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의 핵심은 기업이 사용료 내고 개인정보 쓰는 것"
"블록체인의 핵심은 기업이 사용료 내고 개인정보 쓰는 것"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3.2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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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욱 크라스랩 대표 "기술 보단 개념" 강조

"기술이 아니라 개념으로서의 블록체인을 주목해야 한다. 블록체인이란 개념에 담긴 핵심적인 가치는 보상이다. 여기에서 보상은 실질적인 가치를 담은 형태이어야 한다. 기업이 수익의 일부를 데이터를 제공한 사용자들에게 보상으로 주는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비판적인 입장에 가까운 이병욱 크라스랩 대표가 최근 자신의 생각을 담은 책 '블록체인 해설서'을 출간했다. 기술보다는 사용자 보상이라는 개념에 초점을 맞춰 블록체인을 바라봐야 한다는 메시지가 핵심이다. 

 

이병욱 크라스랩 대표
이병욱 크라스랩 대표

 

이병욱 대표가 블록체인 관련 책을 펴낸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첫 책인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탐욕이 삼켜버린 기술'은 지난해 초 암호화폐 거품이 절정에 달했을 당시 출간됐다.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 책에는 비트코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내용이 많이 포함됐다.

'블록체인 해설서'도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의 틀은 전작과 그게 다르지 않다. 대신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탐욕이 삼켜버린 기술'에선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거시적으로 평가하는데 비중을 뒀다면 '블록체인 해설서'에선 비트코인 외에 이더리움과 하이퍼렛저 등 주요 플랫폼들에 대한 디테일을 많이 담았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저자에 따르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여전히 한계가 많은 기술이다. 지금 현재 상황에서 블록체인은 프라이빗이나 퍼블릭 모두 인프라로서의 완성도가 많이 떨어진다. 문제들이 해결돼 중량감 있는 인프라로 진화할 거라 낙관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블록체인으로 굳이 안해도 되는 경우도 많고, 한다고 해도 비용은 기존보다 더 많이 소요될 것이란 게 그의 지적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해 보수적이다.

하지만 개념으로서의 블록체인이 갖는 전략적 가치는 점점 커지고 있다. 키워드는 사용자 보상이다. 기업들이 사용자들이 생성하는 데이터를 활용하는 대신, 거기에 맞는 실질적인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 블록체인의 핵심이고, 그게 바로 토큰 이코노미라는 것이다.

이병욱 대표는 "보상으로 특정한 행동을 유도하는 것이, 토큰 이코노미의 핵심이다. 토큰 이코노미를 구현하기 위해 인프라가 어떠해야 하는지는 상관이 없다. 인프라는 수단일 뿐이다. 보상을 주는 것이 우선이고, 형태는 그 다음인데, 지금은 거꾸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기업들은 얼마나 저렴한 비용으로 적절한 데이터를 습득하느냐가 경쟁력이다. 블록체인 토큰 이코노미를 통해 사용자는 개인정보를 주고, 기업은 댓가를 지불하는 환경이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사용자들에게 주어지는 보상은 현금이될 수도 있고,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핵심은 실질적인 가치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상에 필요한 자원이 기업가 벌어들이는 수익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도 이 대표가 강조하는 포인트. 

그는 자동차 사용자가 블랙박스 데이터를 자동차 회사에 제공하고 보상을 받기로 약정을 맺는 시나리오를 예로 들었다. 사용자는 블랙박스 데이터가 필요없지만, 현대차는 비즈니스 차원에서 데이터가 필요한 만큼, 보상을 주고받는 거래가 성립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보상은 현금일 수도 있고, 포인트 성격의 토큰이 될수도 있지만 이를 구현하기 위해 꼭 블록체인을 활용한 탈중앙화된 시스템을 적용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블록체인으로 굳이 안해도 되는 경우도 많고, 한다고 해도 비용은 기존보다 더 많이 소요될 것이란 게 그의 지적이다.

이 대표는 "블록체인과 토큰 이코노미는 기술이 아니라 상생 경제 차원의 개념에 가깝다"면서 인프라를 중앙화로 하느냐, 탈중앙화로 하느냐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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