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민의 블록비즈] BaaS로 블록체인 시장에 도전하라
[유성민의 블록비즈] BaaS로 블록체인 시장에 도전하라
  • 유성민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외래교수
  • 승인 2019.03.2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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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블록체인과 클라우드] BaaS로 블록체인 구현 난이도 낮출 수 있어

지난 19일 두나무는 산하의 블록체인 연구소 ‘람다256’을 분사한다고 밝혔다. 신임 대표는 람다256 연구소 박재현 연구소장이 맡는다. 이와 함께 두나무는 신규 블록체인 플랫폼 ‘루니버스’를 소개했다.

루니버스의 가장 큰 특징은 클라우드로 블록체인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IBM,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에 루니버스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블록체인 플랫폼 제공 형태를 ‘서비스형 블록체인 (BaaS)’라고 부른다.

이에 따라 루니버스 활용이 더욱 더 쉬워질 전망이다. 두나무는 루니버스를 30분만 배우면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쉽게 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두나무는 루니버스 플랫폼의 생태계를 지원하기 위해 자체 암호화폐 ‘루크(LUK)’도 발행한다. 100억 개 가량을 발행, 그중 30억 개가 플랫폼 지원 프로그램에 활용된다.

블록체인 전문가로서 루니버스 출시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유는 ‘BaaS’ 형태로 개발됐기 때문이다.

BaaS라는 용어는 국내에서 작년 하반기부터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지난 1월 KT는 국내 기업 최초로 ‘BaaS’를 사내 서비스에 적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KT는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 ‘유클라우드(uCloud)’에 블록체인을 구현해 사내에 제공한 것.

KT는 BaaS를 3월 중에 공식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KT는 BaaS로 블록체인 대중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세 가지 유형

람다256과 KT의 BaaS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건 바로 ‘접근성’이다. 두 기업 모두 BaaS를 통해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럼 BaaS는 어떤 형태의 블록체인이기에 높은 접근성을 제공하는 것일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클라우드를 이해해야 한다. 클라우드는 단말기기 대신에 중앙 서버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컴퓨팅 플랫폼으로 정의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클라우드는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중앙 서버에서 제공케 한다.

 

클라우드는 중앙 서버에서 서비스를 제공 한다 (그림출처: Pixabay).
클라우드는 중앙 서버에서 서비스를 제공 한다 (그림출처: Pixabay).

클라우드는 대상 고객에 따라 ‘사용 고객’과 ‘개발 고객’으로 나눌 수 있다. 사용 고객은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상을 말한다. 네이버 클라우드, 드롭박스 등이 이에 해당한다.

사용 고객은 특정 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제공받음에 따라 공간, 시간, 기기 등의 제약을 받지 않아도 된다. 인터넷에 연결만 돼 있으면 된다. 네이버 클라우드를 예로 들어보자. 사용자는 네이버 클라우드에 저장된 파일을 기기에 상관없이 어느 곳에든 열어볼 수 있다.

그러나 BaaS는 사용 고객이 아닌 개발 고객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것이다. 개발 고객 용도로 제공되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살펴보자.

개발 고객은 클라우드를 이용해 서비스를 사용 고객에게 제공하는 대상을 말한다. 따라서 해당 고객에 판매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개발 지원의 중심이 강하다. 애저 (Azure), IBM 클라우드, 아마존 웹 서비스 (AWS),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 (NBP)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클라우드 서비스는 제공 형태에 따라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서비스형 인프라 (IaaS), 서비스형 플랫폼 (PaaS), 소프트웨어형 서비스 (SaaS)가 이에 해당한다.

IaaS는 개발에 필요한 서버 등 인프라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이다. PaaS는 개발에 필요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이다. 그리고 SaaS는 소프트웨어로 만들어진 것은 API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통해 제공되는 클라우드 서비스이다.

 

블록체인을 쉽게 구현하게 해주는 BaaS

그럼 이러한 클라우드 서비스는 블록체인과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 것일까? 인공지능 (AI)을 한 번 예로 살펴보자.

클라우드는 개발자가 AI를 구현하기 쉽게 구현해줄 수 있다. AI에 필요한 하드웨어를 지원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아마존은 수만 달러의 비용이 드는 AI 전용 서버를 시간당 수십 달러라는 저렴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

AI 개발에 필요한 플랫폼도 클라우드에서 이용할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개발자는 이미 만들어진 AI 서비스를 API로 가져와서 그대로 구현만 하면 된다. MS는 8,000명의 AI 개발자가 있으니 본인의 AI 서비스를 그대로 가져와 이용만 하면 된다고 홍보한 바 있다. 실제로 필자가 AI 기반 이미지 인식 서비스를 구현해봤는데, 1시간도 안 돼서 쉽게 구현할 수 있었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적용된 블록체인 플랫폼 ‘BaaS’도 이와 유사하다. 앞서 람다256과 KT가 BaaS의 장점으로 접근성을 언급했는데, 이는 블록체인 개발에 필요한 부분을 클라우드에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개발자는 BaaS를 통해 블록체인에 필요한 하드웨어 자원을 IaaS 형태로 제공받을 수 있다. 혹은 블록체인 개발에 필요한 이더리움, 하이퍼레저 등의 플랫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플랫폼 지원으로도 힘들다면 아예 완성된 블록체인 소프트웨어를 API를 통해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정리하면, BaaS는 블록체인의 구현 난이도를 낮춰준다. 이에 따라, 수많은 클라우드 기업에서 BaaS를 제공하고 있다. MS는 세계 최초로 2015년부터 BaaS를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은 작년 4월부터 이를 제공하고 있다. 오라클도 BaaS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클라우드 기업도 BaaS를 출시하고 있다. 화웨이, 알리바바 등에서 BaaS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진정한 BaaS를 제공하는 기업은 거의 없는 듯하다. 블록체인을 SaaS 까지 지원하는 클라우드 기업은 별로 없다. 이러한 점에서 IBM을 주목해볼만하다. IBM은 BaaS 형태의 ‘푸드 트러스트 (Food Trust)’를 제공하고 있다. API 연동만 받으면 쉽게 블록체인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게 한 것이다. IBM에 따르면, 블록체인 서비스는 BaaS로 15분 만에 구현할 수 있다.

 

 

IBM의 푸드 트러스트 (그림출처: Flickr).
IBM의 푸드 트러스트 (그림출처: Flickr).

 

BaaS에서 찾는 비즈니스 가치

BaaS가 블록체인 확산에 기여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논란이 있다. BaaS가 진정한 블록체인인지에 관해서 의문을 제기하기 때문이다. 이는 프라이빗 블록체인 논쟁의 연장선상이기도 하다.

모든 노드 구성이 클라우드에 돼 있으면, BaaS는 진정한 탈중앙 가치를 지닌 블록체인으로 볼 수 없다. 이에 따라 필자의 지인 중 학계 종사자는 BaaS 시장이 단기적일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러한 우려는 블록체인 종사자라면 조금씩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BaaS에 주목하는 이유는 BaaS의 ‘접근성’이라는 비즈니스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치는 가지처럼 뻗어서 네 가지 가치로 확장될 수 있다.

첫째는 사업 위험도를 낮춰 춘다. 블록체인을 고민하는 기업은 개발자, 하드웨어 구매 등으로 인한 고정 비용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대신 변동 비용을 단기간에 투자해 블록체인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다.

둘째는 블록체인의 개발 위험을 줄여준다. 이미 개발된 블록체인을 사용하기 때문에 개발 위험도를 줄일 수 있다.

셋째는 블록체인의 노드 구성이다. 블록체인 참여자 중에서 사정상 열악한 하드웨어를 보유하는 곳도 있을 것이다. 가령, 블록체인 식품 이력에서 참여자가 아프리카의 농부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히 BaaS가 답이 될 수밖에 없다.

마지막은 교체 비용의 감소이다. 블록체인 사업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기존 시스템을 갖춘 곳에 제안하는 것이다. 이는 기존 시스템을 블록체인으로 바꿔야 하므로 교체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런데 BaaS가 이러한 문제점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은 클라우드 방식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BaaS는 기존 시스템의 교체를 요구하지 않고 블록체인 서비스를 제공케 한다.

BaaS는 블록체인 가치 왜곡이라는 논란을 불러온다. 그러나 시장에 주는 가치는 명확하다. 따라서 BaaS의 비즈니스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면, 블록체인 사업 추진 전략에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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