 없는 보다 사회적인 것"이라며 퍼블릭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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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 2019-02-28 16:24:11
대세의 길로 함께가요 ㅋㅋㅋㅋ굿모닝!!!

휴가 2019-02-26 15:21:04
오 역시 믿을만한거죠?? 시작하길 잘했다 싶은ㅋㅋㅋㅋ화이팅!굿모닝mcc

코코넛 2019-02-26 15:01:28
믿고가는 굿모닝mcc!! 함께하는거죠ㅋㅋㅋㅋ

피아오 2019-02-25 17:58:03
굿모닝MCC는 믿을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