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더 깊어지는 쿼드리가 미스터리...진실 규명 가능할까?
점점더 깊어지는 쿼드리가 미스터리...진실 규명 가능할까?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3.06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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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사망 이후 고객 자금을 보관해둔 하드 월렛(콜드 월렛)에 접근할 수 없어 파산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진 캐나다 암호화폐거래소 쿼드리가CX(이하 쿼드리가) 사건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2월 초 쿼드리가CX가 법원에 채권자 보호를 신청할 때만 해도 어처구니 없고 황당한 사건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지금은 뭔가 구린 냄새도 꽤 난다는 의혹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원인도 모르고, 고객 자금도 찾지 못한채 영원히 '미궁 속 사건'으로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위기의 쿼드리가CX, 숨겨진 고객 암호화폐 찾을 수 있나
CEO 혼자만 고객들의 암호화폐를 보관해 둔 콜드 스토리지에 접근할 수 있는 비밀키를 갖고 있었는데, CEO가 갑자기 사망하자 고객 자산을 찾을 길이 막막해졌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해당 거래소는 채권자 보호를 신청했고, 법원도 이를 받아들였다. 고객 자산을 찾을 수 있을지는 현재로서는 알길이 없다. 이에 해당 거래소는 회사를 팔아 고객들에게 줘야할 돈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쿼드리가 사건을 둘러싼 상황이 더욱 복잡하게 돌아가기 시작한 것은 최근 법원으로부터 사건 조사 업체로 선정된 어니스트앤영이 중간 조사 결과를 공개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어니스트앤영은 쿼드리가CX가 사용한 6개의 비트코인 하드 월렛 주소를 확인했는데, 이중 5개는 비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개도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 계정에서 자금을 이체 받아, 쿼드리가CX 소프트월렛(핫월렛)으로 전송하는데 사용됐다.

통상 암호화폐거래소들은 대부분의 고객 자금을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는 하드 월렛에 보관하며, 인출을 바로 지원하기 위한 용도로 일정 금액은 인터넷에 연결된 소프트 월렛에 두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어니스트앤영에 따르면 쿼드리가CX가 고객들에게 지급해야할 비트코인은 2만6350개, 시가로 1억달러 수준인데, 조사에 포함된 6개 하드 월렛들에는 이들 자산이 보관돼 있지 않았다. 2018년 4월 이후에는 비어 있었다는 것이다. 2014년 4월부터 2018년 4월까지는 매달 평균 124개의 비트코인이 하드 월렛에 저장돼 있었음을 감안하면 의아한 대목이다.

어니스트앤영이 6개 외에 다른 하드웨어 월렛도 조사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까지 확인된 6개 하드 월렛 주소는 비트코인용이다. 이더리움이나 라이트코인 등 쿼드리가CX에 상장된 다른 암호화폐를 보관한 월렛에 대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어니스트앤영 조사에 따르면 쿼드리가는 최소 14개 이상의 다른 암호화폐거래소 계정도 갖고 있었다. 조사가 초기 단계임에도, 어니스트앤영은 비트코인 하드웨어 월렛에 저장돼 있던 암호화폐들이 외부 거래소 계정으로 넘어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캐나다 법원은 5일(현지시간) 쿼드리가가 신청한 채권자 보호 신청 기간을 45일까지 연장하는 허가했다.

 이때까지 채권자들은 쿼드리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없다. 쿼드리가 입장에서 조사를 통해 자금을 찾아, 생존을 모색하기 위한 시간을 조금 더 번 셈이다. 쿼드리가 사건과 관련한 다음 청문회는 4월 18일 있을 예정이다.

캐나다 법원은 또 사망한 쿼드리가 CEO인 제럴드 코튼이 생성한 계정에 있는 쿼드리가 플랫폼 데이터를 보관하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아마존웹서비스(AWS)에 관련 데이터를 넘기도록 강제하는 조치에 대해서도 승인했다.

쿼드리가가 고객들에게 줘야할 암호화폐는 시가로 1억4000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회수가 가능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 찾는다고 해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상황이 복잡해지면서 CEO 사망부터가 가짜라는 내용에서부터 부인이 자금을 숨기고 있다는 것까지 이런저런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럴드 코튼의 부인인 제니퍼 로버트슨은 고객들의 암호화폐를 숨겨두고 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고 코인데스크 등 외신들은 전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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