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민의 블록비즈] 산업수요 못따르는 정책...다양한 분야 적용 필요
[유성민의 블록비즈] 산업수요 못따르는 정책...다양한 분야 적용 필요
  • 유성민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외래교수
  • 승인 2019.03.1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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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블록체인 정책]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바라봐야 하는 이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가 블록체인 산업에 5566억원을 투입해 기술경쟁력을 갖추겠다며 제안한 ‘블록체인 중장기 기술 개발 사업’이 예비타당성 단계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87억원이었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블록체인 과제 규모가 올해 125억 원으로 늘었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정보통신기획평가원 (IITP) 등에서도 관련 과제를 추진하고 있고 산업통상자원부, 제주시, 서울시 등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높은 기업의 수요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마켓스앤드마켓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 등에서 전망한 바에 따르면 블록체인의 연평균 성장률은 최소 75%다. 다른 4차 산업혁명 부문과 비교해도 1.5배에서 2배가량 높은 성장률이다. 이를 고려하면 전년보다 대폭 늘어났지만 지원 규모는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혁신 기술에 해당하는 블록체인 (그림출처: Pexel)
혁신 기술에 해당하는 블록체인 (그림출처: Pexel)

물론 블록체인 기술은 시장에서 아직 검증받지 못했다. 그리고 블록체인 산업에 뛰어든 수많은 기업이 실패를 맛볼 것이다. 그런데 이는 당연하다. 블록체인은 혁신 기술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많은 저항에 부딪힐 것이기 때문이다. 시장분석 기관인 가트너 역시 블록체인이 시장 저항에 부딪히는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2017년 11월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발표한 ‘4차 산업혁명 대응 계획’을 보더라도 블록체인을 금융 분야에 국한해 추진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웠다. 이는 블록체인을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보지 않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2차원 형태의 4차 산업혁명 패러다임

그럼 블록체인은 과연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일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4차 산업혁명 모델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4차 산업혁명 하면 4가지 기술이 결합한 플랫폼 ‘ICBM(IoT, Cloud, BigData, Mobile)’으로 촉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ICBM 플랫폼의 서비스 흐름 구조는 단순하다. 사물인터넷 (IoT)이 센서 기술로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전송하면,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은 이를 분석해 서비스 형태로 모바일을 통해 사용자에게 전달한다.

이때, 제공되는 서비스는 ‘자동화’ 및 ‘능동형 지능(Actionable Intelligence)’ 형태를 가진다. 참고로 능동형 지능은 사용자 행동의 효율성을 실질적으로 가져오는 정보로 정의할 수 있다.

ICBM 기반 전력 절감 서비스를 예로 들어보자. IoT 기기인 스마트 미터에서 전력 사용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러한 데이터는 클라우드로 전송된다. 그리고 이러한 데이터를 빅데이터가 분석한다. 그 후,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전력 절감을 위해서 설비가 자동으로 운영될 수 있다. 혹은 사용자의 행동 변화를 유발할 수 있는 능동형 지능을 스마트 기기를 통해 제공할 수 있다.

ICBM 플랫폼에 기반을 둔 혁신은 2차원적 패러다임을 가진다. 첫째는 IoT를 통한 ‘초연결’이다. 둘째는 빅데이터 (혹은 AI)로 인한 ‘지능형’이다.

IoT와 빅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럼 클라우드와 모바일의 역할이 무엇일까? 클라우드는 IoT와 빅데이터를 서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클라우드는 중앙 컴퓨팅으로서 IoT의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서 빅데이터가 분석할 수 있게 한다.

모바일은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수단이다. 스마트 폰, 커넥티드 카 등이 이에 해당할 수 있다.

 

3차원 패러다임으로 확장

그럼 블록체인은 기존 4차 산업혁명과 어떻게 융합되어 중요한 역할을 할까? 블록체인은 클라우드처럼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볼 수 있다. 다만, 클라우드와 달리 분산형의 특성이 있다는 점이 다르다. 따라서 클라우드를 대체하거나 융합될 수 있다.

물론 블록체인은 IoT와의 연결에서도 클라우드와 다르다. 중앙 집중형이 아닌 분산형으로 IoT의 데이터가 서로 공유되게 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빅데이터가 이를 분석하고, 모바일로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다.

IBM의 블록체인 기반 식품 유통 관리 (Food Trust) 서비스를 예로 들어보자. IBM의 해당 서비스는 생산에서 구매까지의 모든 식품 유통 과정의 데이터를 공유하게 한다. 이때, 데이터는 IoT에서 생산되어서 분산형으로 공유되는 형태가 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패러다임에서는 어떤 중요성을 가질까? 결론부터 말하면, 블록체인은 기존 패러다임을 확장한다.

블록체인은 투명성과 무결성이라는 기능적 가치를 가진다. 그리고 이는 신뢰성이라는 가치를 유발한다. 최종적으로는 신뢰 부여 기관을 대체하여 ‘탈중앙’이라는 가치를 만들어낸다. 참고로 이러한 가치는 ‘스마트 컨트랙트’로 인해 더욱더 강화된다.

따라서 블록체인은 ‘초연결’과 ‘지능형’만 가진 4차 산업혁명 패러다임에서 ‘탈중앙’이라는 가치를 더하게 한다. 다시 말해, 2차원에서 3차원으로 확장하는 셈이다.

 

IBM의 블록체인 기반 식품 유통 이력 관리 서비스 (그림출처: Flickr)
IBM의 블록체인 기반 식품 유통 이력 관리 서비스 (그림출처: Flickr)

정리하면, 블록체인인은 4차 산업혁명의 패러다임을 확장하는 중요 기술이다. 따라서 블록체인을 특정 분야에 국한해서 바라보지 말고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수요를 맞출 만큼의 다각적인 블록체인 지원 정책을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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