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판 미들웨어 4인방을 주목하는 이유
블록체인판 미들웨어 4인방을 주목하는 이유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2.28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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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가격에 크게 오른다거나 사용자들이 갑자기 블록체인을 대거 수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지금은 미들웨어 레이어를 주목해야 한다."

AQR캐피털매니지먼트에서 금융시장 연구총괄 및 매니징 디렉터를 거친 아론 브라운은 블룸버그통신에 쓴 칼럼을 통해 올해는 미들웨어 성격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고 분석했다. 필자는 칼럼에서 자신이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들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을 미리 공개했다.

필자에 따르면 판을 바꾸는 기술은 널리 확산되기까지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사람들이 대대적으로 자동차를 사용한 것은 도로, 서비스 정거장, 공장 라인, 석유 정제 등에 대한 투자와 수백만 명이 차를 사고 운전을 배우는 것과 같은 과정의 변화를 겪은 뒤 일어난 것이었다. 전화, PC, 인터넷, 스마트폰, 다른 중요한 혁신들도 마찬가지였다.

암호화폐는 어떨까? 지난 10년간 투자자과 개발자들이 암호화폐로 몰려들었지만 소비자 측면에선 의미있는 열풍은 없었다는게 필자의 지적이다. 세간의 인식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부는 핵심 블록체인 기능부터 사용자 인터페이스까지 포함하는 통합 솔루션 개발에 나섰고 또 일부는 틈새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집중했다. 

필자는 다른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들을 연결하는 미들웨어도 흥미로운 아이디어라고 강조한다.

미들웨어 성격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네트워크 효과를 활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론 브라운은 "1000개 네트워크가 각각 1000명의 사용자 기반을 갖고, 네트워크의 가치가 사용자의 제곱이라면, 여러 네트워크를 연결할 경우 그 가치를 1000배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의 성장과정에서 일어났던 일들도 예로 들었다. 인터넷이 나오기 전에는 전화로 접속하고 로그인할 수 있는 많은 사이트와 안내 게시판들이 존재했다. 이들 서비스는 서로 연결돼 있지 않았다.

하지만 인터넷은 달랐다. 인터넷은 링크, 검색엔진, 통합된 보안을 활용해 떨어져 있던 것들을 거대하게 연결된 사이트로 바꿔놨다. 

인터넷과 같은 블록체인판 통합 솔루션은 올해는 몰라도 2020년 뉴스가 될 수 있다고 필자는 내다봤다.  물론 틈새 애플리케이션들은 중요하다. 하지만 폭발적인 성장을 위한 기초가 될 수는 없다고 필자는 지적했다.

필자가 2020년을 언급한 것은 올해 미들웨어 성격의 블록체인 기술 중, 중량감 있는 프로젝트들이 대거 공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아론 브라운이 주목하는 프로젝트는 4개다. 코스모스,  너보스(Nervos), 누사이퍼, 폴카닷 4인방이다. 이들 중 하나가 존재감을 보여줄 수도 있고, 4개 모두 소리소문없이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지켜볼만한 프로젝트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브라운에 따르면 4개 프로젝트 모두 올해 메인넷이 공개되며 다양한 암호화폐 아이디어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선 코스모스에 대해 살펴보자. 코스모스는 다른 블록체인들을 연결할 수 있는 허브다. 한 블록체인이 일단 코스모스와 상호 작용할 수 있게 되면 그것은 허브에 연결되는 어떤 블록체인과도 연동이 가능하다.

너보스는 디지털 보안 인증 및 보안 전송 프로토콜 성격의 프로젝트다. 블록체인에 보안 기능들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특징은 블록체인이 사용량이 늘면서 속도가 느려지는 부담이 없다는 것.

사용자들은 대부분의 데이터를 빠른 로컬 블록체인들이나 프라이빗 공유 데이터베이스에서 보관할 수 있다. 너보스는 보안과 컨트랙트 강화에 필수적인 데이터들만 수집한다.

누사이퍼는 비밀번호 보호기와 같은 역할을 한다. 요즘 사용자들은 웹사이트를 방문할 때 프라이버시를 서명하고 양도한다. 해당 사이트가 자신들이 내건 약관을 따르는지 사용자는 검증할 수 없다. 해킹에 안전한지 여부도 마찬가지다. 누사이퍼는 모든 개인 정보들을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는 시큐어 스토리지를 표방한다.

브라운이 언급한 4인방 중 마지막은 폴카닷. 그는 이 프로젝트가 가장 비싸고 야심적인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 코스모스처럼 블록체인들을 연결하는 플랫폼이지만 연결은 '허브'가 아니라 '브릿지' 방식을 통해 이뤄진다. 너보스와 같이 연결되는 모든 체인들이 쓸 수 있는 공통 보안 수단을 제공하기도 한다.

브라운은 올해 말까지 앞서 언급한 4개 프로젝트들과 자신이 언급하지 않은 다른 미들웨어 기술들의 성공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긍정적인 결과가 만들어지면 암호화폐 생태계에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가 만들어질 수 있다. 보다 많은 사용자들은 보다 많은 개발자들을 끌어들이고, 이것은 보다 많은 애플리케이션과 사용자들을 의미한다고 필자는 강조했다.

하지만 반대의 상황일 경우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은 둔화되고 틈새 애플리케이션이 분위기를 주도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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