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민트가 텔레그램 기반의 암호화폐 지갑을 만든 까닭은?
루나민트가 텔레그램 기반의 암호화폐 지갑을 만든 까닭은?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3.20 08: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승완 대표 "익숙한 UI에 텔레그램이 뚫리지 않는한 안전"

블록체인이 대중화되려면 일반인들도 쓸 수 있는 서비스, 이른바 디앱(Dapp)이 나와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지 하루이틀된 게 아니건만 그런 디앱은 나올 듯 하면서도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좀 있으면 나올거다"는 기대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나올 수 있는 것이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된 이유에 대해 루나민트의 윤승완 대표는 기존 서버 환경과 비교해 블록체인은 서비스를 쉽게 개발할 수 있는 도구가 너무 부족하고, 그러다보니 개발자들이 참여가 적고, 또 그러다보니 개발자 구하는데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을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꼽는다. 개발자 생태계가 워낙 열악해 사람과 돈이 부족한 스타트업에겐 여러모로 걸림돌이 많다는 것.

 

윤승완 루나민트 대표.

 

그럼에도 루나민트는 스타트업에겐 여러모로 걸림돌이 많은 디앱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무턱대고 뛰어든 것은 아니다. 나름의 해법을 갖고 도전장을 던졌다고 윤승완 대표는 강조한다.

루나민트가 개발한 서비스는 코스모스 블록체인을 지원하는 모바일앱 기반 암호화폐 지갑인 텔레민트. 암호화폐 지갑이 이미 많이 나와 있음을 감안하면 "도대체 뭐가 새롭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윤 대표는 사용자 경험(UX)과 효율적인 개발 자원 활용을 강조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텔레민트는 텔레그램 모바일 메신저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서비스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만 텔레민트일 뿐 실제 서비스는 텔레그램 기반으로 돌아가는 구조다. 그런만큼 외관이 텔래그램 판박이다. 사용자 입장에선 UI에 혼란을 느낄 필요가 없다. 텔레그램에 붙인 서비스인 만큼 텔레그램이 뚫리지 않는한 루나민트도 안전한 것도 특징이다.

텔레그램을 활용함으로써 루나민트는 서비스에 필요한 별도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고도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메신저라는 UI를 갖출 수 있게 됐다. 윤 대표는 "사용자는 텔레민트가 블록체인 기반인지 아닌지 신경쓸 필요도 없이, 카카오뱅크나 토스처럼 편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윤 대표는 디앱이 확산되려면 개발자가 합의 메커니즘이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이해하지 않고도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한다. 루나민트가 코스모스를 기반 플랫폼으로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디앱 만드는 사람들에게 기존 서버와 유사한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윤 대표에 따르면 코스모스 개발자는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만 이해하면 디앱을 만들 수 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이해할 필요가 없다. 그는 "코스모스에서 디앱 개발은 필요한 것을 가져다 끼우는 방식이다. 일반 서버에서 개발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퍼블릭 블록체인은 어떨까? 디앱 개발자 관점에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은 합의되지 않은 정보가 보여질 수 있다. 기다려 봐야 뭐가 맞는지 알 수 있는 구조다.  탈중앙성 측면에선 장점이지만, 서비스 플랫폼으로 쓰는 데는 단점이 될 수 있다. 디앱 개발자가 이런 특성까지 고려하다 보면 적지 않은 품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코스모스는 다르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달리 합의가 100% 된 정보만 사용자와 개발자에 보여진다.

윤 대표는 "코스모스는 3초마다 최신 정보를 가져올 수 있는 구조"라며 "모바일앱을 만들때 백엔드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개발자는 블록체인에 거의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디앱 개발의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은 몸값이 비싼 고급 개발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윤 대표는 "디앱의 성공은 개발자가 좌우한다.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하는 것도 개발자"라며 개발자 친화적인 블록체인 환경을 거듭 강조했다.

종합하면 루나민트는 코스모스 블록체인 플랫폼과 텔레그램 소스를 기반으로 텔레민트를 개발했다. 루나민트가 만든건 코스모스와 텔레그램을 연결하는 UI일 뿐이다. 윤 대표는 "코스모스와 텔래그램이 흔들리지 않는 한 서비스는 안전하다"면서 "스타트업은 소수 인력으로 서비스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표가 시장에서 통할만하다고 보는 블록체인 서비스는 금융과 게임쪽이다. 금융과 관련해 윤 대표는 "누굴 믿지 않아도 금융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블록체인은 스타트업도 금융 관련 비즈니스에 뛰어들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고 말했다.

게임의 경우 암호화폐에 아이템 거래를 접목하는 시나리오가 유망하다. 게임 아이템 거래의 판을 글로벌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윤 대표는 "소프트웨어가 발전할수록 블록체인은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가상현실도 제대로 구현되면 블록체인이 파고들 공간이 많다"고 내다봤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