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테스트 넘어 주력 사업으로 키우겠다"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테스트 넘어 주력 사업으로 키우겠다"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3.25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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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두식 지란지교시큐리티 대표 "이메일 증명 시스템으로 포문"

코스닥 상장 보안업체인 지란지교시큐리티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시장에 뛰어든다. 개념검증(PoC)이나 파일럿 프로젝트 수준은 뛰어넘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올해 3대 주요 사업 전략 중 하나로 블록체인을 정했다. 간보는 단계를 지나 이제 중량급 비즈니스로 키우려는 모습이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올해 블록체인 기반 이메일 수발신 증명 서비스로 블록체인 시장 공략에 포문을 열 예정이다. 지난해 핵심 기술 개발은 마무리했고, 올해 말까지 실제 솔루션을 들고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선다.

 

"아카이빙의 매우 저렴한 대안 솔루션 될 것"

지란지교시큐리티는 블록체인 기반 이메일 수발신 증명 서비스를 기존 이메일 아카이빙과 웜스토리지를 대체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아카이빙과 웜스토리지는 저장된 정보가 지워져서는 안되는 금융기관이나 정부기관들이 컴플라이언스(규제 준수)를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로 많이 도입해 왔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다보니, 중소기업들은 물론이고 대기업들까지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지란지교시큐리티 측의 설명이다.

 

윤두식 지란지교시큐리티 대표
윤두식 지란지교시큐리티 대표

 

윤두식 지란지교시큐리티 대표는 "블록체인 기반 이메일 수발신 증명 서비스를 아카이빙이나 웜스토리지 대비 10분의 1, 많으면 100분의 1 가격으로 제공해 대안 솔루션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위변조를 막는 블록체인의 속성을 아카이빙에 투입해 판을 흔들어보겠다는 얘기다.

윤 대표는 "블록체인에 올라간 데이터는 위변조가 어렵다. 이같은 특징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이메일 수발신 관리 이력이라고 봤다"면서 "이메일이나 파일 아카이빙의 경우 스토리지까지 포함하면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의 비용이 투입됐는데, 블록체인이 저렴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지란지교시큐리티가 선보일 블록체인 기반 이메일 수발신 증명 서비스는 블록체인에 올라간 데이터는 위변조가 어려운 만큼, 기존에 쓰던 스토리지나 하드디스크에 저장해 뒀다가 거래가 이뤄지는 시점에 해시값을 블록에 올려 데이터가 바뀌지 않았음을 증명할 수 있다.

플랫폼은 오픈소스 기반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플랫폼인 하이퍼렛저 기반으로 개발됐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이 시스템을 내부에 구축하는 솔루션이 아니라 필요할 때 쓰는 서비스 방식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노드(Node)들이 많을수록 데이터 위변조가 어려워진다. 데이터를 바꾸려면 노드들간 합의를 거쳐야 하는데, 노드가 많을 수록 룰을 깨는 것이 힘들어지게 마련이다. 이를 감안해 지란지교시큐리티는 국내외 고객들도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노드로 참여시킨다는 방침이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간판 솔루션인 스팸메일 차단 솔루션으로 국내외에서 1만개 넘은 고객사를 확보했다. 이메일 수발신 증명 서비스를 스팸메일 인프라와 연동해 기존 고객들이 저렴하게 쓸 수 있게 하면서 블록체인 인프라 보안 수준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고객이 늘어나면 노드도 늘어나 네트워크는 더욱 안전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윤 대표는 "스팸메일 차단 솔루션을 도입한 곳들은 이메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들일 것이다"며 "인프라 비용을 저렴하게 제공하면서 고객들을 늘려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시스템에 접속하면 정부기관 사칭 피싱이나 사기성 디지털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메일 넘어 SMS와 문서로도 확장

지란지교시큐리티는 블록체인 기반 이메일 수발신 증명 서비스를 앞세워 우선 비용 문제로 아카이빙이나 웜스토리지를 도입하지 못했던 회사들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런 회사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윤 대표는 "신규 고객을 중심으로 사용자 기반을 다지면서 기존에 아카이빙이나 웜스토리지를 쓰는 기업들로 영업을 확장할 것이다. 아카이빙 솔루션을 쓰는 기업들도 용량이 차면 추가로 시스템을 도입하는데 따른 비용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들 기업들이 기존 시스템에 별 문제 없이 블록체인 서비스를 연동하도록 지원하는데도 신경을 쓸 것이다"고 말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증명 서비스는 향후 이메일을 넘어 문서나 메신저나 SMS 등을 통해 오간 메시지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어떤 사람과 어떤 내용을 주고받는 것을 입증할 필요가 있는 분야에는 확대 적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윤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이메일이나 문서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에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면서 "기업들이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해 다양한 분야에 블록체인 증명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증명 서비스 외에 블록체인을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도 검토 중이다. 윤 대표는 크라우드 소싱을 통한 위협 정보 수집에도 관심이 있는 모습.

하지만 토큰을 보상으로 주는 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윤 대표는 "해커들이 새로운 공격 패턴을 만들어내면 보안 업체들이 거기에 따라가는 수준"면서 "인센티브 수단을 잘 만들어내면 블록체인을 활용한 크라우드 소싱도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 대표는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이 기존 기업용 솔루션 시장에서 중량급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중앙화된 IT인프라가 자리를 잡지 못한 유통이나 제조 분야에서 해볼만 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2~3년 내에 블록체인의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하는 메인넷이 나올 것으로 본다"면서 "블록체인에 입력되는 데이터가 위변조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오라클 이슈가 보안 업체들을 포함해 관련 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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