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키워드요? 당연히 스테이블코인이죠"
"올해 키워드요? 당연히 스테이블코인이죠"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3.07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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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호 전 아이콘 CTO 등 블록체인으로 가는 길 저자 시장 전망

"제도권 기업 진출에 주목...블록체인 겨울 길지 않을 것"

지난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쏠리면서 출판 시장도 뜨거웠다. 관련 신간들이 쏟아졌다. 블록체인이 담고 있는 사회, 경제, 산업적 의미를 강조하는 것부터 얼마를 벌 수 있다는 식의 투자 가이드성 내용을 담은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개발자들을 위한 기술 관련 책들도 다수 출간됐다. 대형 서점들도 앞다퉈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 책들을 별도로 분류한 공간을 목좋은 곳에 배치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거품이 빠지면서 출판 시장 분위기도 달라졌다. 출간되는 책들이 확 줄었다. 암호화폐의 겨울을 피하지 못하고 출판 시장도 얼어 붙었다.

이런 가운데, 블록체인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방법을 담은 '블록체인으로 가는길'이란 책이 최근 출간돼 눈길을 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현장에서 직접 뛰고 있는 4명의 전문가가 협력해 쓴 책이다. 가상 기업의 사례를 회고하는 내용을 소설 형식에 담아, 블록체인을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블록체인기업으로 가는길의 저자들. 왼쪽부터 박종호, 박재호, 강계일, 이재원씨.
블록체인기업으로 가는길의 저자들. 왼쪽부터 박종호, 박재호, 강계일, 이재원씨.

 

6일 저녁엔 '블록체인 기업으로 가는 길'의 저자들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가운데, 출판기념 강연회가 열렸다. 강연은 올해 블록체인 시장 전망 위주로 진행됐다.

박재호 전 아이콘 CTO는 "블록체인 시장을 전망하려면 인터넷의 발전을 먼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기준으로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한 몇가지 키워드를 조심스럽게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인터넷은 처음에는 이메일 밖에 없다가 모자이크 브라우저가 나오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로 돌아섰다. 이후 인터넷은 기업들이 상업적인 형태로 쓸 수 있는 형태로 개발되면서 이커머스 및 데이터 기반 서비스 등의 거침없는 질주로 이어지는 과정을 거쳤다.

블록체인도 유사한 성장 곡선을 그릴 것이란 게 그의 예상이다.

그는 "블록체인의 기술적인 장벽이 계속 제거되고 있다. 기술 발전은 선형이 아니라 어느 시점에 가파르게 성장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면서 "블록체인은 이제 개념검증(PoC)를 넘어 엔지니어링 단계로 진입했다. 대형 클라우드 회사들이 블록체인을 지원하는 것도 이같은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AI)도 예전에는 기업들이 데이터를 갖고 모델을 만드는 과정을 거쳤는데, 지금은 모델 자체를 서비스로 이용 가능해 데이터만 있으면 결과를 뽑아낼 수 있다"면서 "블록체인도 마찬가지 형태로 진화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올해 주목할 키워드 중 하나로는 스테이블코인을 꼽았다. 스테이블코인은 당장 쓸 수 있는 성격의 프로젝트라는 것이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페이스북까지 스테이블코인을 제공하려 하는 모습이다. 보도만 놓고 보면 올해 안에 페이스북판 스테이블코인이 등판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재호 씨는 페이스북이나 텔레그램 같은 회사들이 모바일 메신저에 암호화폐를 연동할 경우 파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인증, 송금 및 결제를 넘어 분산 파일 스토리지 시스템으로서도 모바일 메신저는 중량감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재원 교수는 암호화폐의 겨울속에서도 봄을 예감케 하는 움직임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제도권 금융 회사들이 암호화폐를 많이 사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최근 싱가포르에 갔다 왔는데, 장외거래와 증권형 토큰(STO)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뱅커들이 암호화폐를 많이 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ICO 시장은 검증이 되지 않은 프로젝트가 시장에서 거래가 된 것이 문제였다"면서 "STO는 검증된 플랫폼에 투자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좋은 기회다. 암호화폐의 겨울이 3~5년에 갈 것이라는 얘기가 많은데, 그전에 끝날 것이다"고 내다봤다.

강계일씨(전 아이콘 마케팅 팀장)도 사람들이 블록체인을 떠날 때가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면서 "겨울 속에서 기회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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